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가계 소득대비 빚 부담·증가 속도 ‘세계 4위’ 수준

김지혜 기자 2024. 7. 7.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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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대출을 표현한 일러스트, 가계빚을 표현한 일러스트

지난해 우리나라 가계의 소득 대비 빚 상환 부담과 증가 속도가 전 세계 주요국 중 네 번째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이후 높아진 금리가 가계의 빚 부담을 가중시킨 것으로 보인다.

7일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가계 부문의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은 14.2%로 집계됐다. 이는 집계 대상인 전 세계 주요 17개국 중 노르웨이(18.5%), 호주(18.0%), 캐나다(14.4%)에 이어 네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DSR은 소득 대비 부채 원리금 상환 부담을 나타내는 지표로, DSR이 높으면 소득 대비 빚 상환 부담이 크다는 의미다. BIS는 국민계정을 활용해 산출한 17개국의 DSR을 분기별로 발표한다.

집계 결과 스웨덴(12.8%)과 네덜란드(12.4%), 덴마크(12.3%) 등도 지난해 기준 DSR이 10%를 넘었다. 이어 영국(8.7%)과 핀란드(8.0%), 미국(7.6%), 일본(7.5%), 포르투갈(7.1%), 벨기에(6.6%), 프랑스(6.2%), 독일(5.8%), 스페인(5.7%), 이탈리아(4.4%) 등의 순이었다.

한국은 소득 대비 빚 상환 부담이 늘어나는 속도 역시 주요국 중 네 번째로 빨랐다. 지난해 한국의 DSR은 전년(13.4%)보다 0.8%포인트 상승했는데, 17개국 중 호주(3.3%포인트), 노르웨이(3%포인트), 캐나다(1%포인트) 다음으로 상승 폭이 컸다. 조사 대상국 중 2개국은 변동이 없었고, 7개국은 전년 대비 DSR이 하락했다.

초저금리를 유지하던 코로나19 이전만 하더라도 한국의 가계 DSR은 5∼6위 수준이었지만, 이후 가파르게 상승한 금리로 이자 부담이 커지면서 3~4위로 순위가 높아졌다.

김지혜 기자 kim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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