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찬 마르세유행? 수단 가리지 않고 잡아야"...핵심 잃기 싫은 울버햄튼 팬들 마음 대변
데 제르비 감독이 원해
울버햄튼은 보낼 생각 없어 보여
[인터풋볼] 신동훈 기자 = 마르세유가 황희찬 영입에 적극적이나 울버햄튼은 지키려고 한다.
프랑스 '풋 메르카토'는 5일(이하 한국시간) "공격을 강화하기 위해 마르세유는 메이슨 그린우드에 이어 황희찬을 원한다. 이스마엘 코네를 영입한 마르세유는 그린우드, 황희찬을 데려오려고 한다. 로베르토 데 제르비 감독이 검증을 끝냈고 과거에도 마르세유는 황희찬을 원한 바 있다. 하지만 이적은 간단하지 않을 것이다"고 전했다.
영국 '스포츠 위트니스'도 5일 "데 제르비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마르세유는 황희찬을 원한다. 황희찬 영입 추진을 데 제르비 감독이 승인했다. 아직 이적 협상은 없었지만 황희찬이 2028년까지 울버햄튼과 계약이 되어 있어 마르세유는 영입이 쉽지 않을 것이다. 협상우위에 있는 건 울버햄튼이다. 이적료를 얼마를 부를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전했다.
마르세유는 프랑스 리그앙 대표 명문으로 리그앙 우승은 총 9회이며 가장 최근 우승은 2009-10시즌이다. 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도 우승을 한 경력이 있다. 화려한 과거를 뒤로 하고 현재는 파리 생제르맹(PSG) 등에 밀려 중위권을 전전하는 신세다. 지난 시즌엔 감독만 4명이 오는 등 혼랑늬 시기를 겪었다.
이고르 투도르 감독을 이은 마르셀리노 토랄 감독이 2023-24시즌을 앞두고 부임했고 갑작스럽게 사임을 하면서 자크케스 아바르도나도가 잠시 지휘봉을 잡았다. 차기 사령탑은 젠나로 가투소 감독이었다. 가투소 감독은 최악의 성적을 내면서 떠났고 장-루이 가세 감독이 잔여 시즌을 지휘했다. 최종 순위는 8위였다.
반등을 위해 데 제르비 감독을 데려왔다. 데 제르비 감독은 팔레르모, 베네벤토를 이끌며 이름을 알렸고 2018년부터 3년간 사수올로를 성공적으로 지휘해 찬사를 받았다. 주목할 만한 감독이 된 데 제르비 감독은 샤흐타르 도네츠크를 거쳐 그레이엄 포터 감독 후임으로 브라이튼 사령탑이 됐다. 포터 감독이 첼시로 간 후 흔들리던 브라이튼에서 성과를 내면서 창단 첫 UEFA 유로파리그(UEL)행을 이끌기도 했다. 지난 시즌을 끝으로 브라이튼을 나와 새로운 팀을 찾았고 마르세유로 갔다.
가장 우선시하는 건 공격 보강이다. 마르세유는 지난 시즌 절대적으로 피에르-에메릭 오바메양에게 의존을 했다. 오바메양은 프랑스 리그앙에서만 17골을 기록하면서 마르세유 전체 팀 득점에 3분의 1을 책임졌다. 오바메양이 남아 있지만 알 샤밥 이적 가능성이 높고 잔류한다고 해도 지난 시즌 활약을 이어갈지는 의문이다. 데 제르비 감독은 기동력 넘치고 여러 위치를 오갈 수 있는 선수를 좋아하므로 나이가 든 오바메양을 선호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황희찬을 원하는 이유다. 잘츠부르크, 라이프치히에서 뛰던 황희찬은 2021-22시즌 울버햄튼으로 임대를 갔는데 초반 엄청난 인상을 남기면서 완전이적까지 성공했다. 완전 이적 당시 금액은 1,670만 유로(약 250억 원)였다. 해당 시즌 리그 30경기를 뛰고 5골 1도움을 기록하면서 다음 시즌을 기대하게 했다.
당시 울버햄튼 감독이던 브루노 라즈는 2022-23시즌엔 황희찬을 기용하는데 주저했다. 라즈 감독 아래에서 기회를 받지 못하던 황희찬은 훌렌 로페테기 감독 부임 후엔 나서기 시작했다. 최종 기록은 리그 27경기 출전 3골 1도움이었다. 아쉬움을 남긴 황희찬은 로페테기 감독이 2023-24시즌을 앞두고 갑작스레 사임을 해 위기에 빠지는 듯했다.
게리 오닐 감독은 누구보다 황희찬을 잘 활용했다. 마테우스 쿠냐, 페드로 네투와 호흡을 하던 황희찬은 커리어 하이를 찍었다. 프리미어리그 29경기에 출전해 12골 3도움을 기록했다. 최다 득점, 최다 공격 포인트, 최다 출전시간, 최다 선발 등 울버햄튼 입성 후 좋은 기록은 다 쓰면서 본격 커리어 하이에 성공했다.
다음 시즌에도 황희찬을 중심으로 공격 전술을 짜려는 오닐 감독에게 마르세유 이적설은 악재다. 과연 울버햄튼이 황희찬을 내보낼지 관심이 쏠린다. 울버햄튼 소식을 전하는 '몰리뉴 뉴스'는 "황희찬을 파는 건 터무니없는 짓이다"라고 하면서 "현재 팀에서 가장 뛰어난 선수이며 어떤 수단을 동원해서라도 잡아야 한다. 심지어 마르세유는 저렴한 가격에 황희찬을 데려가려고 할 것이다"고 말했다.
또 "지난 시즌 2,124분 출전한 황희찬은 141.6분마다 득점에 기여하는 등 좋은 모습을 보였다. 최고 가격표를 붙여야 하는 황희찬에게 낮은 가격표가 붙는다면 만족할 이유가 없다. 막시밀리안 킬먼이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에 큰 가격에 매각이 됐기에 더더욱 그렇다"고 하며 황희찬의 잔류를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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