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에 들썩이는 채솟값...소비자도 상인도 식당사장도 '울상'
[앵커]
장마가 끝나려면 멀었는데 채솟값이 들썩이고 있습니다.
먹거리 가격 상승세가 둔화하나 싶었는데, 소비자도 상인도, 식당 사장도 울상입니다.
이승은 기자가 시장을 둘러봤습니다.
[기자]
장마가 한창인 요즘, 채소가게 상인은 더 고달픕니다.
쉬지 않고 관리해도 잎채소는 반나절 만에 시들고 물러져 반은 버립니다.
비 오고 값이 오르면 손님 발길도 뜸해집니다.
[김정숙 / 상인 : (버리는 게) 한 60% 정도 돼요. 얼른 안 팔리니까 손님이 안 나오니까…. 이런 것도 물이 흐르면 버려요, 내일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집계를 보면 적상추 상품 기준 소매가격은 일주일 만에 17% 넘게 올랐습니다.
한 달 전보다는 35% 비쌉니다.
쌈배추도 일주일 만에 26% 올랐고, 평년보다 70% 넘게 비싼 당근도 6% 가까이 올랐습니다.
수박과 복숭아, 자두에 이어 기다리던 아오리사과까지 나오면서 과일값은 안정되고 있지만 고물가에 지친 소비자들은 좀처럼 지갑을 열지 못합니다.
[강승구 /소비자 : 이런 재래시장들을 찾는다거나 동네 마트보다는 한번에 좀 대량으로 구매할 수 있는 곳들을 찾아서 방문을 하는 게 조금 더 금액을 아끼는 방법이 아닐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음식값을 많이 올릴 수도 없고, 단골을 놓칠까 재료를 아낄 수도 없는 식당 사장들도 울상입니다.
외식물가 상승률은 3년 넘게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웃돌고 있습니다.
식당 사장들은 특히 껑충 뛴 식재료 값과 에너지 비용, 임대료는 물론, 특히 인건비 상승에 고통스러워합니다.
[식당 운영 : 작년에 비해서 재료비도 배로 올랐어요, 배로. 인건비는 1년 전에 (하루에) 7만 원, 8만 원 하던 게 지금 12만 원 해요.]
장마가 끝나도 올해는 비와 폭염이 잦을 것이라는 예보에 먹거리 물가는 내내 서민들을 힘들게 할 것으로 보입니다.
YTN 이승은입니다.
촬영기자 : 정희인
디자인 : 백승민
YTN 이승은 (sele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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