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적출·성폭력·인신매매까지…사하라 사막이 ‘죽음의 길’ 된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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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한 아이의 주검 사진이 국제사회에 파문을 일으켰다.
전쟁과 빈곤을 피해 유럽으로 향하는 아프리카 난민과 이주민들이 유럽으로 가기 위해 거치는 사하라 사막에서 폭력과 성폭행, 장기 매매 등의 범죄를 당한다는 내용이다.
지금은 스웨덴에 자리 잡은 한 에리트레아 난민은 "사하라 사막이 죽은 사람들의 뼈와 시신으로 가득 차 있었다"고 증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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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하라에 뼈·시신 나뒹군다”…유럽으로 가는 길에 성폭행·고문·장기 적출
이주민 막는 유럽 이주 통제책 향한 비판도
2019년 한 아이의 주검 사진이 국제사회에 파문을 일으켰다. 가족과 함께 유럽 난민선에 탔다가 전복 사고로 목숨을 잃은 시리아 난민 에이란 쿠르디(3)가 튀르키예 휴양지 보드룸 해변에 떠밀려 온 것이다. 이후 아프리카와 아시아, 유럽 3개 대륙이 둘러싼 둔 지중해에서 난파 사고로 수많은 난민이 죽음을 맞이하는 문제가 주목받았다.
보고서는 지난 10년간 지중해를 건너는 난민과 이주민들이 직면하는 위협은 많이 알려졌지만, 사막에서 발생하는 문제들은 상대적으로 덜 알려져 있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사막에서 목숨을 잃는 이주민이 지중해에서 숨지는 경우보다 적어도 두배 이상일 수 있다고 언급했다.
사막에서의 사정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지금은 스웨덴에 자리 잡은 한 에리트레아 난민은 “사하라 사막이 죽은 사람들의 뼈와 시신으로 가득 차 있었다”고 증언했다. 또 다른 이주민은 “갈증이나 부상으로 쓰러진 사람은 그대로 길에 버리고 간다”며 “절대 뒤돌아보지 않고 그냥 계속 가는 거다”라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주민들은 리비아, 알제리, 에티오피아를 가장 위험한 국가로 꼽았다.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의 쥬디스 선덜랜드 부국장은 “사람들이 서로에게 그렇게 잔인할 수 있다는 것을 믿을 수가 없고, 이런 위험을 알면서도 이주 여정을 감행하는 사정을 가늠하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NYT는 유럽 국가들이 이주민들을 막기 위해 일부 북아프리카 국가들에 자금을 지원하고 있으며, 유럽의 지원을 받은 보안군들은 이주민을 무방비 상태로 사막으로 돌려보내 이들의 생명을 또 한 번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윤준호 기자 sherp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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