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이크 딱딱”... ‘시청역 역주행 참사’ 운전자 곧 2차 피의자 조사

경찰, 병원 방문 건강상태 파악
동승 아내는 추가 조사 안하기로

지난 2일 오전 전날 대형 교통사고가 발생한 서울 시청역 인근 교차로에서 경찰이 완전히 파괴된 차량 한 대 주변을 통제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서울 시청역 역주행 참사를 수사 중인 경찰이 주말에도 운전자와 면담하며 2차 피의자 조사 일정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7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 6일 사고 당시 제네시스 차량을 운전한 차모(68)씨가 입원해 있는 종로구 서울대병원에 방문해 차씨의 건강 상태를 파악했다. 이날 오후에도 면담을 추진하고 있다.

차씨는 사고 후 갈비뼈 골절로 병원에 입원 중이다. 지난 4일 병원에서 약 2시간가량 첫 피의자 조사를 받았다.

경찰은 내주 초께 의사 소견을 받고 차씨와 일정을 조율해 두 번째 정식 피의자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경찰은 2차 조사에서 차씨가 줄곧 주장해온 급발진의 근거와 역주행을 하게 된 이유 등을 따져 물을 방침이다.

경찰은 그간 확보한 폐쇄회로(CC)TV와 블랙박스 등 증거와 차씨의 진술을 대조·분석해 수사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이번 사고로 피해를 본 BMW, 소나타 차량의 차주와 부상자 4명 등 총 6명에 대해서도 조사를 마친 것으로 파악됐다.

또 경찰은 사고 당시 함께 차에 타고 있던 60대 아내 김모씨에 대해서는 지난 2일 차고인 조사를 마쳤다. 이후 김씨에 대한 추가 조사 진행 계획은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차씨는 지난 4일 1차 피의자 조사에서 “사고 당시 브레이크를 밟았으나 딱딱했다”며 차량 상태 이상에 따른 급발진을 주장했다. 또 사고가 난 시청역 인근 웨스틴조선호텔 주변을 자주 다녔으며, 근방 지리를 잘 알았다고도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차씨가 일방통행 길을 역주행한 사실과는 다소 배치된다. 차씨는 지난 1일 웨스틴조선호텔 지하 주차장에서 차를 몰고 나오다가 일방통행 도로를 약 200m 역주행했다. 이 사고로 9명이 숨지고 7명이 다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