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잼 축구? 결과 만들었잖아…英 사우스게이트 감독 “우린 환상적인 추억 선사하고 있어”

김영훈 MK스포츠 기자(hoon9970@maekyung.com) 2024. 7. 7.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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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진한 경기력에도 잉글랜드 축구대표팀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2024 4강 진출을 확정했다.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지난 몇 주 동안 비판이 따라왔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 하지만 저는 잉글랜드 축구를 개선하고, 오늘 같은 밤을 선사하기 위해 이 일을 맡았다"라고 당당하게 말했다.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지난 잉글랜드 축구 역사를 되짚으며 "우리는 잉글랜드 밖에서 결승전에 진출한 적이 없다. 아직 유로 우승도 없다. 그래서 나와 선수단은 두 가지 역사를 새로 만들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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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진한 경기력에도 잉글랜드 축구대표팀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2024 4강 진출을 확정했다.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이 상황을 즐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잉글랜드는 7일(한국시간) 독일 뒤셀도르프 뒤셀도르프 아레나에서 열린 UEFA 유로2024 4강 스위스와 경기에서 승부차기 혈투 끝에 승리했다.

이로써 잉글랜드는 코로나 판데믹으로 2021년 열린 유로2020에 이어 2회 연속 4강행을 밟았다.

기뻐하는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감독. 사진(독일 위셀도르프)=ⓒAFPBBNews = News1
4강 확정 후 기뻐하는 잉글랜드 축구팬들. 사진(독일 위셀도르프)=ⓒAFPBBNews = News1
승부차기 승리 후 포효하는 잉글랜드 선수단. 사진(독일 위셀도르프)=ⓒAFPBBNews = News1
잉글랜드는 다시 한번 부진한 경기력을 보여줬다. 전력상 밑으로 평가받는 스위스를 상대로 고전했다. 해리 케인, 주드 벨링엄, 필 포든, 부카요 사카 등 최고의 공격진을 앞세웠음에도 상대를 압도하는 모습을 보이지는 못했다.

오히려 스위스가 단 은도이, 루벤 바르가스 등 양 측면 빠른 발을 가진 선수들을 앞세워 역습을 펼쳤고, 잉글랜드는 후반 30분 브릴 엠블로에게 선제골을 내주며 끌려갔다.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0-1로 끌려가는 상황에서 루크 쇼, 에베리치 에제, 콜 파머를 투입해 3백에서 4백으로 전형을 가다듬었고, 실점 후 5분 뒤인 후반 35분 사카의 극적인 동점골이 터지며 한숨을 돌리게 됐다.

경기는 정규시간을 넘어 연장전까지 추가골이 터지지 않으며 1-1로 마쳤고, 승부차기에서 잉글랜드는 조던 픽포드가 상대 두 번째 키커 마누엘 아칸지의 슈팅을 막아내며 스코어 5-3으로 승리했다.

기뻐하는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감독. 사진(독일 위셀도르프)=ⓒAFPBBNews = News1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감독 - 해리 케인. 사진(독일 위셀도르프)=ⓒAFPBBNews = News1
경기 후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대회 내내 이어진 아쉬운 경기력에도 준결승 진출에 대한 기쁨을 내비쳤다. 그는 “이 순간을 즐길 수 없다면 시간 낭비다”라며 “가끔 즐거움이 따라야 한다. 저는 선수들을 사랑하고 그들과 지금 함께하는 것을 좋아한다”라고 말했다.

잉글랜드는 이번 대회 강력한 우승 후보다. 당대 최정상급 선수들이 대거 포진해 있다. 케인, 벨링엄, 포든, 사카를 포함해 데클란 라이스, 트렌트 알렉산더 아놀드, 존 스톤스 등 화려한 선수진을 자랑하고 있다.

하지만 조별리그 1차전부터 세르비아에게 고전하는 모습을 보였고 덴마크와 1-1, 슬로베니아와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토너먼트로 올라서도 마찬가지였다. 16강 슬로바키아에게 선제골을 내주며 끌려갔다. 경기 막판까지 흔들리다 종료 직전 벨링엄의 극적인 동점골로 기사회생했고, 케인의 연장전 결승골로 미소 지을 수 있었다.

이번 스위스와 8강전에는 기존 4백을 대신해 3백으로 전술을 바꾸며 변화를 꾀했지만 개선되지 않은 듯한 모습이었다.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지난 몇 주 동안 비판이 따라왔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 하지만 저는 잉글랜드 축구를 개선하고, 오늘 같은 밤을 선사하기 위해 이 일을 맡았다”라고 당당하게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계속해서 이런 순간들, 환상적인 추억을 사람들에게 선사하고 있다. 이 여정을 계속 즐길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승부차기 승리 후 기뻐하는 잉글랜드 선수단. 사진(독일 위셀도르프)=ⓒAFPBBNews = News1
기뻐하는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감독. 사진(독일 위셀도르프)=ⓒAFPBBNews = News1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지난 잉글랜드 축구 역사를 되짚으며 “우리는 잉글랜드 밖에서 결승전에 진출한 적이 없다. 아직 유로 우승도 없다. 그래서 나와 선수단은 두 가지 역사를 새로 만들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축구 종가’ 잉글랜드는 아직 유로 대회 우승이 없다. 1968년 이탈리아 대회 3위 후 1996년 자국 대회 4강이 최고 성적이었다. 그러다 직전 대회 결승에 오르며 첫 우승에 도전했지만, 이탈리아에게 승부차기에서 패하며 준우승에 머물렀다. 당시 결승전은 잉글랜드 런던 웸블리 스티다움이었다.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자국에서 열린 대회 및 경기에서만 강한 모습을 강조하며 이번 대회 타국에서 첫 우승과 함께 결과를 만들겠다고 각오했다.

김영훈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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