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영우 도전’에 크로아티아 시절 떠올린 정운 “선수 성향부터 모든 게 달랐던 유럽 생활 엄청난 자산으로 남아” [이근승의 믹스트존]
정 운(34·제주 유나이티드)이 귀화 제안까지 받았던 크로아티아 시절을 떠올렸다.
정 운은 2012년 울산 HD FC에 입단했지만 1경기도 뛰지 못했다. 울산은 그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무패 우승(10승 2무)을 달성한 팀이었다. 신인선수 정 운이 출전 기회를 확보하는 건 매우 어려운 일이었다.
정 운은 크로아티아에서 반전을 일궜다. 정 운은 크로아티아 프로축구 1부 리그 NHK 이스트라 1961 입단 테스트를 통과해 본격적인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정 운은 2013시즌부터 2년간 주전 풀백으로 맹활약했다. 정 운은 54경기에서 뛰며 1골을 기록했다. 2015시즌엔 RNK 스플리트로 이적해 21경기에 출전했다.
정 운은 “크로아티아에서의 가장 큰 자산은 스스로 강해지는 법을 배웠다는 것”이라며 “남에게 의지하지 않고 어떻게 해야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지 배웠다”고 말했다.
“(구)자철이 형과 종종 이야기를 나눈다. 유럽에 처음 갔을 땐 나 역시 말이 통하지 않았다. 나를 무시하는 게 느껴졌지만 대응할 수 없었다. 축구는 물론이고 언어 공부를 매일 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동료들과 어울리는 시간이 늘어났다. 자신감이 붙었다. 내 축구 인생에서 큰 도약의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정 운의 회상이다.
설영우는 올여름 이적 시장에서 울산을 떠나 세르비아 프로축구 1부 리그 FK 츠르베나 즈베즈다로 이적했다.
정 운은 “K리그도 정말 뛰어난 리그”라며 “설영우는 그런 K리그에서 경쟁력을 증명하고 유럽으로 나아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은 한국과 많이 다르다. 선수들의 축구 스타일은 물론이고 성향도 다 다르다. 유럽에서 많은 경험을 쌓아갈 거다. 그 경험이 더 좋은 선수로 성장시켜 줄 것이란 걸 확신한다. 황인범, 고영준도 세르비아에 있지 않나. 특히나 황인범은 세르비아 리그에서 MVP(최우수선수상)를 받았다. 동유럽에서 동양인이 최고의 선수로 인정받았다는 건 정말 대단한 일이다.” 정 운의 말이다.
어린 나이에 유럽의 문을 두드리는 선수가 늘어나고 있다. 올 시즌 K리그1에서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강원 FC ‘고교 특급’ 양민혁이 대표적이다.
“축구보다 중요한 게 언어다. 언어가 정말 중요하다. 나도 처음 크로아티아로 나갔을 때 언어로 고생을 많이 했다. 말을 못하니 스스로 작아질 수밖에 없었다. 동료들이 말을 해도 못 알아듣는 거였다. 언어 공부를 정말 열심히 했다. 그러다 보니 동료들과 어울리는 시간이 늘었다. 내 의사를 주장하기도 했다. 유럽에 진출하려는 꿈이 있다면 언어 공부를 철저히 해야 한다. 한국 선수들의 실력은 유럽에서도 충분히 통한다.”
정 운은 2016년 1월 크로아티아 생활을 마치고 제주에 합류해 구단의 역사를 써나가고 있다.
정 운은 군 복무 시절(2018.6~2020.1)을 제외하곤 제주에서만 뛰고 있다. 정 운은 제주에 합류한 2016시즌부터 단 한 번도 주전 자릴 내준 적이 없다. 왼쪽 풀백에서 중앙 수비수로 포지션을 바꿨을 때도 붙박이였다.
정 운은 제주 유니폼을 입고 203경기에 출전해 7골 15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현역 선수 가운데 제주에서 정 운보다 출전 경기 수가 많은 건 이창민(204경기)뿐이다. 이창민은 현재 군 복무 중이다.
정 운이 제주와 K리그1에서 꾸준한 경기력을 보이는 비결 중 하나엔 크로아티아 시절 치열하게 경쟁하며 성장한 경험이 있다.
[서귀포=이근승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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