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판장’ 보도에 분노한 韓 “국민들이 보시게 하자… 구태 극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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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는 7일 자신의 후보 사퇴 동의 여부를 묻는 전화가 원외에서 돈다는 언론 보도에 '끝까지 가보자'는 식으로 물러서지 않겠다는 생각을 내비쳤다.
신문은 "국민의힘 일부 원외 인사들이 한동훈 후보의 사퇴 동의 여부를 타 원외 인사들에게 묻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일각에서는 나경원 후보의 당 대표 선출을 조직적으로 저지했던 '제2의 연판장' 사태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고 지난 6일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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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는 7일 자신의 후보 사퇴 동의 여부를 묻는 전화가 원외에서 돈다는 언론 보도에 ‘끝까지 가보자’는 식으로 물러서지 않겠다는 생각을 내비쳤다.
한 후보는 이날 오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여론 나쁘다고 놀라서 연판장 취소하지 말고 지난번처럼 그냥 하기 바란다”며 “국민들과 당원동지들이 똑똑히 보게 하자”고 밝혔다. 이어 “연판장 구태를 극복하겠다”며 “당원 동지, 국민들과 함께 하겠다”고 의지를 불태웠다.
한 후보의 이같은 반응은 국민의힘 일부 원외 인사들이 자신의 사퇴 동의 여부를 타 원외 인사들에게 묻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는 전날 한국경제 보도와 맞닿은 것으로 보인다.
신문은 “국민의힘 일부 원외 인사들이 한동훈 후보의 사퇴 동의 여부를 타 원외 인사들에게 묻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일각에서는 나경원 후보의 당 대표 선출을 조직적으로 저지했던 ‘제2의 연판장’ 사태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고 지난 6일 보도했다.
당권 주자인 원희룡 후보 측이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사과 의사 문자에 한 후보가 답하지 않았다는 이유를 들어 그의 사퇴를 요청하는 기자회견을 준비하는 중이라는 취지로도 신문은 보도했는데, 원 후보 측은 한국경제에 ‘사실이 아니다’며 함께 언급된 7일 기자회견을 잡을 계획도 없다고 해명했다.
기사에서 언급된 나 후보 ‘제2의 연판장’ 사태는 지난해 1월 저출산고령사회위 부위원장직과 기후환경대사직 해임이 윤 대통령의 ‘본의’가 아니라고 주장했던 당시 전직 의원인 나 후보를 겨냥해 여당 초선의원 48명이 ‘경악을 금할 수 없다’며 십자포화 퍼부었던 일을 말한다.
초선들은 ‘당과 대통령을 분열시키는 잘못된 길로 가지 말라’며 윤 대통령에 대한 나 후보의 공식 사과를 촉구했었고, 얼마 지나지 않아 나 후보는 3·8 전당대회 당 대표 선거 불출마를 선언했다.
한 후보가 김 여사의 사과 의사 문자를 ‘읽씹(읽고 무시)’ 했다는 의혹은 김규완 CBS 논설실장이 지난 4일 자사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나와 자신이 입수했다는 김 여사 문자의 ‘재구성’ 내용을 공개하면서 제기됐다.
올해 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던 한 후보가 ‘명품 가방 수수 의혹’ 대국민 사과 의사가 담긴 김 여사의 문자에 답하지 않았다는 게 골자다.
한 후보 캠프의 신지호 총괄상황실장은 곧바로 라디오에서 “제가 아는 범위 내에서는 대통령과 20년 지기지만 공적인 관계가 되어야 한다(고 판단한 것 같다)”며, 대통령실과 당의 공적인 창구를 통한 소통 필요성을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엄호했다.
한 후보도 5일 오세훈 서울시장 조찬 회동 후 만난 기자들에게 “(문자) 내용이 조금 다르다”며 “집권당의 비상대책위원장과 영부인이 사적인 방식으로, 공적이고 정무적인 논의를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한 후보는 “총선 기간 대통령실과 공적인 통로를 통해서 소통했고, 당시 국민 걱정을 덜기 위해서 어떤 방식으로든 사과가 필요하다는 의견 여러 차례 전달한 바 있다”고도 설명했다.
이 같은 입장에도 원 후보는 자신의 SNS에서 ‘영부인의 문자에 어떻게 답도 안 할 수 있느냐’며 몰아붙였고, 또 다른 당권 주자인 윤상현 후보도 6일 SNS에 글을 올려 “김건희 여사의 사과 의사를 자의적으로 뭉갠 한동훈 후보는 더 이상 변명은 그만하고 사과해야 한다”고 날을 세웠다.
특히 한 후보가 본인의 존재 가치를 부각하려 지난 총선을 고의로 망친 것 아니냐며 당 윤리위원회가 사안을 조사해 ‘해당(害黨) 행위’로 판단되면 그의 후보 자격까지도 박탈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정치권 일각에서 나온다고 일부 언론은 전하고 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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