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문자' 정국의 핵으로…"끌어들이지 마라" 대통령실 '당혹'

한상희 기자 2024. 7. 7.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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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새 당대표를 뽑는 7·23 전당대회가 김건희 여사의 문자 메시지를 둘러싼 논란을 놓고 이전투구로 흐르자 대통령실은 전당대회에 일절 관여하지 않겠다며 선을 긋고 나섰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7일 뉴스1에 "대통령실은 국민의힘 전당대회 선거과정에서 일체의 개입과 간여를 하지 않았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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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 사흘 만에 첫 입장 "전당대회에 일체 개입 안해"
한동훈 '당무개입' 주장엔 반박… 野공세 속 역풍 우려에 진화 나서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3일 충남 서천 특화시장 화재 현장을 나란히 방문해 피해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4.1.23/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국민의힘 새 당대표를 뽑는 7·23 전당대회가 김건희 여사의 문자 메시지를 둘러싼 논란을 놓고 이전투구로 흐르자 대통령실은 전당대회에 일절 관여하지 않겠다며 선을 긋고 나섰다. 또 '여당'의 대표라며 철저한 중립을 강조하는 메시지를 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7일 뉴스1에 "대통령실은 국민의힘 전당대회 선거과정에서 일체의 개입과 간여를 하지 않았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4일 CBS라디오에 의혹이 제기된 후 어떤 구체적인 입장도 내놓지 않던 대통령실이 사흘 만에 첫 공식 입장을 발표한 것이다.

이는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전날 원외당협위원장 등과 함께하는 타운홀미팅에서 이번 논란과 관련, "비정상적인 전당대회 개입이고 당무 개입"이라고 비판한 데 대한 반응으로 풀이된다.

김 여사의 문자 메시지는 지난 4일 CBS 라디오에서 공개됐다. 명품백 수수 논란이 불거졌던 지난 1월 김 여사가 당시 당을 이끌던 한 후보에게 대국민 사과를 하겠다는 문자 메시지를 수차례 보냈지만. 한 후보가 이를 읽고도 답장하지 않았다는 내용이다.

이 문자 메시지가 뒤늦게 공개되자 여권 안팎에선 배신자 프레임을 통한 '한동훈 찍어내기'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특히 그 배후에 윤 대통령이 있다는 의혹까지 제기되자 대통령실이 직접 진화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대통령실은 그동안 전당대회 모든 주요 이슈에 대해 일절 함구해 왔다. 윤 대통령은 지난 총선을 전후로 참모들에게 당무에 관여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강하게 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문자를 둘러싼 진실공방으로 당권 레이스가 한 후보 사퇴 요구 기자회견, 중앙당윤리위원회 제소 등 갈수록 진흙탕 싸움이 되자 대통령실은 당혹스러워하는 모습이다.

일부 당권 주자나 의원들이 정치적 이해 관계에 따라 윤심(윤석열 대통령 의중)을 자의적으로 해석하는 데 대해서도 대통령실은 불편한 기색이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특히 전당대회 과정에서, 각 후보들이나 운동원들이 대통령실을 선거에 끌어들이는 일이 없도록 주의를 기울여 주십사 각별히 당부드린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대통령실은 당원과 국민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며 "전당대회 결과로 나타나는 당원과 국민들의 명령에 충실하게 따를 것"이라고 했다.

'여당 대표'라는 데 방점을 찍으며 대통령의 정치적 중립성을 강조한 것이다. 당에서 윤심을 강조하는 식의 얘기가 나도는 데 대해 대통령실이 부정적 인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 와중에 야권은 김 여사를 향해 화살을 돌리고 있다. 황정아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진짜 문제는 뒤로하고 문자 하나에 진실 공방까지 벌이는 기 막힌 장면까지 연출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박지원 민주당 의원은 김 여사가 한 후보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낸 행위가 국정농단에 해당할 수 있다는 주장을 내놨다.

배후를 두고 각종 의혹이 제기되자 정치권에선 "야당이 추진하는 특검법에 빌미를 준 것 아니냐"는 얘기까지 나왔다. 야당의 참전으로 문자 논란이 정국의 핵으로 부상할 조짐을 보이자, 여권 전체에 역풍이 불 것을 우려해 대통령실이 부랴부랴 진화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angela02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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