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수시 추가합격자 모집인원의 2배…"올해는 더 는다"

권형진 기자 2024. 7. 7.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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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학원, 39개 의대 지난해 수시 합격자 분석 결과
"의대 증원으로 중복 합격 증가…합격선에도 영향"
대전 서구 제일학원에서 2일 열린 의대입시 전략 설명회에서 참석자들이 입시정보를 듣고 있다. /뉴스1 ⓒ News1 김기태 기자

(서울=뉴스1) 권형진 기자 = 지난해 의과대학 수시모집에서 추가합격자가 모집인원의 2배를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의대 모집인원만큼의 수험생이 최소 2군데 이상의 대학에 합격했다.

올해는 의대 모집정원이 2배로 늘어 중복 합격자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등록 포기 인원이 늘면서 수시 이월인원도 늘어 합격선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7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지난해(2024학년도) 전국 39개 의대 수시모집에서는 1658명 모집에 1670명의 추가합격자가 발생했다. 추가합격자가 수시 모집인원의 100.7%에 달했다.

의대에 합격했지만 등록하지 않은 수험생이 모집인원보다 많았다. 모집인원이 100명이라면 1등부터 100등이 등록을 포기하고 예비번호를 받았던 101등부터 200등까지가 등록했다는 의미다.

추가 합격자는 다른 대학에 중복 합격한 수험생이 빠져나가면서 발생한다. 의대에서는 대부분 다른 의대에 중복 합격한 수험생이 이동하면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수시에서는 6회까지 지원할 수 있다.

서울대는 유일하게 추가합격자가 없었다. 최초 합격자가 모두 등록했다. 연세대는 60명 모집에 24명(40.4%) 가톨릭대 의대는 35명 모집에 25명(71.4%) 울산대 의대는 29명 모집에 12명(41.4%)이 추가합격자였다.

성균관대는 25명 모집에 77명이 추가합격자여서 모집인원 대비 비율(308.0%)이 가장 높았다. 가톨릭대 관동대(296.2%) 충북대(226.3%) 조선대(213.6%) 을지대(204.2%)도 모집인원 대비 추가합격자 비율이 200%를 넘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최초합격자 전원이 다른 의대에 중복 합격해 빠져나가고, 추가 합격한 학생도 다른 의대에 동시 합격하면서 연쇄 이동이 크게 발생했다"며 "의대 중에서도 상위권 의대로 초집중화되는 양상"이라고 말했다.

경인권 4개 의대가 중복 합격으로 빠져나간 비율이 가장 높았다. 95명 모집에 123명이 추가 합격해 모집인원보다 약 1.3배(129.5%) 많았다. 지방권 27개 의대 역시 모집인원(1249명)보다 많은 1249명(104.8%)이 추가 합격했다. 서울권 8개 의대는 371명 모집에 298명(80.3%)이 추가 합격해 등록 포기자가 모집인원보다 적었다.

권역별로는 경인권에 이어 강원권(128.1%) 충청권(117.0%) 대구·경북권(109.8%) 부산·울산·경남권(101.5%) 의대도 추가합격자 비율이 100%를 넘었다. 사실상 수시 의대 합격생 전원이 다른 대학 중복 합격으로 빠져나간 셈이다.

지방권 27개 의대의 지역인재전형을 보면 강원권의 추가합격자 비율이 130.0%로 가장 높았다. 40명 모집에 52명이 추가 합격했다. 이어 충청권 118.1%, 대구·경북권 102.7%, 부산·울산·경남권 118.1% 순이다.

올해 2025학년도 대입에서는 의대 수시 모집인원이 1872명에서 3010명으로 1138명(60.8%) 늘면서 중복 합격으로 인한 등록 포기 인원이 3000명대 이상으로 크게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수시 모집인원은 충청권 7개 대학이 가장 많이 늘었다. 종전 258명에서 563명으로 305명 늘었다. 부산·울산·경남권은 294명에서 498명으로 204명, 대구·경북권은 246명에서 433명으로 187명 늘었고 경인권도 118명에서 290명으로 172명 늘었다.

이 지역 의대는 수시에서 다른 대학 중복 합격자가 늘면서 등록 포기자가 늘고, 추가합격 인원도 늘어나 합격선에 상당한 변수로 작용될 전망이다. 등록 포기 인원이 늘면 수시에서 선발하지 못해 정시로 넘어가는 인원이 증가할 수 있다.

의대 수시 이월인원은 2019학년도 213명, 2020학년도 162명, 2021학년도 157명, 2022학년도 63명, 2023학년도 13명으로 급속히 줄다가 지난해 33명으로 늘었다. 지난해에는 서울권 9명, 충청권 8명, 대구·경북권 6명, 강원권 5명 순으로 이월인원이 많았다.

임 대표는 "의대 모집정원 확대로 수시에서 추가합격자가 크게 발생해 수시 합격선에 상당한 변화가 발생할 수 있고, 수시 미선발 인원 증가로 인한 정시 확대로 정시 합격선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상황에 따라서는 의대도 정시까지도 못 뽑아 2월 말 추가모집을 해야 하는 지역, 대학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며 "의대 모집정원 확대로 지원자가 얼마나 늘어나느냐가 매우 중요한 변수"라고 덧붙였다.

종로학원 제공

jin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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