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전쟁' 바통 이어받을까…박정희 영화 2편 잇달아 개봉
임상범 기자 2024. 7. 7.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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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김흥국이 설립한 흥.
박 전 대통령에 관한 영화가 잇달아 개봉하는 것은 '건국전쟁'의 흥행과 무관치 않다고 영화계에선 보고 있습니다.
지난 2월 개봉한 김덕영 감독의 '건국전쟁'은 정치인 다큐멘터리로는 이례적으로 117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했습니다.
메가박스중앙·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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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박정희: 경제대국을 꿈꾼 남자' 포스터
박정희 전 대통령의 생애를 조명한 영화 두 편이 올여름 극장가에 잇달아 선보입니다.
이승만 전 대통령에 관한 다큐멘터리 영화 '건국전쟁'의 바통을 이어받아 흥행몰이할지 주목됩니다.
먼저 스크린에 오르는 건 오는 10일 개봉하는 손현우 감독의 '박정희: 경제대국을 꿈꾼 남자'입니다.
'뮤지컬 박정희' 공연 실황을 담은 작품입니다.
뮤지컬컴퍼니에이가 제작한 이 뮤지컬은 2021년부터 서울을 비롯한 전국 주요 도시에서 무대에 올랐습니다.
'뮤지컬 박정희'를 더 많은 사람이 볼 수 있도록 한 편의 영화로 만들었다는 게 배급사 측 설명입니다.
손 감독은 무대 안팎에 설치한 여덟 개의 카메라로 공연을 촬영해 입체감을 살렸습니다.
감정이 고조되는 장면에선 배우의 얼굴을 클로즈업으로 찍어 표정 연기를 담아냈습니다.
육군 중령 시절의 박정희(신민호 분)가 육영수(김효선)를 만나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부터 군사 쿠데타로 정권을 잡고 대한민국의 산업화를 일구는 과정을 거쳐 암살로 생을 마감할 때까지 일대기를 다룹니다.
다큐멘터리가 아닌 뮤지컬인 만큼 역사적 사실을 엄밀하게 고증하기보다는 박정희 전 대통령과 부인 육영수 여사의 삶을 감동적으로 그려내는 데 주력한 느낌입니다.
박 전 대통령을 국가적 영웅으로 보는 관점을 처음부터 끝까지 이어가지만, 말년에 국민과 단절돼 독재에 대한 비판과 저항을 억누르는 모습과 같은 부정적 면모도 조명합니다.
쌀이 부족해 아카시아꽃을 섞어 밥을 지어 먹는 가난한 사람들을 육 여사가 찾아간 장면을 비롯해 1960∼1970년대의 기억을 가진 노년층의 향수를 자극할 내용들도 나옵니다.
손 감독은 지난 3일 시사회에서 "우리의 할머니와 할아버지, 어머니와 아버지들은 정말 열심히 사셨다"며 "그들의 이야기를 영화에 담았다"고 말했습니다.
육 여사의 서거 50주기인 다음 달 15일에는 박 전 대통령 부부에 관한 윤희성 감독의 '그리고 목련이 필 때면'이 개봉합니다.
가수 김흥국이 설립한 흥.픽쳐스가 제작을 맡았습니다.
다큐멘터리인 이 영화는 박 전 대통령 부부의 기록 영상이 대략 70%를 차지하고, 나머지는 이들의 삶을 극으로 재연한 영상입니다.
극영화에 해당하는 부분은 올 4월 촬영에 들어가 지난달 말 마무리했습니다.
배우 김궁과 양수아가 각각 박정희와 육영수를 연기했고, 고두심과 현석은 내레이션을 맡았습니다.
박 전 대통령 부부의 젊은 시절인 일제강점기로 거슬러 올라가 해방 정국과 6·25 전쟁을 거쳐 박 전 대통령이 주도한 산업화에 이르는 과정을 다룹니다.
이승만 전 대통령, 김구 선생, 더글러스 맥아더 장군, 백선엽 장군 등 역사적 인물도 조명합니다.
박 전 대통령에 관해 그동안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도 담고 있다는 게 제작사 측 설명입니다.
박 전 대통령에 관한 영화가 잇달아 개봉하는 것은 '건국전쟁'의 흥행과 무관치 않다고 영화계에선 보고 있습니다.
지난 2월 개봉한 김덕영 감독의 '건국전쟁'은 정치인 다큐멘터리로는 이례적으로 117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했습니다.
(사진=메가박스중앙·흥.픽쳐스 제공, 연합뉴스)
임상범 기자 doongl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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