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진 韓해군 위상…美항모·日이지스 등 연합전력 지휘[2024림팩]
함상 리셉션서 인연 맺은 인도 구축함 '태극기'·율곡이이함 '티랑가' 게양
(호놀룰루=뉴스1) 박응진 기자 = 미국 해군이 주도하는 세계 최대 다국적 해상훈련인 2024년 환태평양훈련 '림팩'(RIMPAC·Rim of Pacific)에서 우리 해군의 위상이 크게 높아졌다. 미국 해군의 핵추진 항공모함 칼빈슨함과 일본 해상자위대의 마야급 이지스구축함 하구로함 등 연합 해군전력을 진두지휘하는 중책을 맡으면서다.
6일(현지시각) 군 당국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시작돼 다음달 2일까지 미국령 하와이 일대에서 실시되는 이번 훈련엔 한국, 미국, 일본, 캐나다, 호주 등 29개국이 참가했으며, 수상함 40척, 잠수함 3척, 항공기 150여 대, 병력 2만 5000여 명이 함께 하고 있다.
우리 군은 해군·해병대 장병 840여 명을 비롯해 이지스구축함 율곡이이함(DDG·7600톤급), 충무공이순신함(DDH-Ⅱ·4400톤급), 천자봉함(LST-Ⅱ·4900톤급), 손원일급 잠수함 이범석함(SS-Ⅱ·1800톤급), 해상초계기(P-3) 1대, 해상작전헬기(LYNX) 1대, 상륙돌격형장갑차(KAAV) 6대 등을 동원했다.
특히, 올해 훈련에서 우리 환태평양훈련전대는 연합해군 전력을 지휘하는 연합해군구성군사령부의 부사령관 임무를 처음으로 수행하고 있다. 사령관은 캐나다 해군 준장이 맡았다.
림팩은 적대국의 전쟁 기도를 억제하기 위한 유엔 우호국간 협력을 기본 시나리오로 하며, 연합해군구성군사령부는 항모강습단, 원정강습단, 해상초계기와 잠수함 부대, 기뢰전 및 특수전 부대 등으로 구성된 연합해군 전력을 지휘하는 임무를 맡는다. 이 가운데 항모강습단장과 원정강습단장은 준장이다.
과거 우리 환태평양훈련전대장은 항모강습단 및 원정강습단 예하부대의 해상전투지휘관 임무 등을 수행해 오다 지난 2022년 훈련에서 최초로 원정강습단장을 맡았다. 격년마다 열리는 림팩을 거듭하며 우리 해군의 위상이 높아진 것이다.
문종화 환태평양훈련전대장(대령)은 지난 5일 하와이 진주만 히캄 기지에 정박 중인 율곡이이함에서 기자들과 만나, 연합해군구성군사령부 부사령관 임무 수행에 대해 "그만큼 우리 해군의 위상이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문 전대장은 2026년에 연합해군구성구사령부 사령관을 거쳐 2028년엔 미군이 아닌 외국군이 맡을 수 있는 최고 직위인 연합기동부대 부사령관 등으로 임무 직위를 높여나가겠단 의지도 밝혔다.
이를 위해 이번 훈련에서 외국 해군 참모들을 제대로 지휘하는 건 물론이고, 율곡이이함의 SM-2 함대공 유도탄 실사격과 이범석함의 '하푼' 잠대함 유도탄 실사격을 성공시키는 게 중요하다. 올해 우리 환태평양훈련전대의 모토는 '가장 도전적인, 단합된, 성공적인 림팩'이다.
우리 해군의 높아진 위상은 각국의 함상 리셉션에서도 확인됐다. 지난 2일 천자봉함에서 열린 우리 해군 행사엔 500여 명의 외국군이 찾을 정도로 인기를 끌었으며, 태권도·K-POP 등 우리 문화를 전하고 한국전쟁(6·25전쟁)에서 함께 싸운 미국 참전용사들을 초청해 예우한 점 등이 외국군에 감동을 줬다고 한다.
여기에서 맺은 인연으로 인도 해군의 구축함 쉬발리는 태극기를, 율곡이이함은 인도 국기 티랑가를 각각 자함의 마스트에 걸어 예를 표하기도 했다.
특히, 우리 해군은 이번 함상 리셉션을 통해 총 60조 원 규모로 12척 잠수함 건조를 추진 중인 캐나다 측에 우리 해군 잠수함의 우수성을 알리는 등 K-방산 세일즈에도 힘을 쏟았다.
우리 해군은 이번 훈련 기간 중 자유공방전, 연합 해병대·특수전 훈련, 인도적 지원·재난 구호 훈련, 잠수함·해상초계기 대잠전 훈련 등에도 임한다.
문 전대장은 "환태평양훈련에서 부여된 임무를 성공적으로 완수하기 위해 전대 장병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단합해 최고의 팀워크를 일궈왔다"라며 "이번 훈련을 통해 연합전력 지휘능력 및 연합작전 수행능력을 발전시켜 세계 최대 규모의 연합훈련에서 대한민국의 강한해군 해양강국의 위상을 제고하겠다"라고 말했다.
pej86@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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