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에 충성 바치는 것이 김일성 소원 실현하는 길"

유지희 2024. 7. 7.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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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조부 김일성 주석의 30주기를 하루 앞둔 7일 김일성을 추모하는 분위기를 조성하고 김 국무위원장을 향한 충성을 독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문은 2면 기사 '경애하는 총비서동지의 고귀한 가르치심'에서도 "경애하는 총비서 동지의 사상과 영도를 한마음 한뜻으로 받들어나갈 때 위대한 수령님과 위대한 장군님(김정일)의 평생 염원은 이 땅 우(위)에 찬란한 현실로 펼쳐지게 될 것"이라고 김정은에 대한 충성이 곧 김일성에 대한 충성이라는 주장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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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일성 30주기 하루 앞둔 7일, 대를 이은 충성 주문
"김정은, 김일성 따라하는 건 내부 결속 다지려는 의지"
사진=연합뉴스


북한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조부 김일성 주석의 30주기를 하루 앞둔 7일 김일성을 추모하는 분위기를 조성하고 김 국무위원장을 향한 충성을 독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2면에 김일성과 관련한 기사를 실으며 "위대한 수령님(김일성)을 사회주의 조선의 시조로 영원히 높이 받들어 모셔야 한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김 위원장에게 충성을 바쳐야 한다는 식의 논리를 펼쳤다다.

'어버이 수령님은 오늘도 우리와 함께 계시며 미래에로 나아가는 천만 인민을 고무해주신다'는 제목의 글을 신문 1면에 게재 한 뒤  "경애하는 총비서 동지(김정은)의 뜻을 한 몸 바쳐 따르는 길, 바로 이 길에 위대한 수령님의 천만년영생이 있고 수령님의 평생소원을 가장 완벽하게, 가장 훌륭하게 실현하는 길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이 김일성의 과거 저택 부지에 고급 주택지구를 세운 것, 김일성·김정일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태양궁전 인근에 화성거리·림흥거리를 조성하고 노동당 중앙간부학교를 건설한 것, 남새(채소) 농장을 새로 지은 것이 모두 김일성이 "한평생 그토록 바라던 염원을 빛나게 이룩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문은 2면 기사 '경애하는 총비서동지의 고귀한 가르치심'에서도 "경애하는 총비서 동지의 사상과 영도를 한마음 한뜻으로 받들어나갈 때 위대한 수령님과 위대한 장군님(김정일)의 평생 염원은 이 땅 우(위)에 찬란한 현실로 펼쳐지게 될 것"이라고 김정은에 대한 충성이 곧 김일성에 대한 충성이라는 주장을 펼쳤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김정은 위원장이 2011년 12월 부친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후 집권한 이래 김일성의 머리스타일, 옷차림 등을 따라해왔는데, 이를 두고는 경제 사정이 나았던 김일성 시기에 대한 북한 주민의 향수를 자극해 내부 결속을 다지려는 의도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대외 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옥류관, 인민대학습당, 구룡단, 8월풀 등 김일성이 생전 이름을 지은 기관, 시설, 제품은 물론 식물까지 소개하는 기사 '위대한 어버이의 인민관이 응축된 뜻깊은 명칭들'을 게재했다.

평양에서는 김일성의 업적을 다룬 '김일성 전승기' 등을 소개하는 해설 선전이 이뤄졌고, 만수대언덕 위 김일성·김정일 동상 앞에는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재중조선인총연합회, 항일혁명 투쟁연고자 등이 보내온 꽃바구니가 쌓였다고 통신이 보도했다.

중국 주재 북한대사관에서는 지난 4일 김일성의 항일투쟁을 도왔던 장워이화(張蔚華), 저우바오중(周保中), 리재덕 등의 가족들이 참석해 김일성의 업적을 회고하는 토론회가 열렸고, 캄보디아 국왕과 왕비가 지난 5일 북한 대사관에 대형 꽃바구니를 보내오는 등 외국에서도 추모가 이어지고 있다고 통신이 전했다.

북한은 매년 김일성이 사망한 7월 8일을 전후해 기념행사를 개최하며 추모를 독려해왔다. 특히 올해는 북한이 중요시하는 정주년(5·10년 단위로 꺾이는 해)이라 예년보다 추모행사 규모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20주기인 2014년과 25주기인 2019년에는 7월 8일에 중앙추모대회가 열렸다.

다만, 최근 북한이 김정은 독자 우상화 작업에 속도를 내면서 '선대 띄우기'를 자제하고 있어 김일성 30주기 당일인 8일 김정은 위원장이 김일성의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하는지와 관영매체의 보도 방식 등을 봐야 추모 수위를 판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유지희 한경닷컴 기자 keeph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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