방석 없이 끼여 앉은 韓 아이돌… 돌체앤가바나 또 인종차별?
아이돌 그룹 ‘에이티즈’ 멤버 산(25·본명 최산)이 이탈리아 럭셔리 브랜드 돌체앤가바나 쇼에 참석했다가 인종차별을 당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산은 지난 2일(현지시각) 이탈리아 사르데냐 노라에서 열린 돌체앤가바나의 여성 쿠튀르(고급 맞춤 의상)쇼인 알타모다에 참석했다. 이날 산은 바로크 양식 조각을 모티브로 한 탑과 와이드 플레어 팬츠 그리고 페이턴트 더비 슈즈를 착용했다. 이튿날인 3일에도 우아함이 돋보이는 화이트 수트를 입고 알타 사토리아(남성 쿠튀르) 쇼를 찾았다.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엔 산이 각국 유명 인사들과 나란히 앉아 쇼를 관람하는 모습이 일부 공개됐는데, 인종차별 논란은 산의 뒷모습을 촬영한 사진 한 장에서 시작됐다. 다른 참석자들이 방석에 앉아 편한 자세로 관람 중인 것과 비교되게, 산만 혼자 방석 없이 양쪽 두 사람 사이에 끼인 듯 다소 불편한 모습이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돌체앤가바나가 과거 동양인 인종차별 의혹으로 여러 차례 문제를 빚은 바 있기에 온라인상에서는 비난 여론이 만들어졌다. 앞서 돌체앤가바나는 2018년 찢어진 눈의 아시아계 모델이 젓가락으로 피자를 찢어 먹는 등 이탈리아 음식을 우스꽝스럽게 먹는 광고를 만들어 논란을 낳았다. 당시 상하이 패션쇼가 예정돼 있었지만 이에 반발한 중국 연예인 등이 불참을 선언하며 당일 취소됐다.
이외에도 2013년 흑인 노예 여성을 연상시키는 귀걸이를 만들어 비난받은 적 있다. 2016년엔 다양한 인종의 모델들이 음식을 먹는 화보에서 동양인 모델만 손으로 파스타를 먹는 모습을 연출했었다. 또 2017년 만리장성 등 중국 명소에서 모델들이 활짝 웃고 있는 데 반해 중국 행인들이 멍한 표정을 짓는 사진을 공개해 논란을 불렀었다.
다만 이번 인종차별 의혹만큼은 과한 확대해석이라는 반박도 나온다. 평소 팬들 사이에서도 유명할 만큼 산과 돌체앤가바나가 각별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산은 각종 국내외 스케줄에서 돌체앤가바나 의상을 자주 애용해 왔다. 돌체앤가바나를 설립한 수석 디자이너 도메니코 돌체는 3일 쇼에서 산과 포옹하는 등 반갑게 인사했고 다른 참석자들과 인사시키는 등 애정을 드러냈다.
일부 네티즌은 산이 첫날 입은 복장을 문제 삼아 “동양인에게만 이상한 옷을 입혔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 역시도 돌체앤가바나의 고급 라인으로 분류되는 의상이며 작년 알타모다 쇼에 서양 모델이 선보였다는 점을 들어 과도한 비난이라고 지적했다. 또 산이 둘째 날 쇼에서는 제대로 된 자리에 앉은 사진이 공개되며, 첫날의 방석 논란은 현장 운영의 실수였을 것이라는 글도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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