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전 15-15, 어이없었죠…이게 말이 되나” KIA 타격장인이 돌아본 6.25 참사, 1위만 보고 달린다

김진성 기자 2024. 7. 7.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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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7월 6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진행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올스타전'. 나눔 올스타 최형우가 솔로 홈런을 때린 뒤 활짝 웃고 있다./인천=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이게 말이 되는 건가.”

KIA 타이거즈 타격장인 최형우(41)는 6일 올스타전서 선제 솔로포 포함 3안타 2타점 1득점으로 최고령 올스타전 MVP가 됐다. 공식인터뷰서 뜻밖에 MVP 선정이 처음이라고 털어놨다. 정규시즌, 포스트시즌서도 MVP와 인연이 없었다는 얘기다.

2024년 7월 6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진행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올스타전'. 나눔 올스타 최형우가 미스터 올스타를 수상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인천=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좀처럼 개인기록이나 감투에 욕심이 없는 최형우도 사람이었다. 현역 말년에 MVP를 한번은 해보고 싶었음을 고백했다. 정규시즌이나 한국시리즈 MVP라면 더욱 의미가 컸지만, 올스타전 MVP도 아무나 하는 건 아니다.

그런 최형우는 역시 올스타전 사전 인터뷰서도 한국시리즈 우승만 바라보고 달리는 승부사임을 드러냈다. 그는 “1등으로 전반기를 끝냈기 때문에 지금 상태로는 만족스럽다. 개인적으로도, 팀으로도 우여곡절이 엄청 많긴 했지만, 만족한다”라고 했다.

최형우의 전반기는 좋았다. 77경기서 타율 0.286 16홈런 73타점 49득점 OPS 0.882 득점권타율 0.351. 전반기 마지막 10경기서 타율 0.205로 주춤했지만, KIA가 꼭 필요할 떼 해결하는 본능은 대권도전의 가장 큰 힘이다.

그런데 KIA는 하위권의 롯데 자이언츠를 상대로 3승7패1무, 극도로 약하다. 전반기에 롯데만 만나면 꼬였다. 14-1 리드가 15-15 무승부로 바뀐 6월25일 부산 경기 역시 끊임없이 화제가 된다. 그는 “진짜 그때 분위기 안 좋았다. 안 좋은 게 아니라 어이없었다. 이게 말이 되는 건가”라고 했다.

최형우는 지명타자여서 수비도 하지 않고, 공도 던지지 않는다. 그러나 최고참으로서 그날 충격적 무승부에 책임감을 갖고 있다. 그는 “그 이후에 딱 느꼈다. 올해 롯데와는 긴장을 풀면 안 되겠구나. 앞으로도 롯데전이 많이 남았으니까 더 열심히 해봐야겠다”라고 했다.

반면 KIA는 올해 희한하게도 2위를 달리는 팀만 만나면 힘을 내서 1위를 지킨다. 1위를 내줄 위기가 있었고, 실제 6월 초반 잠시 LG 트윈스에 1위를 내줬다. 그러나 3연전 맞대결 직전 기준 2위 LG, 2위 삼성 라이온즈 상대로 꼭 힘을 냈다. 6.25 부산 참사, 키움 히어로즈와의 6월 최종전 모두 내용이 엄청나게 안 좋았다. 이후 만난 상대가 2위 삼성이었지만, 스윕하며 전반기 1위를 확정했다.

최형우는 웃더니 “잘 모르겠어요. 처음에는 의식을 안 했다. 저희도 그런데 한달 전인가부터 뭔가 이게 좀 재밌더라. 계속 생각해 보니까 2위만 만나면…그런데 웃긴 게 또 (위기에)2등만 와요. 중요한 상황에. 한 두 게임밖에 차이 안 나는데. 그래서 그때부터는 의식도 하고 좀 더 파이팅 넘치게 했던 것 같다”라고 했다.

2024년 7월 6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진행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올스타전'. 나눔 올스타 최형우가 3회초 2루타를 때린 뒤 기뻐하고 있다./인천=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운명이다. KIA의 후반기 개막전은 또 ‘2위’ LG다. LG를 상대로 원정 3연전으로 스타트한다. 이제부터는 진짜 1위 싸움이 시작된다. KIA는 최형우의 힘이 또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그는 “9일부터 LG와 붙는데 2등 아니에요? 재밌겠네. 그냥 후반기에도 열심히 해야죠. 9일부터 재밌는 경기가 될 것 같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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