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바오, 할부지 귀국후 특이 행동..‘드라마’ 없었던 이유는[함영훈의 멋·맛·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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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과는 달리 '미지근'했던 에버랜드 강철원 주키퍼(사육사)와 푸바오 간 조손 상봉 때, '눈물의 드라마'는 없었지만, 할부지 강 사육사가 방문(7.4~5)했던 다음날인 지난 6일, 푸바오는 평소보다 다른 여러 모습을 보였다.
평소 같았으면 먹는 일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겠지만, 할부지가 떠난 이튿날이 6일, 푸바오는 자기 생활공간 중 가장 높은 곳에 올라가 사방을 두리번 거리거나, 땅바닥에 머리는 파묻고 한참 동안 뭔가를 생각하는 행동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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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이언트 판다 생래적으로 지독한 근시”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예상과는 달리 ‘미지근’했던 에버랜드 강철원 주키퍼(사육사)와 푸바오 간 조손 상봉 때, ‘눈물의 드라마’는 없었지만, 할부지 강 사육사가 방문(7.4~5)했던 다음날인 지난 6일, 푸바오는 평소보다 다른 여러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평소 같았으면 먹는 일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겠지만, 할부지가 떠난 다음날인 6일, 푸바오는 자기 생활공간 중 가장 높은 곳에 올라가 사방을 두리번 거리거나, 땅바닥에 머리를 파묻고 한참 동안 뭔가를 생각하는 행동도 보였다. ‘먹는 시간’은 그 만큼, 평소보다 적었다.
왜 이산가족 할부지-손주 간의 상봉에 ‘드라마’가 없었을까.
푸바오가 너무 많은 사랑을 받으면서 한국에서 잘 성장한 것도 죄인가.
이유는 간단하다. 자이언트 판다는 냄새와 소리에는 민감해도, 심각한 근시이다. 그래서 몇 미터만 떨어져도 윤곽만 파악할 뿐 세세한 생김새를 구분하지 못한다고 한다.
시력 0.1~0.2 수준의 근시 학생이 10m 이상 떨어진 물체의 세세한 윤곽선을 볼 수 없는 점을 생각하면 되겠다.
사천성 판다기지측은 푸바오가 할부지를 근접 접촉하며 상봉했을 때 그녀가 겪을 정신적, 심리적 동요와 변화를 우려, 강철원 사육사를 일반 관람석에서 보도록 하고, 푸바오를 부르더라도 작은 목소리로 한 두 번 만 불러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천성 판다기지의 방침은 일리 있는 조치이다.
그래서 판다기지를 방문했던 지난 4~5일, 할부지 강사육사는 한 두 번 낮은 목소리로 “푸바오”를 불렀고, 즉시 푸바오의 움직임이 있었다.
그러나 푸바오는 그 관람객이 자기 할부지인 줄은 명확히 알아채지 못했다.
나무 평상 위에 누워있거나 서있을 때엔 할부지 강사육사를 빤히 쳐다보기만 했다.
정상적인 시력을 가진 사람이라면, 오랜만에 만난, 가장 사랑하는 이를 10m 앞에 두었을 때, 반가움에 난리가 났을 것이다. 동물의 반가움 표현은 사람의 몇 배, 더 적극적이다.
자이언트 판다의 지능 지수는 높을 경우 70~80이기 때문에, 냄새를 맡는 능력을 더하면, 할부지를 잊을 리가 없다. 철창을 사이에 두고 근접 상봉한 과거의 판다-사육사 재회 영상을 보면, 판다가 반가워 난리를 치는 모습들이 담겨 있다. 사천성 판다기지도 이 점을 잘 안다.
“뭔가 심쿵한 것이 있었는데..”라면서 찜찜한 이틀을 보냈을 푸바오는 강철원 사육사가 한국으로 돌아간 다음날, 높은 나무에 올라 사방을 두리번 거리는 모습이 포착됐다. 어떨 땐 옆쪽으로 어떨 때 앞쪽으로 계속 두리번 거렸다.
그리고는 평상위에서 머리를 감싸쥐고 뒤척이는 모습, 땅으로 내려와 엉덩이를 들어올리고 머리를 풀 속에 묻은 채 한참동안 가만히 있는 모습 등 평소에서 보이지 않던 행동을 했다. 물론 대나무와 죽순을 먹는 모습도 있었다.
6일 수많은 관람객들이 찍어 올린 직캠 영상을 보면, 푸바오는 4~5일 어느 ‘특별한’ 관람객 한 분이 왔다간 후 확실히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만약, 강철원 할부지와 푸바오가 스킨십을 한 뒤 헤어졌다면, 헤어진 다음날 푸바오의 행동은 좀 더 격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냄새에 민감한 푸바오가 할부지 냄새만으로도 반길 만 한데 그러지 않은 이유에 대해, 중국 네티즌들 사이에선 “판다기지측이 푸바오의 후각을 방해하기 위해 다른 동물 혹은 다른 판다의 소변을 개울에 계속 뿌렸을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으나, 확인되지는 않았다.
푸바오가 할부지를, 할부지가 푸바오를 너무도 사랑했기에, 강철원 사육사의 고민도 커질 것 같다.
기른 정을 억누른 채, 손녀의 적응을 위해 먼발치에서만 계속 지켜볼 지, 그래도 자주 방문해 10여m 거리를 두고 교감하면서 “고향의 한국민과 할부지를 잊지 말라”고 리마인드 시켜줄 지, 생각이 많을 것이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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