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목소리] 제주 유스의 자랑 한종무, “팬 1만 5천 오시면 염색하겠다” 파격 공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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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유나이티드의 자랑 한종무가 파격 공약을 내걸었다.
1만 5천 명의 팬이 제주월드컵경기장을 메울 경우 '염색을 하겠다'고 밝혔다.
드라마의 주인공은 제주 U-18팀 출신인 한종무였다.
경기 후 만난 한종무는 "많은 홈 팬들 앞에서 승리해 기쁘다"고 환히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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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제주] 이현민 기자= 제주유나이티드의 자랑 한종무가 파격 공약을 내걸었다. 1만 5천 명의 팬이 제주월드컵경기장을 메울 경우 ‘염색을 하겠다’고 밝혔다.
제주가 6일 오후 7시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 하나은행 K리그1 2024 21라운드서 난타전 끝에 3-2 승리를 거뒀다.
모처럼 화끈한 골 잔치를 벌인 제주가 홈 2연승을 질주, 승점 26점 7위로 도약하며 6위 서울(승점27) 추격에 박차를 가했다. 동시에 하위권과 격차를 벌리며 한숨 돌렸다.
드라마의 주인공은 제주 U-18팀 출신인 한종무였다. 한종무는 후반 13분 헤이스를 대신해 교체 투입돼 팀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가벼운 모습을 보이더니 후반 43분 서진수의 패스를 받아 상대 문전에서 왼발 슈팅으로 득점, 승점 3점을 가져왔다.
경기 후 만난 한종무는 “많은 홈 팬들 앞에서 승리해 기쁘다”고 환히 웃었다.
제주는 전반 7분 서진수와 23분 임창우의 연속골로 기선제압에 성공했지만, 후반 일류첸코에게 멀티골을 허용했다. 이때 제주 관중석에서 ‘정신 차려 제주!’라는 각성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한종무가 집념의 골로 팬들의 우려를 환호성으로 바꿨다.
그는 “보통 급하고 그런 느낌이 있는데, 오늘은 전혀 그렇지 않았다. 넣을 수 있을 거라는 팀에 대한 믿음이 있었다”고 팬들과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유스 출신들이 날았다. 서진수가 선제골로 포문을 열었다. 결승골은 서진수의 패스를 받은 한종무 발에서 나왔다. 둘은 척하면 척, 유스의 자랑이다.
한종무는 “(서)진수 형은 유스 시절에 내가 따라갈 수 있을까 생각했던 대단한 존재였다. 터치는 물론 공격수와 미드필더 사이 공간에서 포지셔닝이 좋은 선수”라면서, “워낙 큰 존재였기 때문에 아직 조금은 어렵다. 그래도 다가가면 이야기를 잘 해준다. 오늘은 내가 멋진 패스였다는 말을 했다”고 멋쩍게 웃었다.
둘은 제주 U-22 카드가 약하다는 평가를 단번에 뒤집었다. 한종무는 “그런 이야기는 크게 신경을 안 쓴다. 내 역할을 하면 자연스럽게 좋은 선수로 발전할 거라는 믿음이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날 제주의 안방에는 유료 관중 집계 이후 최다인 1만 2,409명이 들어찼다. 서울 원정팬 1,800여명을 제외하더라도 이번 시즌 가장 많은 팬이 운집했다. 제주가 모처럼 화끈한 골 잔치로 한여름 밤의 무더위를 싹 날렸다.
한종무는 “내가 뭘 보여줘야 한다는 부담보다 밑에서 형들이 수비를 해주고, 패스를 주고, 공격에서는 (진)성욱이 형, (서)진수 형이 많이 빠져준다. 많은 이야기를 해줘서 잘 묻어간다. 자연스럽게 팀플레이가 나온다”면서, 팬들의 열띤 성원에 관해 “이제 첫발 내디뎠다. 끝나고 팬들 앞에 앉았는데, 기분이 좋았다. 그렇지만 한편으로 홈에서 많은 경기를 못 이겨 아쉽고 죄송한 마음이 들었다”며 다시 한 번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어 팬들 성원에 어떻게 보답할 것인가 물었다. 사실, 한종무는 기자회견 후 수훈 선수로 공식 석상에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이 때문에 계속 멋쩍어했다.
공약을 묻자,
“경기장에 1만 5천 명의 팬이 오시면 노란색으로 염색을 하겠다.”
화끈한 공약을 내걸었다.
마지막으로 시즌 목표에 관해 “공격 포인트 6개로 정했다. 욕심을 부리는 것보다 열심히 하면서 자연스레 넘고 싶다”고 다짐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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