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산 없는데 비 오면? 편의점 뛰어가는 대신 ‘퀵커머스 주문’
우산이 없는데 갑자기 비가 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근처 편의점으로 뛰어가 우산을 구입하는 대신 ‘퀵커머스(즉시배송)’로 우산을 주문하는 소비자가 늘었다는 통계가 나왔다.
GS리테일은 GS25와 GS더프레시의 퀵커머스 매출이 장마가 시작된 이달 들어 49.4% 급증한 가운데 우산 배달 매출도 3배 늘었다고 7일 밝혔다. 퀵커머스는 주문 후 1시간 안에 상품을 배송해주는 서비스다. 비가 내린 지난 1~5일 퀵커머스 매출을 6월 평균과 비교하면 편의점 GS25는 43.8%, 슈퍼마켓 GS더프레시는 54.1% 각각 증가했다.
GS25에서는 도시락 등 간편식과 치킨, 라면, 간식류 등의 매출이 크게 늘어난 가운데 우산 배달 매출이 308.9% 증가했다. 갑자기 비가 내릴 때 편의점으로 직접 가는 대신 편의점 퀵커머스를 이용해 필요한 우산을 주문하는 이색 소비 수요가 유입된 결과라고 GS리테일은 분석했다. GS25에서는 또 식용유와 소용량 채소, 밀가루·부침가루 등 부침개 주재료 배달 매출이 4~5배 늘어나기도 했다. GS더프레시에서는 과일과 양곡, 계란, 국산 소고기 순으로 배달 매출이 늘었다.
통상 편의점과 슈퍼마켓은 야외활동을 하는 유동객이 많아지고 주류·음료의 소비가 증가하는 화창한 여름이 매출 성수기, 장마철과 겨울이 비수기로 꼽힌다. 퀵커머스 고객이 늘어나면 날씨에 의한 매출 변동이 줄어들 수 있게 되는 셈이다.
특히 배달을 이용하는 고객의 객단가(고객별 구매 금액)는 매장 구매 고객 객단가보다 훨씬 높다. 이달 GS25 배달 객단가는 1만8000원 수준으로 오프라인 매장 객단가 7000원의 2.6배에 육박한다. 배달 고객 1명이 오프라인 고객 2.5명의 매출 효과를 올렸다는 의미다. 이정표 GS리테일 O4O부문장은 “날씨와 연계한 매출 데이터를 고도화해 가맹점 매출 증가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남지원 기자 somni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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