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시원찮은 경기력에도 유로 4강…진땀승 거듭하며 진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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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러스 사우스게이트 감독이 이끄는 잉글랜드 축구 국가대표팀이 난전에 난전을 거듭하면서도 기어코 유로 2024(유럽축구선수권대회) 4강 무대를 밟았다.
잉글랜드는 7일(한국시간) 독일 뒤셀도르프 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8강에서 스위스를 승부차기 끝에 제압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 체제로 출전한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 한국 대표팀이 유사한 모양새로 4강까지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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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개러스 사우스게이트 감독이 이끄는 잉글랜드 축구 국가대표팀이 난전에 난전을 거듭하면서도 기어코 유로 2024(유럽축구선수권대회) 4강 무대를 밟았다.
잉글랜드는 7일(한국시간) 독일 뒤셀도르프 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8강에서 스위스를 승부차기 끝에 제압했다. 정규시간과 연장전을 1-1로 비긴 후 승부차기에서 5-3으로 웃었다.
잉글랜드는 16강전에서는 슬로바키아를 2-1로 잡았다. 이때도 정규시간 내 승부를 내지 못해 연장전을 치렀다.
후반 막판까지 0-1로 끌려가 패색이 짙었으나 추가 시간 주드 벨링엄(레알 마드리드)의 천금 같은 동점 골이 나왔고, 연장전에는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이 결승 골을 터뜨렸다.
고전을 이어가면서도 집중력을 발휘해 어떻게든 위기를 모면하면서 4강까지 진격한 것이다.
이런 방식으로 잉글랜드는 2021년 열린 유로 2020에 이어 2개 대회 연속으로 4강에 오르는 쾌거를 달성했다. 유로 2020에서 결승까지 오른 잉글랜드는 우승은 이탈리아에 내줬다.
잉글랜드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5위의 세계적 강호다. 세계 정상급 선수도 즐비하다.
독일 축구 명가 바이에른 뮌헨에서 뛰는 특급 스트라이커 케인,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 주역 벨링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올해의 선수' 필 포든(맨체스터 시티) 등 공격력이 좋은 스타 선수가 많다.
카일 워커, 존 스톤스(이상 맨체스터 시티) 후방의 무게감도 수준급이다.
하지만 8강전까지 치른 5경기에서 잉글랜드가 시원한 승리를 거둔 적은 없다.
첫 경기에서 FIFA 랭킹 32위 세르비아를 어렵게 1-0으로 꺾은 잉글랜드는 나머지 조별리그 경기는 모두 비겼다. 조별리그 3경기에서 기록한 득점도 2골뿐이었다.
우리나라 축구 팬이라면 기시감이 들 법하다.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 체제로 출전한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 한국 대표팀이 유사한 모양새로 4강까지 올랐다.
우승 후보 1순위로 뽑힌 막강한 전력의 팀이 답답한 경기력으로 일관하다가도 끈질긴 축구를 구사하며 매 단계를 넘고 있다는 점이 비슷하다.
당시 우리나라는 요르단과 조별리그 2차전부터 4경기 연속으로 후반전 추가시간에 득점하며 끈질긴 축구를 펼쳐 보였다.
하지만 요르단과 준결승전에서 '좀비축구'라는 별칭 아래 숨겨진 그라운드 안팎의 여러 문제점이 총체적으로 드러나면서 완패했다.
잉글랜드는 이번 대회 4강전에서 비슷한 체급의 강호와 만난다. FIFA 랭킹 7위의 네덜란드다. 두 팀의 경기는 오는 11일 오전 4시에 킥오프한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스위스와 8강전을 마친 후 기자회견에서 어려운 경기를 잡은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다들 이 직업에도 기쁨이라는 게 있어야 하지 않겠냐고 하는데, 지금이 바로 그 기쁨의 순간이다. 이 순간을 즐기지 않는다면 내가 시간을 낭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잉글랜드 축구를 발전시키기 위해 이 직업을 맡았다. 우리가 세계적 위상을 되찾기를 원했다"며 "그런 만큼 지난 몇주 동안 인간적으로 상당히 힘들었다는 걸 부정하지 못하겠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그래도 우린 계속 싸운다. 준결승전을 앞두고 있고, 우리가 어디까지 가는지 보겠다"고 덧붙였다.
pual0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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