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어쩔 수 없었다... 외인 대신 MB가 대표팀 내정된 이유는 "현실적 조건 + 경쟁력"

이인환 2024. 7. 7.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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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대한축구협회(KFA)는 7일 "축구국가대표팀 차기 감독에 홍명보 감독 울산 현대 감독을 내정했다"라고 밝혔다.

올림픽대표팀 감독을 임시로 국가대표팀에 선임한 KFA에 비난이 쏟아졌다.

귀국 후 면접 결과를 보고한 이후 결국 KFA의 선택은 홍명보 감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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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울산, 이석우 기자]

[OSEN=이인환 기자]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대한축구협회(KFA)는 7일 "축구국가대표팀 차기 감독에 홍명보 감독 울산 현대 감독을 내정했다"라고 밝혔다.

KFA는 클린스만 감독이 경질된 후 4개월이 넘는 시간이 지났지만 아직 후임감독을 선임하지 못하고 있었다. 난항의 연속이었다. 제시 마시, 헤수스 카사스 등 위원회가 후보로 제시한 외국감독들이 연이어 한국축구와 손을 잡기를 거절했다.

결국 3월까지 새 감독을 임명하겠다던 협회는 황선홍 감독을 임시로 선임해 시간벌기에 나섰다. 정해성 위원장은 황선홍 임시감독을 선임하며 “모든 책임은 내가 지겠다”고 자신했다. 3월 A매치 자체는 태국과 2연전서 1승 1무로 무난했다.

[OSEN=서울월드컵경기장, 박준형 기자]


그러나 무리한 A대표팀과 올림픽 대표팀 겸임으로 인해서 원소속인 올림픽 대표팀에 복귀한 황선홍 감독이 파리올림픽 본선진출에 실패했다. 올림픽대표팀 감독을 임시로 국가대표팀에 선임한 KFA에 비난이 쏟아졌다. 이로 인해서 선임 작업은 끊임없이 난항을 겪으며 5월 김도훈 감독을 임시로 선임했다.

김도훈 감독은 싱가포르전과 중국 상대로 2연승을 거두며 본연의 사명을 다했다. 이런 덕에 김도훈 감독을 정식으로 선임한다는 소문도 나왔다. 하지만 먼저 김 감독은 "한국축구를 위해 임시감독을 맡았지만 대표팀 정식감독은 전혀 생각이 없다"면서 거절의사를 분명히 밝혔다. 

여러모로 아시안컵 이후 혼란기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 거기에 감독 선임을 이끌고 있던 정 위원장이 중도 하차하면서 누군가는 이 작업을 마무리해야 되는 상황이 됐다. 결국 야구로 치면 9회말 2사 만루 상황에서 이임생 이사가 구원 투수로 나나섰다.

이미 최종 후보군은 어느 정도 추려진 상황에서 이임생 이사는 빠르게 선임을 마무리하기 위해서 오는 2일 출국해서 감독 후보군과 미팅을 가졌다. 지난 5일 귀국한 이임생 감독의 보고 이후 KFA는 빠르게 결단을 내렸다. KFA는 홍명보 감독이 차기 사령탑으로 내정됐음을 알렸다. 

[OSEN=전주, 박준형 기자]


8일 오전 11시 축구회관에서 이임생 기술본부 총괄이사 관련내용 브리핑을 진행할 예정이다. 공식 선임이 발표된 이후 썩 여론은 좋지 못하다. 당연히 그럴 수 밖에 없다. 홍명보 감독은 클린스만 감독 경질 이후 꾸준하게 대표팀 감독으로 거론됐던 후보다.

실제로 협회는 클린스만 사단의 막대한 위약금으로 인해 재정난에 시달리고 있다. 천안 축구센터 건설을 위해 추가적으로 대출을 받아 진행하고 있는 상황서 클린스만 사단의 막대한 위약금으로 인해 사실상 감독 선임 협상에도 제한이 있었다.

클린스만 사단 경질 이후 KFA가 우선적으로 국내 감독 후보군을 우선시한 것도 이런 현실적인 이유 때문이었다. 그러나 여론에 밀려 여의치 않자 2번의 임시 감독 체제로 이어진 것이다. 유일하게 진지하게 거론된 제시 마시 감독도 결국은 연봉 문제서 현실적인 옵션은 아니였다.

정해성 위원장이 사임하고 이임생 기술이사가 해외 출장을 통해 다비트 바그너, 거스 포옛 후보을 비롯한 후보들과 면접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귀국 후 면접 결과를 보고한 이후 결국 KFA의 선택은 홍명보 감독이었다. 홍 감독도 이를 수락했다.

[OSEN=울산, 이석우 기자]


이를 보면 현실적인 측면에서 국내파라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언론서 이름만 나온 후보를 제외하고는 해외파 중에서 현실적으로 협상 단계서 접근이 불가능했다. 한국행을 희망했다는 후보들 대다수가 조건 측면에서 협상 자체가 불가능한 정도였다.

결코 KFA를 옹호하려는 것이 아니다. 클린스만 감독 선임부터 헝클어진 지금의 혼돈은 기본적으로 KFA와 정몽규 회장이 초래한 것이다. 이를 그나마 수습하려면 최대한 빠른 감독 선임이 필요했고 어찌 보면 피할 수 없는 선택이었다.

/mcad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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