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근로자 사망' 전주페이퍼 현장 재조사서 황화수소 검출

언론·산업보건협 등 참관
4~5ppm으로 기준치엔 미달
사측 "이른 시일 내 입장 발표"

[전주=뉴시스]강경호 기자 = 지난달 16일 전주페이퍼 공장에서 노동자가 숨진 사건과 관련해 전주페이퍼 측이 사고 당시와 최대한 동일한 환경에서 현장조사를 한 결과 미량의 황화수소가 검출됐다.

7일 전주페이퍼는 대한산업보건협회 관계자와 언론인 등이 참관한 아래 숨진 노동자가 발견된 장소에서 황화수소 수치를 측정하는 현장 재조사를 실시했다.

다만 이 자리에 유족·시민단체와 고용노동부·경찰 등의 유관기관은 참석하지 않았다.

현장조사는 사고 당시 환경과 최대한 동일한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공장 가동을 6일간 멈추고 사고 발생 시간과 동일하게 일련의 작업이 진행된 후 현장의 황화수소를 측정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또 공정성을 위해 전주페이퍼 측이 소유 중인 황화수소 측정기가 아닌 산업보건협회 소유의 측정기를 통해 측정에 나섰다.

하지만 "5번의 현장조사에서 황화수소는 모두 검출되지 않았다"는 전주페이퍼 측의 주장과는 달리 이번 현장조사에서 산업보건협회과 전주페이퍼의 측정기 모두 약 4~5ppm의 황화수소를 감지했다.

최초 전주페이퍼는 "현장으로 진입하기 이전부터 측정기에서 황화수소가 감지됐는데 이는 산업보건협회의 측정기의 오작동으로 보인다"며 30분 동안 조사가 중단됐으나 회사는 이후 측정기 오작동이 아닌 황화수소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산업안전공단이 제시하는 가스농도 측정 기준에 따르면 황화수소 검출의 적정 기준은 10ppm이다.

전주페이퍼 측은 결과를 확인한 후 "상황을 최대한 비슷하게 재현하려고 했지만 사고 당시인 6월과 이날의 기온과 습도 차이로 인해 (황화수소가) 검출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며 "빠른 시일 내에 이번 현장조사에 대한 입장문을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민주노총 전북본부는 "이번 조사에 참여하지 않은 이유는 유족과 일련의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조사 참석을 요청했기에 거절한 것"이라며 "현장조사에 대한 사측의 입장이 나오는 대로 공식적인 입장 발표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lukeka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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