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 강하면 결국 좋은 흐름 온다”…치고 올라가야 하는 후반기 한화, 관건은 ‘투수’다
문동주(21·한화)는 전반기 막바지인 지난달 27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충남 서산 2군 훈련장에서 재정비하던 문동주가 대전 구장에 다시 모습을 보인 건 그로부터 8일이 지나서다. 문동주는 지난 4일 대전 KT와의 전반기 마지막 경기에 앞서 1군 선수단에 합류했다.
김 감독이 엔트리 재등록 기한을 못 채운 문동주를, 그것도 올스타전 휴식기를 앞두고 부른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사실 후반기 등판 일정에 맞춰 2군에서 몸을 만들게 할 수도 있었다. 김 감독은 비교적 이른 시점에 문동주를 1군에 불러들인 것에 대해 “퓨처스(2군)리그 경기에 등판해 공을 던졌다. 후반기가 시작하기 전까지 할 건 연습밖에 없다”며 “1군에서 형들과 함께 후반기 잘 준비하라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후반기 반격의 열쇠를 투수들이 쥐고 있다고 본다. 전반기 부진했던 문동주가 앞으로 어떤 퍼포먼스를 보여주느냐도 후반기 한화에 매우 중요한 요소다. 김 감독의 이 같은 생각은 최근 단행한 코치진 교체로도 읽을 수 있다. 한화는 5일 양승관 전 NC 코치를 수석코치로, 양상문 전 여자야구 국가대표 감독을 투수코치로 임명했다. 김 감독이 직접 구단에 요청해 이뤄진 영입이다.
김 감독은 “새로 합류한 양상문 코치나 양승관 수석과 ‘투수를 강하게 만들자’는 이야기를 나눴다”며 “투수가 강한 팀엔 결국 좋은 흐름이 한 번은 온다”고 말했다. 특히 양상문 코치는 롯데와 LG에서 사령탑까지 지낸 투수 파트 전문가다. 김 감독은 문동주, 김서현, 황준서 등 젊은 투수들이 양 코치를 만나 한 단계 성장하길 바란다.
문동주를 빨리 예상보다 빨리 1군에 합류시킨 이유이기도 하다. 김 감독은 “양 코치와 이야기를 해보니까 (문)동주나 (황)준서 등 어린 투수들에 대한 생각을 하고 있더라”라며 “양 코치가 투수들과 직접 상의해 하나하나씩 해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한화의 전반기 팀 평균자책은 5.08로 평균(4.84) 이하였다. 개막부터 꾸준하게 선발 로테이션을 지킨 투수는 ‘에이스’ 류현진밖에 없을 정도로 안정적이지 못했다. 후반기엔 류현진 외 토종 선발, 특히 문동주의 반등이 필요하다.
문동주는 전반기 13경기 3승6패 평균자책 6.92로 데뷔 이래 가장 저조한 성적을 거뒀다. 불펜에선 지난해 필승조 김범수와 박상원이 하루빨리 부진을 떨쳐내야 한다.
5위 SSG와 3.5경기 차 9위로 전반기를 마무리한 한화는 이번 올스타 브레이크 나흘 중 이틀간 훈련한 뒤 9일 고척 키움과 3연전을 시작으로 후반기 레이스에 돌입한다. 짧은 올스타 휴식기를 훈련에 쏟을 정도로 후반기에 임하는 각오가 남다르다.
김 감독은 “팬들에게 지는 경기를 많이 보여드리면 절대 안 된다. 그러려면 연습을 하면서 답을 찾아야지, 쉬면서 답을 찾을 순 없다”며 “후반기 반격할 준비를 탄탄하게 하겠다”고 했다.
배재흥 기자 he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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