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의 품격’ 천범석 호투한 강릉고, 경기항공고 꺾고 청룡기 16강 진출
강릉고가 7일 서울 신월야구장에서 열린 제79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조선일보·스포츠조선·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공동 주최) 2회전에서 에이스 천범석과 2학년 선발 이의천의 호투를 앞세워 경기항공고를 4대1로 꺾고 16강에 올랐다.
기세를 먼저 올린 건 경기항공고였다. 1회초 강릉고 선발 이의천이 선두타자를 볼넷으로 내보내자 경기항공고 2번 타자 김남휘가 좌중간 가르는 2루타를 쳐내며 무사 2,3루가 됐다. 이의천이 후속 타자를 삼진으로 잡았지만 경기항공고 4번 타자 이정현이 우익수 희생 플라이로 3루 주자를 불러들이면서 1-0으로 앞서 나갔다.
2회초를 이의천이 안정감을 찾으며 경기항공고 타선을 삼자범퇴로 막아내자 강릉고 타선이 2회말 반격에 나섰다. 선두타자 이건중이 투수 옆을 지나 2루 베이스 왼쪽으로 흐르는 중전 안타로 출루했다.
이어 무사 1루에서 7번 김도윤이 희생번트를 노리다 경기항공고 투수와의 볼카운트 싸움에서 승리하며 볼넷을 골라내 무사 1,2루가 됐다. 1사 2루가 될 상황이 무사 1,2루가 되면서 흐름이 강릉고로 넘어왔다. 이어진 8번 전홍록의 타석에서 포수의 2루 송구가 악송구가 되면서 무사 2,3루가 됐다.
삼진이 나오며 1사 2,3루가 된 가운데 강릉고 9번 타자 김민식이 스퀴즈 번트를 시도하던 중 실패했고, 이 과정에서 2, 3루 주자가 동시에 런다운에 걸렸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3루 주자 이건중이 포수의 태그를 납작 엎드려 피한 뒤 홈으로 들어오면서 1-1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진 1사 3루에서 김민식이 유격수 땅볼로 3루 주자를 홈에 불러들여 2-1 역전을 만들었다.
3회초 기세가 오른 강릉고 선발 이의천이 두 타자를 연속 삼진으로 잡았다. 경기항공고 2번 타자 김남휘에게 중전 안타를 내줬지만 다시 삼진을 잡아냈다. 3회말 강릉고가 다시 공세를 폈다. 2아웃 1루에서 송지훈의 우전 안타로 2사 1,3루 찬스가 왔고, 이어 폭투가 나오면서 3루 주자가 홈에 들어와 3-1 2점차가 됐다.
4회말 강릉고 선두타자 김도윤이 중전안타로 출루했다. 8번 타자 전홍록이 쓰리번트 시도로 희생번트에 성공하며 1사 2루가 됐고, 1루수 앞 땅볼로 만들어진 2사 3루에서 1번 타자 이지후가 2루수를 넘기는 적시타로 다시 1점을 내며 강릉고가 4-1로 달아났다.
5회초 강릉고가 선발 투수 이의천을 내리고 천범석을 마운드에 올렸다. 천범석은 직구를 앞세워 과감한 승부를 펼쳤고, 선두타자 좌익수 플라이. 유격수 땅볼 2개로 삼자범퇴로 처리했다.
5회말 경기항공고도 선발 성준서를 내리고 구원투수로 이승재를 올렸다. 첫 타자부터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줬다. 강릉고는 희생번트로 다시 1사 2루를 만들었지만, 2루수 직선타 후 2루 송구로 병살이 나왔다.
6회초 강릉고 투수 천범석이 다시 선두 타자와 후속 타자를 연속 삼진으로 잡아냈다. 4번 타자 이정현에 중전 안타를 내줬지만 후속 타자를 2루수 땅볼로 잡아냈다. 6회말에는 경기항공고 투수 이승재도 강릉고 타선을 삼자범퇴로 막으며 맞섰다.
계속해서 투수전이 이어졌다. 7회초 강릉고 투수 천범석이 1사에서 경기항공고 7번 타자 박준석에게 우전 안타를 내줬지만 후속 타자를 상대로 유격수-2루수-1루수(6-4-3)로 이어지는 병살타로 위기를 넘겼다. 7회말 경기항공고 투수 이승재도 땅볼 2개와 삼진으로 삼자범퇴 처리하며 맞섰다.
8회초 강릉고 천범석이 삼진, 플라이, 2루수 땅볼로 삼자범퇴로 다시 경기항공고 추격을 막아냈다. 8회말 강릉고 선두 타자가 볼넷으로 출루했다. 경기항공고 투수 이승재가 삼진으로 잡아냈지만 다시 볼넷과 플라이로 2사 1,3루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후속 타자를 삼진으로 잡아내며 추가 실점을 주지 않았다.
계속된 투수전은 결국 9회초에 다다랐다. 강릉고 천범석이 마운드에 올랐다. 선두타자 윤혁진을 투수 땅볼로, 후속 타자를 우익수 플라이와 삼진으로 잡아내며 강릉고의 4대1 승리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184cm 89kg의 탄탄한 체구를 자랑하는 2학년 선발 이의천(17·2학년)은 이날 4이닝 3피안타 1볼넷 6탈삼진 1실점, 3학년 에이스 천범석(18·3학년)은 5이닝 동안 안타 2개만 내주며 4탈삼진 무실점으로 경기항공고 타선을 봉쇄했다. 특히 천범석은 매 타자와 승부할 때마다 스트라이크 존 구석으로 꽂히는 날카로운 직구로 2스트라이크를 먼저 잡아내는 공격적인 투구 내용이 특히 돋보였다. 경기 후 천범석은 “오늘 최대한 힘을 빼고 제구에만 신경쓴다고 생각했다”며 “감독님께서 항상 공격적으로 승부하라고 말씀하셔서 그대로 승부한 게 들어맞은 거 같다”고 말했다.
선발로 나섰던 이의천은 “요즘 컨디션이 조금 안좋았었고 선발을 잘 안 던져봐서 1회에 살짝 긴장했던 거 같다”며 “코치님이 ‘중학교 시절 때처럼 자신있게 하라’고 하셔서 그런 마음가짐으로 던지면서 안정을 찾은 거 같다”고 말했다.
경기항공고 구원투수 이승재도 이날 4이닝 무피안타 4볼넷 3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지만, 팀 타선이 강릉고 투수진에 막히며 아쉬움을 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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