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전’ 거듭해도 이기는 잉글랜드, 스위스 누르고 4강행…네덜란드도 튀르키예 돌풍 잠재워

[골닷컴] 이정빈 기자 = ‘삼사자 군단’ 잉글랜드가 스위스를 승부차기에서 꺾고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24 4강행 티켓을 따냈다. 같은 날 네덜란드도 튀르키예를 상대로 역전승을 거두며 4강에 올랐다.

잉글랜드는 7일 오전 1시(한국시간) 독일 뒤셀도르프의 뒤셀도르프 아레나에서 열린 스위스와 UEFA 유로 2024 8강전에서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5-3으로 승리했다. 선제 실점을 내준 잉글랜드는 부카요 사카(아스널)가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고, 승부차기에서는 조던 픽포드(에버튼) 골키퍼가 활약하면서 미소를 지었다.

조용한 전반전을 보낸 두 팀은 후반 6분 브릴 엠볼로(AS 모나코)가 첫 유효슈팅을 만들었다. 후반 30분 존 스톤스(맨체스터 시티)를 맞고 애매하게 흐른 크로스를 엠볼로가 밀어 넣으며 스위스가 먼저 앞서 나갔다. 후반 35분 사카가 우측면에서 감아 찬 슈팅이 그대로 골문으로 들어가면서 잉글랜드가 경기 균형을 맞혔다. 정규 시간 안에 결과를 내지 못한 두 팀은 연장으로 향했다.

그러나 연장에서도 두 팀은 서로 골망을 흔들지 못하고 승부차기에서 운명을 정했다. 잉글랜드는 첫 번째 키커로 나선 콜 파머(첼시)가 성공하면서 순조롭게 출발한 반면, 스위스는 마누엘 아칸지(맨체스터 시티)가 실축하며 위기에 놓였다. 이후 잉글랜드의 모든 키커가 좀머 골키퍼를 뚫으면서 삼사자 군단이 스위스를 제치고 대회 준결승 진출을 이뤘다.

잉글랜드가 4강에 먼저 안착한 상황에서 네덜란드와 튀르키예의 경기가 펼쳐졌다. 전반 1분 만에 멤피스 데파이(무소속)가 튀르키예 수비진을 흔든 후 슈팅을 가져가며 위협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전반 35분 아르다 귈러(레알 마드리드)의 크로스를 사메트 아카이딘(페네르바흐체)이 머리로 내리꽂으며 튀르키예가 선취점을 뽑았다.

후반 11분 튀르키예의 프리킥 상황에서 귈러가 먼 거리에서 시도한 킥이 골대를 강타하고 나갔다. 후반 20분 케난 일디즈(유벤투스)의 중거리 슈팅을 바트 페르브뤼헌(브라이튼) 골키퍼가 선방하면서 네덜란드의 추가 실점을 저지했다. 후반 25분 데파이의 크로스를 스테판 더 프레이(인테르)가 헤더 슈팅으로 가져가 튀르키예의 골문을 열었다.

후반 32분 덴젤 뒴프리스(인테르)의 크로스를 차단하려던 메르트 뮐뒤르(페네르바흐체)가 오히려 자책골을 넣으면서 네덜란드가 역전에 성공했다. 공격의 고삐를 당긴 튀르키예는 후반 40분 빈 골문을 향해 제키 첼리크(AS 로마)가 슈팅을 시도했는데, 미키 판 더 펜(토트넘)이 육탄 방어로 막으며 튀르키예의 기회를 무산시켰다.

후반 추가시간 2분 암둘케림 바르닥치(갈라타사라이)의 크로스를 세미흐 클르츠소이(베식타스)가 머리에 제대로 맞혔으나, 페르브뤼헌 골키퍼가 이번에도 선방하며 점수 차를 지켰다. 후반 추가시간까지 튀르키예의 공세를 잘 막은 네덜란드가 승리하면서 마지막 남은 4강 한자리를 차지했다. 네덜란드와 잉글랜드의 4강 맞대결은 오는 11일에 열린다.

사진 = 게티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