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성 2루타→단타→동점 2루타…김하성 시즌 2호 3안타 폭발! 그런데 불펜이 무너졌다

신원철 기자 2024. 7. 7.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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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하성이 홈런성 타구만 두 번을 날리면서 타격감 회복을 알렸다. 한 번은 좌익수 뜬공이었지만 두 번째 타구는 담장 직격 2루타가 됐다.
▲ 김하성은 7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홈경기에서 시즌 11호 2루타를 날렸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홈런이 될 것 같던 타구가 담장 바로 앞에서 잡혔다. 그래도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은 낙담하지 않았다. 바로 다음 타석에서 같은 방향으로 담장 직격 2루타를 터트렸다. 이틀 연속 무안타, 최근 4경기 1안타 부진을 씻는 시원한 타구였다.

김하성은 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경기에 8번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샌디에이고의 50승 도달이 걸린 경기에서 김하성은 5타수 3안타를 기록했다. 8회에는 4-4를 만드는 동점 적시 2루타도 날렸다.

안타가 되지 않은 타석도 좋은 타구가 나왔다. 5일과 6일 이틀에 걸친 7타수 무안타 침묵에서 벗어나면서 다음 경기 또한 기대하게 만드는 결과였다. 김하성의 성적은 타율 0.228, OPS 0.715가 됐다.

문제는 불펜이었다. 샌디에이고는 8회 터진 김하성의 동점타와 9회초 아드리안 모레혼의 무실점 투구로 경기를 연장까지 끌고갔다. 그런데 완디 페랄타가 10회초 3점을 헌납하면서 애리조나에 주도권을 내줬다. 10회말 1점을 만회했지만 경기는 5-7 패배로 끝났다. 샌디에이고의 3연승이 허무하게 끝났다.

#샌디에이고 선발 라인업

루이스 아라에스(1루수)-주릭슨 프로파(좌익수)-제이크 크로넨워스(2루수)-매니 마차도(3루수)-도노반 솔라노(지명타자)-잭슨 메릴(중견수)-데이비드 페랄타(우익수)-김하성(유격수)-카일 히가시오카(포수)

▲ 올 시즌 두 번째 3안타 경기를 펼쳤다. 지난 4월 1일(한국시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경기 4타수 3안타 1홈런 3타점 이후 처음이다.

샌디에이고와 애리조나가 1-1로 맞선 2회 무사 1루에서 김하성의 첫 타석이 왔다. 김하성은 애리조나 선발 브랜든 팟을 상대했다. 이 경기 전까지 팟과의 통산 맞대결에서 11타수 3안타에 2루타 하나, 홈런 하나와 볼넷 하나를 기록하고 있었다. 맞대결 타율은 0.273, 장타율은 0.636이었다.

장타가 나왔다는 것은 곧 자신감을 갖고 타석에 설 수 있다는 의미. 김하성은 팟의 초구 바깥쪽 싱커를 지켜본 뒤 2구가 가운데 몰려 들어오자 자신있게 방망이를 돌리고 타구를 바라봤다. 시속 99마일(약 159.3㎞) 강한 타구가 좌중간으로 시원하게 뻗어갔다. 발사각도 28도로 나쁘지 않았는데 담장 바로 앞에서 힘을 잃었다. 비거리 387피트(약 118m) 초대형 좌익수 뜬공이 됐다.

스탯캐스트에 따르면 기대 타율 0.530에, 30개 구장 가운데 10곳에서는 홈런이 될 수 있는 타구였다. 김하성은 이렇게 홈런성 타구를 날리고도 아웃으로 첫 타석을 마쳤다.

대신 두 번째 타석에서 장타를 터트렸다. 김하성은 1-2로 끌려가던 5회 선두타자로 나와 팟을 상대로 좌중간 2루타를 날렸다. 이번에는 시속 101.4마일(약 163.2㎞)더 빠른 타구가 25도의 이상적인 발사각을 그렸다. 비록 관중석에 떨어지지는 않았지만 그대로 담장을 직접 때리는 2루타가 됐다. 비거리는 397피트(약 121m)를 기록했다.

김하성의 시즌 11호 2루타였다. 이 타구 역시 10개 구장에서는 홈런이 될 수 있었다. 단 선두타자 김하성의 2루타에도 샌디에이고는 점수를 뽑지 못했다. 1사 1, 3루 뒤 프로파와 크로넨워스가 연달아 삼진을 당했다.

▲ 김하성.

점수가 1-4로 벌어진 7회 김하성은 멀티히트를 완성했다. 지난달 30일 보스턴 레드삭스와 경기 4타수 2안타 이후 6경기 만에 나온 멀티히트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조 맨티플리를 상대로 볼카운트 3-1 유리한 상황을 만들었고, 5구째 싱커를 잡아당겨 유격수 쪽으로 강하게 굴렸다. 헤랄도 페르도모가 공을 한 번에 처리하지 못했다. 이 타구는 유격수 내야안타로 기록됐다.

김하성의 안타는 샌디에이고 타선에 불을 붙였다. 김하성은 다음 타자 히가시오카의 3루수 내야안타에 2루로 진루했다. 아라에스의 라인드라이브가 1루수 크리스티안 워커의 미트에 맞고 떨어지면서 땅볼이 됐지만 샌디에이고의 응집력이 불운을 이겨냈다. 프로파가 김하성을 불러들이는 1타점 2루타를 날렸다. 크로넨워스는 기습번트 내야안타로 적시타를 기록해 점수 3-4가 됐다.

김하성은 8회 2사 3루에서 네 번째 타석을 맞이했다. 선두타자 솔라노가 2루타를 치고 나간 뒤 메릴과 캄푸사노가 해결하지 못하면서 동점 기회가 무산되기 직전이었다. 김하성은 볼카운트 0-2 불리한 상황에서도 사이드암투수 라이언 톰슨의 4구 슬라이더를 정교하게 받아쳤다. 타구는 좌익수 왼쪽으로 빠지는 적시 2루타가 됐다. 4-4로 균형을 맞추는 적시타. 김하성은 주먹을 불끈 쥐고 기쁨을 만끽했다.

▲ 김하성.

샌디에이고는 연장 10회초 먼저 3점을 빼앗겼다. 그러나 10회말 마차도의 볼넷, 솔라노의 1타점 2루타로 추격하는 분위기를 만들었다. 점수 5-7에서 메릴이 볼카운트 0-2를 뒤집는 볼넷 출루로 베이스를 꽉 채웠다. 대수비로 들어간 브라이스 존슨이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며 김하성 타석이 왔다.

애리조나는 여기서 투수를 움베르토 카스테야노스로 교체했다. 초구 몸쪽 싱커가 바짝 붙어 들어오면서 볼이 됐다. 볼카운트 1-2에서 초구와 비슷한 코스로 4구가 날아왔고, 이번에는 김하성이 방망이를 참지 못한 채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다음 타자 히가시오카가 좌익수 뜬공을 치면서 경기가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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