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둥이 루이·후이바오 돌잔치…"푸언니처럼 행복한 판생 살아라"(종합)
돌잡이로 아령·마이크 잡아…"1년 새 30㎏으로 폭풍 성장"
(서울=뉴스1) 윤슬빈 여행전문기자 = "후이야, 루이야 생일 축하해"
'용인 푸씨' 푸바오의 여동생들이자, 국내 최초 자연 번식으로 태어난 쌍둥이 판다가 어느덧 '한 살'을 맞았다.
7일 삼성물산 리조트부문 에버랜드는 이날 오전, 주키퍼(zoo keeper, 사육사)들과 60명의 팬이 참여한 가운데 루이바오·후이바오의 첫 생일맞이 돌잔치를 열었다.
돌잔치엔 판다월드 주키퍼들이 루이바오·후이바오가 앞으로의 판생(판다 인생)이 걸림돌 없이 쭉 뻗어나가길 바라는 마음으로 만든 길이 2m, 너비 1m 크기의 나무 자동차(바오차)와 대나무, 워토우, 당근 등으로 만든 지름 1m 대형 케이크로 꾸며졌다.
◇ 쌍둥이 판다의 돌잡이는 ?
돌잔치의 백미는 '돌잡이'였다. 똑 닮게 태어났지만, 성격이 완전 반대인 쌍둥이 아기판다들은 돌잡이도 다르게 골랐다.
주키퍼들은 쌍둥이들의 건강과 행복한 판생을 바라며 대나무로 만든 붓(지혜), 판사봉(명예), 공(재능), 마이크(인기), 아령(건강)으로 총 5가지를 준비했다.
돌잡이를 두고 시작 전부터 팬들의 관심이 뜨거웠다.
에버랜드가 이달 1일부터 네이버 오픈톡을 통해 쌍둥이들의 돌잡이 예상 이벤트를 진행한 결과, 이날 오전 9시 기준 해당 이벤트엔 약 2만 명이 참여했다. 루이바오는 붓을, 후이바오는 공을 선택할 것이라는 예측이 가장 많았다.
팬들의 예상은 빗나갔다. 먼저 등장한 루이바오는 잔잔하고 조용한 성격을 지닌 만큼 오랜 고민 끝에 '아령'(건강)을 택했다. 반면 장난기 많고 거침없는 후이바오는 금세 '마이크'(인기)를 집어 들었다.
참고로 쌍둥이 판다의 언니 푸바오는 커다란 '워토우'를 돌잡이로 끌어안았다. '워토우'는 옥수수로 만든 영양 간식이다.
◇ 1년 만에 30㎏ 넘게 폭풍 성장
지난해 7월7일 엄마 아이바오(2013년생)와 아빠 러바오(2012년생) 사이에서 태어난 루이바오·후이바오는 출생 당시 몸무게 180g, 140g에서 1년 만에 모두 30㎏을 넘어서며 건강하게 성장하고 있다.
앞서에버랜드는 지난해 8월부터 10월까지 40여 일간 대국민 이름 공모 이벤트 끝에 쌍둥이 판다의 이름을 각각 루이바오(睿寶), 후이바오(輝寶)로 지었다. 루이바오는 '슬기로운 보물'이라는 의미를, 후이바오는 '빛나는 보물'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엄마 판다 아이바오가 쌍둥이를 출산한 직후 촬영된 사진은 미국 타임지가 뽑은 '2023년 올해의 100대 사진'에 국내 사진으로 유일하게 선정되기도 했다.
◇ 푸바오처럼 '뚠빵뚠빵' 자라 이날 돌잔치는 에버랜드가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에서 돌잔치 이벤트를 통해 선별한 60명의 팬이 참석한 가운데 강철원, 송영관 주키퍼(사육사)가 이야기해 주는 스페셜톡 시간도 함께했다.
울산시 울주군에서 방문한 김리원 씨는 "푸바오때부터 (판다 가족을) 지켜봐 왔는데 쌍둥이 판다가 태어나 '첫돌'을 맞이했다는 것이 아기를 키우는 엄마로서 감개무량하고 축하한다"며 "25개월 아이를 키우면서 아이바오(엄마 판다)에게 감정이 이입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1년 동안 아기들 키운다고 고생했고 옆에서 도와주신 할부지들도 엄청나게 고생 많으셨다"며 "루이·후이, 푸 언니처럼 이쁘고 '뚠빵뚠빵'하게 잘 자라길 바라"며 애정 섞인 축하 인사를 전했다. 강철원 주키퍼는 "엄마 양수가 터지는 모습부터 쌍둥이가 태어난 것이 엊그제 같은데 맙소사, 일 년이 된 게 감격적이다"라며 "쌍둥이들이 무럭무럭 자라서 러바오, 아이바오, 푸바오처럼 행복한 판생을 보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쌍둥이들이 스스로 혼자 살아갈 수 있는 연습을 해 나아가는 단계로 (태어난 지) 일년 반이 되면 식사는 분유를 떼고 대나무로 완전히 교체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 밖으로 나가는 연습을 통해 새로운 환경, 공기, 바람, 나무를 체험할 수 있게 해서 야생에서 생활해도 문제없을 정도로 적응하게 할 것"이라고 했다.
강 주키퍼는 3개월 만에 푸바오와 재회했던 소감을 짧게 전했다.
그는 "푸바오에게 잘 다녀왔고 어제 귀국했다"며 "잘 도착한 푸바오에 대해 여러분의 응원이 필요할 것 같다"고 했다.
seulb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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