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서 첫 별 단 SSG 최정, ‘살아있는 전설’로 랜더스필드 마지막 올스타전 장식

김현세 기자 2024. 7. 7.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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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에서 올스타전이 열린 것은 2008년 이후 16년만이었다.

이에 최정은 "코치님과 시구·시포를 함께해 정말 영광이었다"며 "어릴 적부터 내게 많은 것을 가르쳐주신 분이었는데, 16년만의 인천 올스타전에서 만나게 돼 세월이 많이 흘렀다는 게 실감이 난다"고 감격스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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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년 만에 인천에서 펼쳐진 올스타전, 또 다른 주인공은 인천 야구 역사를 계승하고 있는 SSG 최정이었다. 인천|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인천에서 올스타전이 열린 것은 2008년 이후 16년만이었다. 이에 청보 핀토스, 태평양 돌핀스, 현대 유니콘스,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 등에서 인천야구의 역사를 쓴 김동기, 김경기, 정민태가 시구·시포를 나눠 맡았다. 인천야구를 대표하는 투·타 간판이 한자리에 모였는데, 남은 시포자 한 자리를 맡을 인물에 관심이 쏠렸다. 6일 홈플레이트 뒤에 앉아 선배들이 던지는 공을 받아낸 선수는 ‘살아있는 전설’ 최정(37·SSG)이었다.

●16년 전 최정

최정에게는 올해 올스타전의 의미가 남달랐다. 그는 16년 전 문학구장에서 열린 올스타전에도 초청됐었다. 그해 21세로 어렸던 최정은 전반기 타율 0.308, 7홈런, 40타점, 14도루로 활약하며 이른바 ‘SK 왕조’의 주역으로 떠오르고 있었다. 당시 동군 올스타 베스트10의 3루수는 이대호(전 롯데 자이언츠)였지만, 최정은 함께 떠오르던 신예 김광현(SSG), 김현수(LG 트윈스)와 함께 감독추천 선수로 데뷔 후 첫 별을 달았다.

당시 SK 1군 타격코치로 함께하던 김경기와 재회도 눈길을 끌었다. ‘미스터 인천’으로 불리는 김경기는 선수 시절 인천 연고팀에서만 12년을 활약한 뒤 2016년까지 SK에도 몸담은 지도자였다. 이에 최정은 “코치님과 시구·시포를 함께해 정말 영광이었다”며 “어릴 적부터 내게 많은 것을 가르쳐주신 분이었는데, 16년만의 인천 올스타전에서 만나게 돼 세월이 많이 흘렀다는 게 실감이 난다”고 감격스러워했다.

‘인천야구의 역사’ 김동기, 김경기, 정민태가 SSG 최정과 함께 인천에서 16년 만에 열린 올스타전 시구·시포에 나섰다. 인천|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16년 후 최정

최정은 그 사이 한국야구를 대표하는 선수가 됐다. 꾸준히 두 자릿수 홈런을 쳐내는 것은 물론 올 시즌에는 두산 베어스 이승엽 감독이 보유했던 KBO리그 통산 홈런 1위 기록까지 갈아 치웠다. 레전드가 된 뒤 맞이한 인천 올스타전, 더구나 SSG가 2028년 준공 예정인 ‘청라돔’으로 이주할 예정이기도 해 감회가 더욱 남다를 수밖에 없었다. 그는 “처음 올스타전에 나선 것도 16년 전 이 곳(SSG랜더스필드)에서였는데,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마지막이 될 올스타전에 16년 만에 다시 나오게 돼 내게도 많은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언젠가 청라돔에서 펼쳐질 올스타전까지 활약을 이어가고 싶은 마음도 크다. 올해도 드림올스타 3루수 부문 총점 1위에 오르며 건재를 과시한 만큼 자신도 있다. 최정은 “선수로서 인정받았다는 것만큼 기분 좋은 일은 또 없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꾸준히 좋은 성적을 내서 팬들에게 많은 투표를 받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다짐했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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