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백척간두(百尺竿頭)에선 대산 정유·석유화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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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시 세수를 견인해 온 대산 정유·석유화학 산업이 위기에 빠졌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에서 발행한 '2024년 상반기 수출입평가 및 하반기 전망'에 따르면 석유제품의 경우 글로벌 수요는 견조할 것으로 보이나 정제설비 순증설 등 경쟁국 공급 확대로 지역별 수출 경쟁이 심화되고, 석유화학 제품은 최대 수출국인 중국의 소비부양은 긍정이지만 지속적으로 문제가 제기되어온 공급과잉과 글로벌 수요 부진을 수출 제한요인으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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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서산시 세수를 견인해 온 대산 정유·석유화학 산업이 위기에 빠졌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에서 발행한 '2024년 상반기 수출입평가 및 하반기 전망'에 따르면 석유제품의 경우 글로벌 수요는 견조할 것으로 보이나 정제설비 순증설 등 경쟁국 공급 확대로 지역별 수출 경쟁이 심화되고, 석유화학 제품은 최대 수출국인 중국의 소비부양은 긍정이지만 지속적으로 문제가 제기되어온 공급과잉과 글로벌 수요 부진을 수출 제한요인으로 꼽았다.
국내 정유·석유화학산업의 지속적인 어려움은 국내 신용평가사들이 올해 상반기 시행한 정기 평가 결과에도 나타났다. NICE신용평가 및 한국신용평가 등에서 지난달 실시한 정기평가에 의하면 서산시 대산석유화학단지의 대표기업 네 곳 중 한 곳이 신용도 하락을 보였으며, 등급을 유지한 기업들의 전망(outlook) 또한 일부 부정적이다.
등급을 유지한 회사 중 한 곳인 현대오일뱅크는 기업 평가서에서 산업 내 신규 설비 공급, 수요 약세 등으로 올레핀 계열 전반의 수급여건 부진 장기화에 따라 HPC설비의 투자성과에 대해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정유 수요 둔화, 대체원료와의 경쟁심화 등에 따른 정유부문 마진 약화로 인한 하향 가능 요인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대산석유화학단지의 또 다른 롯데케미칼도 기업 평가서에서 부정적인 수급환경이 지속되면서 실적회복세가 더디게 나타나고 있고, 대규모 투자로 인해 확대된 재무부담이 단시일 내에 완화되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이렇듯 정유·석유화학산업의 어려움은 일시적인 경기 흐름이 아닌 전 세계 국가들의 산업 시설 확충으로 인한 공급 과잉이 일어나면서 발생한 결과로 단순한 업황의 사이클의 문제가 아닌 부정적 수급환경이 빚어낸 항구적인 문제로 비춰지고 있다.
관련 업계에서는 경쟁을 통한 승자독식의 구조가 되어가는 것이 아닌가에 대한 우려가 증대되고 있으며 이를 극복하고자 입주 기업들은 경쟁을 넘어 생존을 위해 에너지트랜지션사업 및 설비 투자를 고심하고 있는 상황이다.
대산석유화학단지와 더불어 국내 3대 대표 석유화학산업단지 중 한 곳인 여수시에서도 최근 석유화학 기업의 어려움을 인지하여 여수시의회는 '여수산단 석유화학산업 구조적 위기 극복을 위한 정부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하고 범정부 차원의 지원 기구 구성 등을 요구하며 기업의 목소리를 높여가고 있다.
산업 침체에 따른 경제살리기 노력에도 불구하고 서산 지역사회는 아직 위기에 대한 자각이 부족해 보인다.
대산지역에는 일부 단체를 중심으로 대산석유화학단지 입주기업들에게 420억 여원에 달하는 사회공헌사업을 즉시 시행할 것을 촉구하고 있으며, 현대오일뱅크는 최근 150억 원을 사회공헌사업 기금에 투입하기로 시와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시의회 등은 그러나 여전히 반기업적인 성향을 보이며 입주기업 때리기에 나서고 있다. 이는 기업 살리기에 나선 여수시의 행보와 대비되어 지역사회에 더 큰 반향을 만들고 있다.
서산시 세수의 상당부분을 책임지고 있는 대산석유화학단지의 위기는 지역에 기반을 둔 협력업체의 위기로 이어지고, 이는 지역경제의 침체로 확대될 수 있어 기업과 지역사회가 함께 머리를 맞대어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시급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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