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울고 중국에 웃는 석유화학업계…2분기 은인은 '이구환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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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 늪에 빠진 석유화학 업계가 2분기 실적 반등 전망에도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중국 내 소비 확대 정책인 이구환신(以舊換新)과 계절적 성수기 효과를 흡수했지만 완전한 시황 회복은 아니라는 판단에서다.
증권업계는 2분기에 국내 화학사들이 중국의 '헌 제품을 새것으로 바꾼다'는 이구환신 정책 효과를 볼 것으로 전망했다.
석화업계는 2분기 실적 반등에도 비상경영 체제를 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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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한 반등 판단은 일러…공장 가동 줄이고 비용절감 '비상경영' 유지
(서울=뉴스1) 김종윤 기자 = 적자 늪에 빠진 석유화학 업계가 2분기 실적 반등 전망에도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중국 내 소비 확대 정책인 이구환신(以舊換新)과 계절적 성수기 효과를 흡수했지만 완전한 시황 회복은 아니라는 판단에서다. 공장 가동 축소와 비용 절감 등 비상 경영 방침을 당분간 유지하고 스페셜티(고부가가치) 중심으로 사업 구조 개편에 나서기로 했다.
7일 하이투자증권에 따르면 LG화학(051910) 석유화학 부문의 2분기 영업이익은 205억 원으로 추정됐다.
LG화학 석유화학 부문은 지난해 3분기 반짝 흑자전환을 기록했다. 수요 회복보단 래깅 효과(원재료 투입 시차)로 거둔 흑자였다. 이후 4분기와 올해 1분기 연속 적자를 냈다. 글로벌 공급과잉과 고금리에 따른 수요 부진 여파가 실적 하락을 부추겼다.
증권업계는 2분기에 국내 화학사들이 중국의 '헌 제품을 새것으로 바꾼다'는 이구환신 정책 효과를 볼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 중국 현지 소비는 살아났다. 지난 5월 자동차와 가전·오디오 판매가 전년 대비 각각 1.4%, 7% 증가했다.
LG화학은 세계 시장 점유율 1위 ABS(Acrylonitrile Butadiene Styrene)로 2분기 흑자전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ABS는 가전과 자동차 소재로 쓰이는 소재다. 지난 1분기 기준 LG화학 석유화학 부문에서 차지하는 매출 비중은 26%다.
롯데케미칼(011170)도 2분기에 적자 폭을 크게 줄일 것으로 예상된다. BNK투자증권은 2분기 영업손실을 424억 원으로 추정했다. 전년 동기 적자(770억 원) 대비 개선된 수치다. 첨단소재 부문에서 ABS와 PC(Polycarbonate)가 수익성 개선 효과를 얻고 있어서다. PC는 모바일 부품과 자동차의 헤드램프에 쓰이는 소재다.
전유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부동산 부양과 이구환신 정책에 따른 내구재 수요 회복을 예상한다"며 "석화 업황은 상반기 바닥으로 우상향하는 방향성에 무게를 둘 수 있다"고 분석했다.
석화업계는 2분기 실적 반등에도 비상경영 체제를 강화하고 있다. 아직 수익성 지표가 바닥을 맴돌고 있어서다. 대표적인 석유화학 수익성 지표인 에틸렌 스프레드(에틸렌-나프타 가격 차이)는 이달 기준 110달러에 그치고 있다. 손익분기점인 300달러를 크게 하회하고 있다.
LG화학은 지난 3월 석유화학 원료인 SM(스티렌모노머)을 생산하는 여수 공장 가동을 멈췄다. 다른 제품들도 생산을 줄이고 수요 회복 시점을 기다리고 있다. 롯데케미칼도 비상경영을 선언하고 인건비와 출장비 등 비용 절감에 나섰다.
석화업계 관계자는 "중국과 경쟁력에서 밀리는 범용 제품 비중을 빠르게 줄이고 고부가가치로 사업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며 "재산 매각 등 자산 효율화 작업이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passionkj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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