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완주 의지에도 당내 사퇴 촉구 빗발…여론조사 결과는 엇갈려

김효진 기자 2024. 7. 7. 16:0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민주당서 하원의원 5번째 사퇴 촉구…6일 공개된 경합주 조사선 트럼프와 격차 오히려 좁혀

고령 이미지가 부각된 방송 토론 탓에 대선 후보 사퇴 압박을 받고 있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유세와 무편집 방송 인터뷰를 통해 경선에 남겠다는 의지를 재차 강하게 피력하며 반전을 꾀했지만 민주당 내 공개 사퇴 촉구가 늘며 당내 혼란은 계속됐다.

다만 방송 토론 뒤 여론조사 결과가 엇갈리며 토론이 미친 영향에 대한 해석은 분분하다.

바이든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경합주 위스콘신주 유세에서 "지난주 토론이 있었고 최고의 모습을 보였다고는 할 수 없다. 그 뒤 '조(바이든)는 어떻게 할까? 경선에 남을까?'에 대한 많은 추측이 있었다"며 "명확하게 말한다. 나는 경선에 남을 것이고 도널드 트럼프를 2024년에 다시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날 공개된 미 ABC 방송 인터뷰에서도 바이든 대통령은 "전능하신 주님이 강림해 '경선에서 물러나라'고 말씀하신다면 물러나겠다"며 강한 완주 의지를 밝혔다. ABC 인터뷰는 사퇴 압력의 도화선이 된 지난달 27일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TV 토론 이후 첫 TV 인터뷰로 바이든 대통령이 사퇴론을 돌파할 수 있는 첫 시험대로 여겨졌다. ABC는 22분간의 인터뷰를 편집하지 않고 내보냈다.

바이든 대통령은 ABC 인터뷰에서 고령 우려를 안심시키기 위해 인지 검사를 받을 의향이 있냐는 질문을 받고 "나는 선거 운동을 할 뿐 아니라 세계를 운영하고 있다. 과장처럼 들리겠지만 우린 세계의 핵심 국가"라며 "매일 내가 하는 모든 일에서 인지 검사를 받는 격"이라고 설명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TV 토론과는 달리 ABC 인터뷰에서 비교적 건재한 모습을 보였다는 평을 받았지만 상황을 반전시키기엔 역부족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대통령은 ABC 인터뷰에서 민주당 내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에서 물러나지 않으면 하원과 상원을 잃을 것이라는 압력이 나온다면 어떻게 할 것이냐는 질문을 받고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일축했지만 6일 민주당 내에서 또다른 공개 사퇴 촉구가 분출했다.

미네소타주를 지역구로 둔 민주당 소속 연방하원의원 앤지 크레이그는 6일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성명을 내 "지난주 애틀랜타에서 열린 (첫 TV) 토론에서 (바이든) 대통령으로부터 보고 들은 것과 토론 뒤 대통령의 강력한 대응이 부족했다는 것을 고려할 때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에 맞서 효과적으로 선거 운동을 벌여 승리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그(바이든 대통령)는 다음 세대 지도자를 위해 물러나야 한다"고 촉구했다.

지난 2일 로이드 도겟 민주당 하원의원이 당 내에서 처음으로 바이든 대통령에 공개 사퇴를 촉구한 것을 시작으로 며칠간 5명의 민주당 하원의원들에게서 공개 사퇴 촉구가 나왔다.

지난주 바이든 대통령과 민주당 주지사들의 회동에 참석한 조시 그린 하와이 주지사는 6일 <AP> 통신에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로 남을지 여부를 며칠 안에 결정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린 주지사는 통신에 "대통령은 이길 수 없다고 생각하거나 출마해선 안 된다는 측근 내부 목소리를 듣지 않는 한 경선에 계속 남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아마 며칠 안에 대통령이 이 모든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대통령의 다른 말이 있기 전까지 그를 지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바이든 대통령이 경선을 포기할 경우 대체 후보로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했다.

언론과 민주당 내 우려가 상당하지만 부진한 TV 토론 뒤 여론조사 결과는 엇갈린다. 이달 1~5일 실시해 6일 공개된 블룸버그와 모닝컨설트의 경합주를 대상으로 한 공동 여론조사 결과에서 바이든 대통령 지지율은 45%로 트럼프 전 대통령(47%)과의 지지율 격차가 오히려 줄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2%포인트(p) 우위는 지난 10월 이 여론조사를 시작한 이래 가장 작은 폭이다.

모닝컨설트의 미국 정치 컨설턴트 엘리 요클리는 여론조사 결과를 해석하며 "2024년 첫 대선 토론이 일부 민주당 지도자들에게 경각심을 불러일으킨 것으로 보이지만 블룸버그와 함께한 우리의 경합주 조사 결과 이 문제는 경선의 근본적 역학 관계를 바꾸는 데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반면 지난달 28일~이달 2일 실시해 지난 3일 공개된 <뉴욕타임스>와 시에나대 공동 여론조사에선 적극적 투표층 기준 바이든 대통령 지지율은 43%,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율은 49%로 나와 지지율 격차가 조사를 시작한 이래 가장 크게 벌어졌다. <뉴욕타임스>는 지난달 토론 직후 바이든 대통령에 후보 사퇴를 촉구했다. 지난달 28~30일 실시해 2일 공개된 CNN과 여론조사기관 SSRS의 공동 조사에선 바이든 대통령(43%)과 트럼프 전 대통령(49%) 지지율 격차가 같은 기관의 이전 조사와 동일했다.

▲재선에 도전 중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위스컨신주 메디슨의 한 중학교에서 선거 유세 도중 연설하고 있다. ⓒAP=연합뉴스

[김효진 기자(hjkim@pressian.com)]

Copyright © 프레시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