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취·벌레 고통⋯ 인천 외국인 밀집지역, 분리수거 엉망 [현장, 그곳&]

정성식 기자 2024. 7. 7.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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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은 계속 늘어나는데, 분리수거 개념을 잘 몰라서인지 쓰레기가 동네에 널렸어요."

인근 주민 김모씨(68)는 "외국인들은 분리수거에 대한 개념이 부족하다"며 "외국인들이 늘어나면서 온 동네가 쓰레기 냄새와 벌레들로 힘들다"고 하소연했다.

인천지역 산업단지 주변 외국인 근로자들이 분리수거를 하지 않고 무분별하게 쓰레기를 배출, 주민들이 악취와 벌레 고통을 호소한다.

인천지역 외국인 노동자는 갈수록 늘어 대책이 시급하다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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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개국어로 번역한 안내문 무용지물
문화·제도적 차이… 적극 교육 필요
인천시 “관련 부서 논의 방안 모색”
인천 남동구 남동산단 인근 빌라촌. 주민 김모씨(68)가 무분별하게 버려진 쓰레기들을 정리하고 있다. 정성식기자

 

“외국인은 계속 늘어나는데, 분리수거 개념을 잘 몰라서인지 쓰레기가 동네에 널렸어요.”

7일 오전 11시께 찾은 인천 남동구 논현동 남동국가산업단지 인근 빌라촌. 외국인들을 위한 식료품 가게가 따로 있는가 하면 가게에서 외국 노래가 흘러나올 만큼 외국인들이 많이 사는 지역이다.

골목으로 들어서자 무분별하게 버린 종량제 봉투들이 흩어져 있다. 빌라 입구에는 ‘쓰레기는 반드시 규격에 맞는 봉투에 담아 버려달라’는 안내문이 4개 국어로 적혀 있다.

그러나 이곳에는 늘 종량제 봉투 안에 음식물 쓰레기나 캔 등을 구분하지 않고 버려 악취는 물론 날벌레가 많이 생긴다.

인근 주민 김모씨(68)는 “외국인들은 분리수거에 대한 개념이 부족하다”며 “외국인들이 늘어나면서 온 동네가 쓰레기 냄새와 벌레들로 힘들다”고 하소연했다.

같은 날 정오께 외국인이 많기로 유명한 연수구 선학동 인근 빌라도 사정은 마찬가지. 검은 비닐 봉투에 아무 쓰레기나 담아 버리는가 하면 길 고양이들이 종량제 봉투 안의 음식물 쓰레기를 헤집어 먹고 있다.

인근 가게 주인 A씨는 “러시아어로 분리배출 방법과 음식물 쓰레기에 대한 과태료 등 안내문을 붙였지만 소용없다”고 토로했다.

인천 연수구 선학동 인근 빌라. 생활 쓰레기를 잘 분류하고 음식물 쓰레기가 담긴 봉투에는 반드시 스티커를 붙이라는 안내문이 붙어있다. 위반시 과태료 10만원을 낸다고도 고지했다. 정성식기자

인천지역 산업단지 주변 외국인 근로자들이 분리수거를 하지 않고 무분별하게 쓰레기를 배출, 주민들이 악취와 벌레 고통을 호소한다. 인천지역 외국인 노동자는 갈수록 늘어 대책이 시급하다 지적이다.

인천지역 외국인은 2019년 13만292명에서 2022년에 14만6천885명까지 늘었다. 인천 전체 인구의 약 5%에 이른다.

대부분 중국(44.7%), 베트남(8.2%) 등 아시아계다. 중국 베이징시나 베트남 호치민시 등은 분리수거를 장려하지만 한국처럼 철저하게 지키지 않는다.

고용노동부 등이 외국인 노동자 입국 때 간단한 사전 교육을 하지만 분리수거 교육은 충분하지 않다.

전문가들은 단속에 앞서 교육이 선행돼야 한다고 제언한다.

인천 남동구 남동산단 인근 빌라촌. 쓰레기를 규격에 맞게 버려달라는 문구가 영어 베트남어 한국어 등 4개 국어로 적혀있다. 정성식기자

문병기 한국이민정책학회장은 “이들은 문화·제도적 차이로 분리수거에 익숙하지 않다”며 “외국인 노동자들이 무엇이 잘못인지 알 수 있도록 적극적인 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인천시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분리수거만 따로 교육하지 않는다”면서도 “관련 부서와 논의해 방안을 찾아보겠다”고 해명했다.

정성식 기자 jss@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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