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80세도 연구할 기회 줬으면"···태양전지 석학의 바람은[일문일답]
석학 대상 정년 없는 연구 기회 시범 적용 필요성 강조
박 교수 "파격적 시도해 성공사례 나와 확산되길 기대"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미국 등 선진국처럼 우수 석학 대상으로 정년 없는 과정도 만들어 줄 필요가 있다. 대학마다 조금씩 시행해보고 ‘70~80세까지 연구할 기회를 줬더니 효과가 있구나’라고 생각하게 되면 점차 확대될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시범적으로 석학들이 축적한 기술을 발판으로 제2의 연구를 하거나 기존 연구를 더 개발하도록 장려한다면 은퇴이후 연구를 중단하는 것이 아니라 넓은 시야를 발판으로 더 우수한 성과로 보답할 수 있음을 강조한 것이다.
박 교수는 “죽을 때까지 한번 해보라고 파격적인 시도를 시범으로 해봐도 괜찮지 않을까 싶다”며 “이를 통해 성공사례가 나타난다면 시니어 과학자를 바라보는 인식도 개선될 것이라고 본다”라고 설명했다.
박 교수는 고체형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를 최초로 개발해 태양전지 기술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세게 태양광 산업 발전에 기여한 석학이다. 박 교수는 “과학은 미지의 세계를 탐험하는 모험과 같다”며 “설령 연구에 실패하더라도 기존 이론의 한계를 극복하려는 시도가 매력”이라고 강조했다.
아래는 박남규 성균관대 교수와의 일문일답.
-새로운 학문 분야를 개척했는데 과학의 매력은
△과학은 미지의 세계를 탐험하는 모험가와도 같다. 세상에 없던 것을 발견했을때 얻는 성취감이 크다. 그리고 새로운 기술에 대한 생각과 그것을 찾기 위한 과정이 즐겁다. 설령 실패하더라도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를 발견할 때도 유기염료가 가진 한계를 인식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새로운 물질을 찾으려 시작한 연구활동 행위 자체가 매력이다.
-노벨상 수상자 평균 연령을 보면 정년 이후까지 연구한 사례도 많은데 우리나라는 연구 중단 확률이 큰데 어떻게 생각하나.
△ 대학의 고유 문화에 대해 말할 수는 없지만 연구성과가 우수하고 현장에서 오래 연구하고 싶은 분들은 정말로 당신이 죽을 때까지 한번 열심히 해보라고 해도 괜찮지 않을까 싶다. 이를 통해 연장해주니까 성과가 더 좋아진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궁극적으로는 정년 없는 제도가 있었으면 한다.
-우주 분야에서도 패로브스카이트를 활용하려는 시도가 있는데 전망은.
△항공우주분야에서는 상당히 매력적일 것이다. 특히 저궤도 인공위성 시장에서 활용성이 커질 것이다. 기업에서 페로스카이트 태양전지를 인공위성에 장착하려는 시도를 많이 하고 있다. 미국에서도 미항공우주국을 중심으로 실제 인공위성에 탑재해 효과도 실험하는데 현재까지 결과들은 긍정적이다.
-‘한우물 파기’ 연구를 하면서 정권에 따라 또는 연구주제별 유행에 따라 어려움은 없었나.
△개인적으로는 정권이 바뀌더라도 꾸준히 연구 과제 지원을 받았다. 한 분야에서 선두에 있으니까 연구 과제 수주에도 어려움은 없었다. 물론 작년 연구비 삭감으로 개인 기초연구비 삭감은 됐지만 다른 연구자에 비해서는 삭감폭이 작았다. 제가 하는 기술은 응용기술인데 기초연구에 대한 투자와 지원은 필요하다.
-에너지믹스(에너지 구성비)에서 신재생에너지도 중요한데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기술은 다 써야 될 것이다. 그래서 에너지 믹스가 상당히 중요한데 태양전지는 어떻게 보면은 태양이 있을 때 햇볕이 있을 때만 되기 때문에 고품질의 전기라고는 생각을 할 수가 없다. 태양전지와 ESS기술이 조화를 이루고, 원자력 발전, 수력 발전 등과 합쳐 역할을 해야 한다.
-연구뿐만 아니라 과학기술인과 국민과의 소통도 중요한데 과학대중화의 중요성을 어떻게 보나.
△과학대중화는 필요하다. 다만 과학대중화를 잘할 수 있는 연구자들은 해당 분야를 매우 쉽게 설명을 해 준다. 이런 분들은 더 많이 활동해야 한다. 다만, 일반 연구자는 과학기술을 기본적으로 열심히해야 한다. 과학기술에 대한 대중 이해는 과학기술자들이 기후변화와 같은 사회 문제 해결에도 중요하다.
-앞으로 이루고 싶은 연구는
△사회, 소비자가 요구하는 성능에 부합하는 플랫폼 물질을 개발하는 것이다. 태양전지에 사용해 이전보다 더 우수한 효율이 가능하고, 디스플레이에서 더 선명하고 밝은 성능이 가능한 물질들을 개발하고 싶다.
강민구 (science1@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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