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무개입” vs “해당행위”...‘김건희 문자 읽씹’에 진흙탕 된 국힘 전대

공성윤 기자 2024. 7. 7.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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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당대표 후보인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소위 '김건희 문자 읽씹(읽고도 무시함)' 논란에 대한 대내외 비판 의견을 '당무 개입'으로 규정했다.

한동훈 후보는 6일 SBS 유튜브 '스토브리그'에 출연해 "김건희 여사가 사과하고 싶었는데 제가 허락하지 않았다는 건 대단히 호도하는 것"이라며 "지금 이 시점에 이런 얘기를 만들어내는 것은 비정상적인 전대, 당무 개입으로 많은 분들이 생각할 수 있는 위험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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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김 여사 사과 묵과했다는 건 호도”...나경원 “구차한 변명” 원희룡 “문자 공개하라”

(시사저널=공성윤 기자)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인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소위 '김건희 문자 읽씹(읽고도 무시함)' 논란에 대한 대내외 비판 의견을 '당무 개입'으로 규정했다. 반면 상대 후보 측에서는 '해당 행위'라고 맞받아치며 사과를 요구하고 나섰다.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미래를 위한 약속, 공정 경선 서약식'에서 국민의힘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왼쪽부터), 윤상현 의원,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나경원 의원이 묵념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동훈 후보는 6일 SBS 유튜브 '스토브리그'에 출연해 "김건희 여사가 사과하고 싶었는데 제가 허락하지 않았다는 건 대단히 호도하는 것"이라며 "지금 이 시점에 이런 얘기를 만들어내는 것은 비정상적인 전대, 당무 개입으로 많은 분들이 생각할 수 있는 위험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한 후보는 오히려 본인이 김 여사에게 사과할 것을 요구했다고 한다. 한 후보는 "대통령실에 어떤 식이로든 사과가 있어야 한다고 대통령실 공식 통로를 통해 전달했다"며 "김 여사 문자는 1월19일이었는데 (당시) 대통령실은 저에게 (김 여사 사과에 대한) 부정적 입장을 말하던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어 문자에 답하지 않은 이유를 두고 "그런 상황에서 영부인이 저에게 개인 문자를 보낸다면 답하는 게 이상하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또 "만약 제가 대답한 것이 공개됐다면 민주당이나 국민께서 '문제를 이런 사적인 통로로 해결한다는 말인가'라고 생각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 후보는 지난 1월19일 김 여사로부터 '디올백 수수에 대해 사과하겠다'는 취지의 문자를 받았지만 여기에 답장하지 않았다. 이 사실이 최근 공개되며 총선에 손해를 끼쳤다는 논란이 가열됐다.

나경원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는 "사실상 해당 행위"라며 비난했다. 나 후보는 6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타운홀 미팅에 참석한 뒤 기자들에게 이같이 말하며 "이 부분에 대해서는 한 후보가 구차한 변명을 계속하는 게 본인 스스로를 옹색하게 만든다"고 지적했다. 이어 "총선 핵심 이슈의 핵심 당사자라 할 수 있는 대통령과 전혀 소통하지 않았다는 것 자체가 정치 판단의 부족을 넘어서는 모습"이라고 주장했다.

원희룡 당대표 후보도 가세했다. 원 후보는 7일 페이스북을 통해 "한 후보가 김 여사 문자 논란을 전당대회 개입으로 몰아가고 있다"며 "매우 위험한 주장"이라고 질타했다. 또 "정치에서는 이슈보다 이슈를 다루는 '태도'가 더 중요하다"며 "이렇게 된 이상 문자를 모두 공개하는 것이 오해와 논쟁을 해결하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주장했다. 원 후보는 "지금이라도 한 후보가 문자를 공개해 진실을 밝히거나, 아니면 사과하고 이 논란을 마무리하는 게 모두를 위한 길"이라고 덧붙였다. 전날 원 후보 캠프 공보단은 "읽씹을 당무 개입으로 호도하는 건 어리석기 짝이 없는 자해극"이라며 더 강도 높은 어조로 비난했다.

한편 윤상현 당대표 후보는 한동훈·원희룡 후보를 모두 견제하는 발언을 했다. 윤 후보는 6일 페이스북에 "한 후보는 더 이상 변명은 그만하고 사과해야 한다"면서도 "6개월 전의 김 여사 문자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원 후보는 자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한 후보와 원 후보의 행보로 인해 보수개혁과 미래비전을 논의해야 할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산으로 가고 있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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