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MBC3노조 "이진숙 지명에 허위보도·탄핵엄포…방송장악 의지 잔악해"

한기호 2024. 7. 7.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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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논평 "검사탄핵에 방통위원장 지명 직후 탄핵 엄포까지…무도함 넘어 잔악"
미디어특위 "민주당·민노총 자매단체 총출동 왜곡발언…마타도어 중단하라"
MBC 3노조 성명 근거…"무슨 범죄로 '부역자'를?" "틀린 기사로 李 인생 재단"
지난 7월4일 이진숙 신임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가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실에서 열린 인사브리핑에서 지명 소감을 말하고 있다.<연합뉴스 사진>

국민의힘이 이진숙(전 대전MBC 사장) 방송통신위원장 지명 직후 '탄핵'을 거론한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 등을 향해 "무도함을 넘어 공영방송 장악을 위한 의지가 잔악할 정도"라고 성토했다. 민주노총 전국언론노동조합에 반대하는 소수노조에서도 공영방송 장악 주체 논쟁에 가세했다.

국민의힘은 7일 최수진 수석대변인 논평에서 민주당 진영의 '이재명 전 대표 수사 검사 탄핵' 추진을 비판하는 동시에 "제2·제3의 이동관도 탄핵하겠다더니, 새 후보를 지명하자 마자 이진숙 후보자를 향해서도 탄핵의 칼날을 세우며 '끌어내릴 것' 엄포를 놓기에 바쁘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뿐만 아니라 민주당은 국무위원(장관급)이 아닌 '차관급'에 대해서도 탄핵을 추진하기 위해 국가인권위원회법 개정안에 인권위 상임위원을 국회 탄핵소추 대상에 추가하는 내용을 담았다"며 대통령 탄핵 여론몰이와 아울러 "이 정도면 민주당의 탄핵병은 중병 수준"이라고 날을 세웠다.

또 국민의힘은 전날(6일) 미디어특별위원회 논평에서 "이진숙 후보자에 대해 민주당과 민주노총 자매단체들이 총출동해 왜곡 발언을 쏟아내자 MBC 내부에서 사실관계 검증에 나섰다"며 "마타도어를 중단하라"고 촉구하면서 언론노조 MBC본부와 대립하는 MBC 제3노동조합의 성명 내용을 전했다.

MBC 3노조는 지난 5일 성명에서 이 후보자 관련 "왜곡된 비판에 대해 MBC 내부자로서 정확한 사실과 견해를 다음과 같이 피력한다"고 밝혔다. 이 후보자가 MBC 기획홍보본부장 시절인 2012년 MBC 지분의 30%에 해당한 정수장학회 지분 매각을 고려했던 배경 등 3가지 쟁점에 반박입장을 냈다.

3노조는 "(2008년) 광우병 허위보도에도 MBC는 전혀 자성하지 않았고 언론노조 중심으로 2012년초 무려 170일 파업을 해 극도로 노사관계를 악화시켰다"며 "그 과정에서 MBC가 자체적으로 개혁방안을 모색하던 와중 지분매각이란 방법을 꺼낸 것 아닌가"라면서 대선 연루 의혹 무혐의처분을 상기시켰다.

민주노총 언론노조가 이 내정자를 '부역자'로 지칭, MBC기자회에서 제명했다는 주장에도 "도대체 무슨 범죄행위 '부역자'란 말인가"라며 "MBC 기자회가 언제나 민노총 언론노조의 파업직전 제작거부로 파업선동을 담당해왔다"면서 "제명 조치는 이 내정자가 얼마나 치열하게 그들과 싸워온지 알려주는 시금석"이라고 맞받았다.

이 내정자가 일부 언론·방송에서 이태원 참사를 부추겼다는 음모론을 제기했다고 야당이 비난한 데 대해서도 "이 내정자는 이태원 참사 당일과 전날, KBS와 MBC가 각각 사고현장에서 100여미터 떨어진 지점에서 이태원 핼러윈 축제를 홍보하는 내용의 뉴스중계를 앞다퉈했다는 문제를 지적한 것일뿐"이라고 말했다.

3노조는 "(이 내정자는) 방송사들이 이태원 참사를 기획했다는 음모론을 제기한 사실은 전혀 없다"며 "이런 식으로 끝도 없이 제기되는 민노총 언론노조의 앓는 소리와 발작적 반응은 모두 근거가 없거나 일방적이고 왜곡된 매도에 지나지 않는다"면서 이 내정자를 "민노총이 장악한 공영방송을 개혁할 유능한 인물"로 추어올렸다.

한편 3노조는 이날자 성명에서도 노컷뉴스의 지난 6일자 <이진숙 방통위원장 후보, '최초의 여성 종군기자'에서 '방송장악 선봉장'으로 변신?>이란 보도에 "명백히 틀린 팩트를 써서 한사람(이 후보자)의 인생을 재단했다"며 "당연히 기사 전체를 삭제하고 당사자에게 사과하는 '사과문'을 올리는 게 미디어윤리"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해당 보도의) 기자는 이 글에서 이 후보자 경력에 대해 '1987년 5월 한달 만에 문화부 국제부 사회부 3차례 인사발령이 있었으며, 이는 주위사람들과 불화를 일으켜서다' 라고 보도했는데 사실관계에 문제가 일자 이 부분을 8시간 만에 삭제했다"며 "또 '부처 출입을 못했다'는 허위 날조기사 부분도 함께 삭제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기자의 초기 보도와 달리 이 후보자는 보건복지부, 사회부, 공항 출입기자를 하면서 다수 단독과 특종을 했다"며 '(이 후보자가) 입사동기나 주변사람들과 잘 어울리지 못했다'는 서술에도 "이 후보자는 홍보국장과 기획홍보본부장, 보도본부장을 하면서 당연히 타부문 인사들과 많은 교류를 할 수밖에 없다"고 반박했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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