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당국자 "엔비디아 AI칩 공급에 병목 현상…제재 여부는 아직"

차병섭 2024. 7. 7.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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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EU) 고위 인사가 미국 반도체업체 엔비디아의 인공지능(AI) 칩 공급망에 병목 현상이 있다면서도 제재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된 바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EU 내 경쟁 정책을 총괄하는 마르그레테 베스타게르 수석 부집행위원장은 이날 싱가포르 출장 중 인터뷰에서 엔비디아의 AI 칩 공급망에 큰 병목 현상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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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 "프랑스, 엔비디아 '반독점법 위반' 제재 예정"
뉴스트리트 리서치, 엔비디아 투자 의견 '매수'→'중립'
엔비디아 로고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유럽연합(EU) 고위 인사가 미국 반도체업체 엔비디아의 인공지능(AI) 칩 공급망에 병목 현상이 있다면서도 제재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된 바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EU 내 경쟁 정책을 총괄하는 마르그레테 베스타게르 수석 부집행위원장은 이날 싱가포르 출장 중 인터뷰에서 엔비디아의 AI 칩 공급망에 큰 병목 현상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병목 현상에도 불구하고 AI 칩 유통시장이 혁신과 공정한 경쟁을 촉발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평가했다.

또 엔비디아에 대한 제재 가능성과 관련해서는 "우리는 엔비디아에 질문을 하고 있지만 이는 정말 예비적 단계"라면서 현재로서는 규제 조치로 간주할 만한 수준이 아니라고 밝혔다.

그는 "시장에서 그처럼 지배적 지위를 가졌다면 작은 기업들은 할 수 있지만 (지배적 기업은) 못 하는 일들이 있다"면서도 "자신의 사업을 하고 그러한 점을 존중한다면 괜찮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러한 발언은 로이터통신이 최근 소식통을 인용해 EU 주요 회원국인 프랑스가 엔비디아를 반독점법 위반으로 제재할 예정이라고 보도한 가운데 나왔다.

프랑스 당국은 지난해 9월 기업명을 밝히지 않은 채 "그래픽 카드 부문과 관련해 현지 사무실을 압수수색 한 바 있다"고 밝힌 바 있는데, 이는 엔비디아를 겨냥한 것이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프랑스 외에도 미국과 EU, 중국, 영국 등도 엔비디아의 반독점법 위반 여부에 대해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래픽처리장치(GPU)를 개발해 온 엔비디아는 최근 AI 붐으로 데이터센터용 GPU 수요가 늘면서 최대 수혜 기업으로 떠올랐으며, 전 세계 AI 칩 시장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미 뉴욕증시에서 엔비디아 주가는 지난해 약 240% 상승한 데 이어 올해 들어서도 150% 넘게 오른 상태다.

한편 최근 엔비디아 주가 상승세가 잠시 주춤한 가운데 월가의 시장분석업체인 뉴스트리트 리서치는 엔비디아 주식에 대한 투자 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했다.

이 업체 분석가 피에르 페라구는 현재(125.83달러)보다 8% 높은 수준인 135달러를 목표 주가로 제시하면서도 투자 의견은 하향 조정했으며, 이는 월가 금융기관들 가운데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bs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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