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세 바이든, 또 ‘실언’...대선 완주 가능할까?

이번엔 인터뷰에서 자신을 '흑인 여성'이라고 말해
수드러들지 않는 '고령 리스크'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연이은 실언이 논란이 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조 바이든 대통령이 라디오 인터뷰에서 또 말실수했다. 이번엔 자신을 “흑인 대통령을 위해 일한 최초의 흑인 여성”이라고 실언했다.

뉴욕타임스(NYT) 등 미 현지 매체들의 5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필라델피아 라디오 방송사 WURD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NYT는 “바이든이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함께 부통령으로 일한 것에 자부심을 갖고 있다는 점을 반복하는 과정에서 이런 말실수가 나왔다”고 전했다.

그는 말실수하기 전 자신이 최초로 흑인 여성을 대법관(커탄지 브라운 잭슨)으로 임명하고 최초로 흑인 여성을 부통령으로 뽑은 사실을 자랑스럽게 여긴다고 말했다.

미국의 첫 여성 흑인 부통령인 해리스 부통령과 오바마 대통령 밑에서 부통령으로 일한 자신을 연이어 얘기하다가 말실수를 한 것으로 보인다.

뿐만이 아니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같은 날 백악관에서 개최한 군인 가족을 대상으로 한 독립기념일 연설에서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관한 얘기를 꺼내다가 말을 더듬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연설 도중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해 “우리 동료, 전 대통령”이라고 말을 하다가 “얘기하면 안 될 것 같다”며 갑자기 다른 얘기로 화제를 돌렸다.

이에 대해 바이든 대선 캠프 측은 언론이 지나치게 보도를 확대해석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바이든 대선 캠프의 아마르 무사 대변인은 “바이든 대통령이 자신의 역사적 기록을 언급하면서 무엇을 의미했는지는 자명하다”며 “그의 말실수는 뉴스거리도 아니며 언론이 도를 넘어섰다”라고 비난했다.

김정우 기자 enyo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