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체험거리 풍성…가성비 넘치는 도심속 휴양지

김보경 기자 2024. 7. 7.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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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가 있는 마을] (11) 대전 유성구 ‘세동 밀쌈마을’
우리밀 생산단지·쌈채소 재배로 유명해
계절별 작물 수확·전통주 빚기 등 ‘인기’
학교 등서 해마다 1만5000명 이상 발길
‘협동의 힘’…연 체험수익 1억5000만원

농촌의 도시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지방 대도시만 가도 농사짓는 풍경을 보기 어렵다. 하지만 도시 안에서도 옛 농촌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며 농업생산도 활발히 하는 마을이 있다. 우리밀과 쌈 채소로 유명한 대전 유성구 ‘세동 밀쌈마을’이다. 광역시에 있어 접근성이 좋고 농촌의 정취를 오롯이 느낄 수 있어 평일·주말 할 것 없이 마을을 찾는 도시민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다.

42번 대전 외곽버스를 타고 종점에 내리면 밀쌈마을의 문지기인 커다란 느티나무가 반기고 그 뒤로 푸른 논과 하얀 비닐하우스가 드넓게 펼쳐진다. 정자에 앉아 담소를 나누는 어르신과 담장에 그려진 아기자기한 벽화들이 정겹다.

밀쌈마을은 우리밀을 재배하는 상세동과 쌈 채소를 재배하는 중세동이 합쳐 조성됐다. 세로로 길게 형성된 마을엔 125가구가 모여 산다.

계룡산 남쪽 자락에 있는 이 마을은 인적이 드문 평범한 농촌이었다. 세월이 흐르며 마을은 점점 고령화됐고 다른 지역보다 2∼3℃ 낮은 서늘한 날씨 탓에 벼농사도 신통치 않았다. 마을주민들은 이런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머리를 맞댔다.

낮은 온도와 적당한 습도에서 잘 자라는 밀을 심기 시작했고, 2009년 농림수산식품부에서 우리밀 생산산업 특화 마을로 지정했다. 이후 2010년에 우리밀을 판매하는 지역공동체 ‘백세밀 영농조합’을 설립하고, 행정안전부로부터 ‘전국 우수 마을 기업’으로 지정된 이후 지금까지 중부지역의 유일한 우리밀 생산단지를 운영하고 있다.

옛날부터 ‘상추마을’로도 불리던 중세동 마을은 1960년대부터 비닐하우스 시설을 도입해 60년 넘게 고품질의 쌈 채소를 재배해왔다. 현재는 상추·쑥갓 등 쌈 채소뿐만 아니라 비닐하우스 시설을 활용한 딸기·토마토·레드향 등 다양한 농작물을 재배한다.

대전 유성구 ‘세동 밀쌈마을’에선 우리밀을 이용한 요리 만들기 뿐만 아니라 계절별로 다양한 농산물 수확 체험도 할 수 있다. 세동 밀쌈마을

밀쌈마을은 농촌체험휴양마을로서 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특히 이곳에서 생산하는 특산물을 십분 활용한다. 우선 우리밀로 칼국수·찐빵 등을 만드는 요리 체험과 우리밀 누룩으로 빚는 전통주 체험, 우리밀 싹을 넣은 천연 비누 만들기 등 체험프로그램을 상시 진행한다. 중세동 마을의 농가에서 재배하는 농산물을 수확하는 체험도 계절별로 마련돼 있다. 봄에는 딸기, 여름엔 감자·양파·블루베리, 가을엔 고구마·무·당근 등 그 종류도 셀 수 없이 많다. 체험 비용은 8000∼1만1000원 수준이다. 마을 내에 숙소는 따로 없다. 하지만 인근의 한국산림복지진흥원에서 운영하는 ‘국립대전숲체원’과 연계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밀쌈마을 체험을 신청하면 숲체원 숙소를 30% 할인된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다.

대전 유성구 ‘세동 밀쌈마을’에선 우리밀을 이용한 요리 만들기 뿐만 아니라 계절별로 다양한 농산물 수확 체험도 할 수 있다. 세동 밀쌈마을

6월27일 대전 ‘늘기쁜원앙어린이집’에서 열매반 어린이 20명이 블루베리 수확을 체험하기 위해 마을에 방문했다. 체험 장소는 마을 내에 있는 장애복지시설 ‘쉼터공동체’에서 관리하는 블루베리농장이다. 아이들은 앙증맞은 손으로 조심스럽게 블루베리를 딴 뒤 뿌듯한 표정으로 열매를 자랑한다. 마을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김명화 사무장은 “어린이집·학교 등 교육단체나 가족 단위로 매해 1만5000명 이상 방문한다”며 “다양한 체험프로그램뿐만 아니라 근교에서 저렴한 가격으로 알찬 하루를 보낼 수 있어 인기”라고 했다.

세동 밀쌈마을에 활력이 넘치는 건 마을주민들의 적극적인 협조와 상생을 도모하는 운영방식 덕분이다. 마을의 농촌 체험 수익은 연 1억5000만원 정도인데 농산물 수확 체험 장소를 제공하는 농가엔 그 수익을 70∼80% 분배한다.

대전 유성구 ‘세동 밀쌈마을’에선 우리밀을 이용한 요리 만들기 뿐만 아니라 계절별로 다양한 농산물 수확 체험도 할 수 있다. 세동 밀쌈마을

김 사무장은 “6월엔 감자 캐기 체험을 많이 진행하는데 농가에선 서로 오라고 한다”며 “농가가 체험공간을 제공하면 참가자 1인당 7700원 이상 수익을 갖는데 직접 감자를 캘 때 드는 노동력이나 포장, 유통비용 등을 고려하면 훨씬 이득인 셈”이라고 설명한다.

김영현 밀쌈마을 대표는 “주민들의 화합 덕분에 농산물도 으뜸, 관광지로도 으뜸인 마을이 됐다”며 “항상 열린 마음으로 반기고 있으니 많이 찾아와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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