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 축하 한껏 받고 출국…손흥민 "축구하는 모습 좋아하시기에 선수로 오래 뛸 것"
[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새로운 시즌을 위해 국내에 머물던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이 한국팬들의 큰 사랑을 확인하고 영국으로 향했다.
손흥민이 등장하는 곳은 늘 팬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이틀 전 조기축구장에 뜨자 2천여 명의 팬이 찾아 순식간에 질서가 무너지기도 했다. 6일에는 쇼핑몰이 마비될 정도로 구름 인파를 모았고, 7일 오전에도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에 많은 팬이 찾았다.
출국 하루 전 손흥민은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 1층 아트리움에서 아디다스가 F50 발매를 기념해 진행한 'SON IS COMING' 행사에 참석했다. 이날 행사에는 가수 박재범과 모델 겸 배우인 정호연이 함께 했다. 최근 아동학대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은 손흥민의 부친 손웅정 SON 축구아카데미 감독도 자리했다.
행사장에는 수많은 팬이 찾아 손흥민을 뜨겁게 반겼다. 깜짝 선물도 준비했다. 팬들은 오는 8일이 32번째 생일인 손흥민을 위해 생일 축하 노래를 불렀다. 예상치 못한 선물을 받은 손흥민은 "이렇게 많은 팬의 생일 축하는 처음이다. 너무 행복한 생일이 될 것 같다"라고 웃었다.
이어진 토크 콘서트에서 손흥민은 팬들의 궁금증 해소에도 나섰다. 조기축구로 휴식기 갈증을 풀고 있는 손흥민은 "계속 훈련을 해야 소속팀에 가서도 좋은 몸상태로 시즌을 치를 수 있어 꾸준히 운동하고 있다"며 "조기축구장은 운동하러 간 것이었는데 민폐를 끼친 것 같아서 죄송하다"라고 팬들이 갑자기 몰린 데 사과도 했다.
손흥민은 지난 시즌 토트넘에서 여러 기념비를 세웠다. 토트넘 역사상 14번째 400경기 출전자로 우뚝 섰다. 2015년부터 9시즌 동안 꾸준히 활약한 손흥민은 408경기에서 162골을 넣고 있다. 토트넘 소속으로 160골 고지를 넘은 것도 1882년에 창단한 토트넘의 긴 역사에서도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대기록이다. 구단 최다 득점 랭킹에서 케인(280골), 지미 그리브스(266골), 바비 스미스(208골), 마틴 치버스(174골)와 함께 거론될 정도다.
지난 시즌을 돌아본 손흥민은 "많은 순간 중에 한 팀의 주장으로 선임되는 것은 다시 해보지 못할 경험이라고 생각해 가장 기억에 남는다"면서 "특별하고 잊지 못할 순간이었다"라고 밝혔다.
토트넘의 첫 아시아 주장이 된 손흥민은 "훈련 전 갑자기 미팅이 잡혔고, 거기서 주장 선임을 알게 돼 급히 영어 연설을 해야 했다. 굉장히 긴장했던 순간"이라고 되돌아봤다.
'축구를 하지 않았으면 어떤 일을 했을지' 묻는 질문에는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지만 축구와 관련된 일을 하지 않을까 한다"며 "제가 축구하는 걸 팬들이 가장 좋아하신다고 생각한다. 최대한 오래 할 것이고 실망시키지 않겠다"라고 말했다.
선수 생활에 모든 힘을 쏟으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 손흥민은 올해 초 "은퇴한다면 축구에 관한 일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축구를 사랑하는 마음을 직접 공을 차는 순간에 집중하려는 의지다.
입장을 재차 반복했다. 손흥민은 "은퇴한 뒤에 축구계에서 일하는 저를 보지 못할 것이다. 축구 관련된 일은 하지 않을 것으로 마음을 굳히고 있다"라고 또 한 번 쐐기를 박았다.
손흥민을 둘러싼 논쟁 중 하나는 월드클래스 여부다. 부친이 '결코 월드클래스가 아니'라고 주장하면서 발발한 팬들 사이의 언쟁이다. 손흥민은 "논쟁이 있다는 점에서 아직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논쟁이 없어야 진짜 월드클래스"라고 겸손한 태도를 보였다.
손흥민은 새 시즌 준비를 위해 런던으로 돌아갔다. 토트넘은 곧 프리시즌 훈련을 시작하며 오는 18일 하츠전을 시작으로 친선 경기 일정을 소화한다. 손흥민은 이달 말 팀과 함께 한국을 찾는다. 향후 계획에 대해 "토트넘이 한국에 오기에 그때에 맞춰서 최상의 컨디션으로 축구와 저를 사랑해주시는 팬들께 즐거움을 드릴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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