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외국인과 다투다 경찰에 쫓긴 외국인··· 도주 중 철판에 부딪혀 사망

[서울경제]

다른 외국인과 다툼을 벌이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을 피해 도주하던 20대 외국인 남성이 숨진 채 발견됐다.

7일 경기 김포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2시 20분께 김포시 통진읍 소재의 한 전통시장 인근 골목길에서 외국인 남성이 쓰러져 있다는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다.

경찰 확인 결과 이 남성은 스리랑카 국적의 20대 A 씨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국내 공장에서 근무하던 합법 체류자였으며, 당일 새벽 다른 외국인과 다툰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당일 오전 12시 8분께 “외국인 4명이 다투고 있다”는 내용의 신고를 받고 전통시장으로 출동했다. A 씨 등은 경찰을 발견하자 도주했으며, 사유지인 출입 통제 골목까지 도주해 경찰이 추격을 포기하도록 만들었다.

경찰은 인근 폐쇄회로(CC)TV 영상을 분석한 결과 A 씨가 어두운 골목에서 도주하다 철판 모서리에 가슴을 부딪혀 숨진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A 씨의 구체적인 사망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에 시신 부검과 철판의 DNA 분석을 의뢰했다.

A 씨의 일행들은 경찰 조사에서 “크게 다투지도 않았지만, 경찰이 계속 물어보면 귀찮아질 것 같아 도망쳤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구체적인 사고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채민석 기자 vegemi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