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6명이 나를 둘러싸”...필리핀서 소매치기 당한 한국 축구선수, 직접 범인 잡았다

배윤경 매경닷컴 기자(bykj@mk.co.kr) 2024. 7. 7.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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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에서 활동하는 한국인 축구선수 박이영(30·카야)이 현지에서 소매치기를 직접 잡았다.

박이영은 5일(현지시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영상을 올리고 "필리핀 보니파시오에서 길을 걷고 있는데 여성 6명이 나를 둘러 싼 채 조용히 오랫동안 머물렀다"면서 "3명이 내 앞을 막아 내가 빨리 걷지 못하도록 했고 다른 이들은 내 뒤에 바짝 붙어있었다. 그러다 갑자기 뿔뿔이 흩어졌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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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박이영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필리핀에서 활동하는 한국인 축구선수 박이영(30·카야)이 현지에서 소매치기를 직접 잡았다.

박이영은 5일(현지시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영상을 올리고 “필리핀 보니파시오에서 길을 걷고 있는데 여성 6명이 나를 둘러 싼 채 조용히 오랫동안 머물렀다”면서 “3명이 내 앞을 막아 내가 빨리 걷지 못하도록 했고 다른 이들은 내 뒤에 바짝 붙어있었다. 그러다 갑자기 뿔뿔이 흩어졌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는 이어 “뭔가 이상하다는 걸 감지했다”면서 “바로 가방을 확인했더니 지퍼가 열려 있었고 지갑이 없어진 걸 깨달았다. 그들은 저 멀리 달아나고 있었다. 세 그룹으로 흩어져 서로 다른 방향으로 향했다”고 말했다.

박이영에 따르면 그 중 한 그룹을 쫓아 지갑을 돌려 달라고 했지만 그들은 “미쳤냐”면서 큰 소리로 항의했다.

박이영은 “그들은 ‘우린 당신의 지갑을 가져가지 않았다’고 화를 냈고 나에게 과한 행동을 했다”며 “오히려 그들이 지갑을 훔쳤다는 걸 확신해 근처 경비원에게 도움을 청했지만 경비원은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박이영은 계속 그들을 쫓았고, 결국 사람이 별로 없는 곳에 다다르자 공범 중 한 명이 다른 한 명에게 “지갑을 돌려주고 그만 떠나자”고 했다. 그렇게 박이영은 지갑을 돌려 받을 수 있었다.

박이영은 지갑 속에서 신분증과 카드 등을 확인한 뒤 증거를 남기기 위해 영상을 찍었으며 지갑 속에 현금은 일부 빠져 있었다.

박이영은 “이게 좋은 걸까, 나쁜 걸까?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모두 경각심을 갖고 조심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사진 출처 = 박이영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박이영이 찍은 영상 속에는 필리핀 여성 2명이 어디론가 빠르게 걷고 있으며 한 명은 손으로 얼굴을 가렸다. GMA 뉴스 등 필리핀 현지 매체는 ‘한국인 축구선수가 필리핀에서 소매치기를 당했다’는 제목의 기사를 올리기도 했다.

박이영은 2014년 필리핀 클럽 팀 사커루에서 프로 데뷔한 후 2015년 독일 클럽 장크트파울리에 입단, 올해까지 머물다 지난 2월 카야에 들어가며 7년만에 필리핀 무대에 복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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