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낭콩서 콩나물로, 그때는 틀리고 지금은 맞다”…삼성이 싹 바꾼 이유 [위클리반도체]
오찬종 기자의 위클리 반도체-7월 둘째 주
올해 신제품 뷰 포인트는 기존에 ‘삼성에 없던 것들’이라는 점입니다. 언팩에 한 발 앞서 미리 이 제품들을 스포일러 해보는 시간을 이번주 ‘위클리반도체’에서 가져보겠습니다.
갤럭시 링’은 문자 알림 같은 부가기능 없이 순수하게 헬스케어 기기로만 출시될 예정이죠. 각종 센서를 통해 사용자의 심박수, 혈압, 산소포화도, 수면 품질 등을 종합적으로 측정하고 관리를 해 줍니다.
삼성전자의 헬스케어 전략은 ‘갤럭시 링’을 통해 한 단계 더 진화할 전망입니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 중에 반지 형태의 웨어러블 기기를 내놓는 건 삼성이 처음입니다.
삼성이 갤럭시 링을 만들게 된 이유는 기존 워치 제품들이 가지는 두 가지 근본적 한계 때문입니다. 첫째는 배터리를 1~2일마다 충전해야한다. 둘째는 수면 중이나 격렬한 운동 때 차고 있으면 불편하다.
두 가지 존재론적인 한계는 스마트워치를 완벽한 ‘헬스케어 기기’로 부를 수 없는 약점이 됐죠. 심박수 같은 건강 데이터는 자고 있거나 운동을 하거나 언제든 내 데이터를 측정하고 기록할 수 있어야 의미가 크거든요.
갤럭시 링은 일주일 이상 지속되는 긴 배터리 수명, 잠을 잘 때도 불편함 없이 쓸 수 있는 편안한 착용감 등이 장점입니다. 갤럭시워치와 비슷한 수준의 건강관리 기능을 더 오래, 더 편하게 쓸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고 있죠.
그중 갤럭시 버즈의 새 시리즈인 버즈3와 버즈3프로의 외형이 전작 대비 크게 달라져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갤럭시 버즈 디자인이 바뀌는 것은 지난 2019년 갤럭시버즈 시리즈 출시 후 처음이죠. 그동안 갤럭시 버즈는 강낭콩 형태의 디자인을 유지해 왔습니다.
공개된 사진에 따르면 갤럭시 버즈3는 스템(기둥)이 생기면서 애플의 에어팟과 유사한 콩나물 형태를 띠고 있습니다.
사실 삼성전자는 이 ‘콩나물’ 형태의 이어폰을 반대하는 입장이었습니다. 애플이 처음 에어팟을 내놨을 당시 ‘디자인이 별로다’라면서 조롱하는 디스 광고를 내기도 했죠.
이랬던 삼성전자가 “그때는 틀리고 지금은 맞다”고 주장하는 이유는 뭘까요?
삼성전자가 큰 폭으로 디자인을 바꾸는 건 통화 음질과 이어폰의 성능을 강화하기 위해서입니다. 콩나물 형태의 경우 마이크 위치가 입과 가까워 통화 음질을 높일 수 있다는 이유죠.
보다 더 중요한 이유는 ‘AI 기능’을 극대화 하기 위해서 입니다. 버즈는 갤럭시S24 등 삼성 스마트폰과 연동해 온디바이스 AI 기능을 이용할 수 있죠. 이용자가 AI에게 음성 명령을 하거나 실시간 통번역 기능을 사용할 때 음성 인식율 최대한으로 끌어올리기 위한 삼성의 해법입니다.
여기에 티타늄 합금으로 제작된 하우징을 바탕으로 한층 고급화를 이룬 제품이죠. 설계상 규격은 47×47.4×16.4mm에 달해 역대 갤럭시 워치 중 가장 큰 부피를 갖출 전망입니다.
이처럼 디자인에 큰 변화를 준 이유는 기존 갤럭시 워치와 프리미엄 라인업에 대한 차별화를 보여주기 위함입니다.
워치 울트라 가격은 ‘역대급’에 해당하는 699유로에 육박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를 한화로 환산하면 100만원이 넘는 수준이죠.
워치 울트라에는 삼성 파운드리 사업부의 3nm(나노미터, 10억분의 1m) 공정으로 제조한 엑시노스 W1000(가칭)이 프로세서로 탑재될 예정입니다. 삼성전자 디바이스 최초로 3nm 칩을 적용하는 제품인 만큼, 성능과 전력효율 측면에서 사용 경험이 대폭 개선될 것으로 기대를 모읍니다.
특히 삼성은 올해 경쟁작인 애플 워치가 평년과 비슷한 디자인으로 나올 것으로 알려지면서 더욱 디자인 변화를 결심했습니다. 애플워치10의 유출된 렌더링에 따르면 2인치로 더 커진 화면 크기를 제외하고는 현재 애플워치와 거의 비슷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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