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테슬라, 뒷걸음질 엔비디아
주가 반등·인도량 상회 영향
개미들, 포스트 엔비디아 찾아
테슬라가 국내 투자자들의 '원픽' 자리를 되찾았다. 이달 들어 국내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사고판 해외 주식이 테슬라였고, 현재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주식도 테슬라였다. 최근 약세를 보이고 있는 인공지능(AI) 반도체 대장주 엔비디아는 2위로 밀렸다.
7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이달(1일~5일) 국내 투자자들은 테슬라 주식을 약 4억2417만달러 사고, 5억3826만달러치를 팔아 총 9억6243만달러(1조3305억원·결제금액 기준)을 거래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체 해외 주식 가운데 결제금액이 가장 컸다.
테슬라가 해외주식 결제금액 1위 자리에 오른 것은 지난 1월 이후 5개월여 만이다. 연초 테슬라의 주가 하락이 시작된 이후 2월부터 5월까지 국내 투자자들은 테슬라 대신 엔비디아를 택했다.
지난달 해외주식 중 결제금액이 가장 많았던 종목도 엔비디아였다. 국내 투자자들은 지난달 엔비디아 주식을 35억5885만달러 매수했고, 24억3497만달러를 팔았다. 반면 테슬라는 매수와 매도를 더해 총 결제금액이 17억4480만달러에 그쳐 전체 종목 가운데 4위에 머물렀다.
하지만 지난달 말부터 테슬라의 주가가 반등하고, 2분기 인도량이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등 시장에서 테슬라의 실적과 주가가 바닥을 쳤다는 인식이 확산하면서 국내 투자자들도 테슬라를 다시 주목했다.
반면 엔비디아는 1년 반 넘게 이어진 주가 랠리에 대한 투자자들의 피로도와 차익실현 등으로 주가가 주춤하면서 투자에 대한 인기도 다소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주식도 테슬라로 바뀌었다. 지난 4년여간 국내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보유한 주식이었던 테슬라는 지난달 엔비디아에 1위 자리를 내준 바 있다.
지난달 말 기준 국내 투자자들의 엔비디아 주식 보관금액은 130억9802만달러로 테슬라(118억7339만달러)를 제쳤다. 하지만 이달 들어 테슬라 주식에 대한 투자가 급증하면서 지난 4일 기준 테슬라가 146억6985만달러로 1위 자리를 탈환했다. 엔비디아 주식 보유 금액도 134억2247만달러로 20억 가까이 늘었지만, 테슬라의 증가세가 더 두드러졌다.
증권가에서는 투자자들이 인공지능(AI) 칩 대장주인 엔비디아의 다음 주자 찾기에 나선 것으로 평가했다.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테슬라와 함께 마이크론,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슈퍼마이크로, 델 등이 해외주식 거래 상위종목에 이름을 올린 것도 같은 맥락으로 분석했다.
이재만 하나증권 리서치센터 연구원은 "미국 경기 변동성 지표가 상승하더라도 기업 이익 증가에 대한 기대가 유효해 주도주의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며 "최근 2주간 미국 증시에서 엔비디아의 주가 상승이 주춤하고 테슬라, 메타, 애플, 어도비, 세일즈포스등 기존 '조연'들이 지수 견인을 상승하는 것이 이런 상황이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에서 최근 지수를 주도하는 해당 종목들이 올해 상반기를 저점으로 이익이 턴어라운드 할 것이라는 기대치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테슬라를 제외한 나머지 기업은 올해 말 주당순이익(EPS)가 분기 기준 2022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다만 엔비디아의 이익 증가는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AI 성장 모멘텀이 지속되면서 엔비디아의 실적은 꾸준히 개선되겠지만, 그동안 상승률이 가팔랐던 만큼 엔비디아의 뒤를 이어 주가가 급등할 종목을 찾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투자증권도 다음 주 미국 증시 추천 종목으로 프리포트맥모란, 퀄컴, 세일즈포스, 알파벳A 등 기존 주도주가 아닌 주변 종목을 꼽았다.
한투증권 리서치센터는 "성장성과 안정성, 모멘텀 항목을 고려한 추천"이라며 "글로벌 11개 업종별 시가총액과 업종과 산업 비중 등을 고려해 선정했다"고 밝혔다.
김남석기자 kn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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