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 강하면 결국 좋은 흐름 온다”…치고 올라가야 하는 후반기 한화, 관건은 ‘투수’다

배재흥 기자 2024. 7. 7. 15:22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문동주가 지난달 26일 대전 두산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문동주는 당일 4이닝 7실점을 기록한 뒤 이튿날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한화 제공



김경문 한화 감독. 한화 제공



문동주(21·한화)는 전반기 막바지인 지난달 27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충남 서산 2군 훈련장에서 재정비하던 문동주가 대전 구장에 다시 모습을 보인 건 그로부터 8일이 지나서다. 문동주는 지난 4일 대전 KT와의 전반기 마지막 경기에 앞서 1군 선수단에 합류했다.

김 감독이 엔트리 재등록 기한을 못 채운 문동주를, 그것도 올스타전 휴식기를 앞두고 부른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사실 후반기 등판 일정에 맞춰 2군에서 몸을 만들게 할 수도 있었다. 김 감독은 비교적 이른 시점에 문동주를 1군에 불러들인 것에 대해 “퓨처스(2군)리그 경기에 등판해 공을 던졌다. 후반기가 시작하기 전까지 할 건 연습밖에 없다”며 “1군에서 형들과 함께 후반기 잘 준비하라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후반기 반격의 열쇠를 투수들이 쥐고 있다고 본다. 전반기 부진했던 문동주가 앞으로 어떤 퍼포먼스를 보여주느냐도 후반기 한화에 매우 중요한 요소다. 김 감독의 이 같은 생각은 최근 단행한 코치진 교체로도 읽을 수 있다. 한화는 5일 양승관 전 NC 코치를 수석코치로, 양상문 전 여자야구 국가대표 감독을 투수코치로 임명했다. 김 감독이 직접 구단에 요청해 이뤄진 영입이다.

지난 5일 한화의 신임 투수코치로 임명된 양상문 전 감독. 스포츠경향DB



김 감독은 “새로 합류한 양상문 코치나 양승관 수석과 ‘투수를 강하게 만들자’는 이야기를 나눴다”며 “투수가 강한 팀엔 결국 좋은 흐름이 한 번은 온다”고 말했다. 특히 양상문 코치는 롯데와 LG에서 사령탑까지 지낸 투수 파트 전문가다. 김 감독은 문동주, 김서현, 황준서 등 젊은 투수들이 양 코치를 만나 한 단계 성장하길 바란다.

문동주를 빨리 예상보다 빨리 1군에 합류시킨 이유이기도 하다. 김 감독은 “양 코치와 이야기를 해보니까 (문)동주나 (황)준서 등 어린 투수들에 대한 생각을 하고 있더라”라며 “양 코치가 투수들과 직접 상의해 하나하나씩 해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한화의 전반기 팀 평균자책은 5.08로 평균(4.84) 이하였다. 개막부터 꾸준하게 선발 로테이션을 지킨 투수는 ‘에이스’ 류현진밖에 없을 정도로 안정적이지 못했다. 후반기엔 류현진 외 토종 선발, 특히 문동주의 반등이 필요하다.

류현진이 지난 6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KBO 올스타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동주는 전반기 13경기 3승6패 평균자책 6.92로 데뷔 이래 가장 저조한 성적을 거뒀다. 불펜에선 지난해 필승조 김범수와 박상원이 하루빨리 부진을 떨쳐내야 한다.

5위 SSG와 3.5경기 차 9위로 전반기를 마무리한 한화는 이번 올스타 브레이크 나흘 중 이틀간 훈련한 뒤 9일 고척 키움과 3연전을 시작으로 후반기 레이스에 돌입한다. 짧은 올스타 휴식기를 훈련에 쏟을 정도로 후반기에 임하는 각오가 남다르다.

김 감독은 “팬들에게 지는 경기를 많이 보여드리면 절대 안 된다. 그러려면 연습을 하면서 답을 찾아야지, 쉬면서 답을 찾을 순 없다”며 “후반기 반격할 준비를 탄탄하게 하겠다”고 했다.

배재흥 기자 heung@kyunghyang.com

Copyright © 스포츠경향.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