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영석 '서진이네2' vs 김태호 '가브리엘' 안방의 선택은? [N초점]

윤효정 기자 2024. 7. 7.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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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마이 네임 이즈 가브리엘 포스터

(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나영석 PD님이 좋은 상권으로 만든 시간대여서 경쟁보다는 시청자들이 '이 시간대에는 볼만한 프로그램이 많겠다'는 생각을 하게 하는 게 중요한 것 같다."(김태호 PD)

"예능 PD는 시청자들에게 즐거움을 드리는 게 일이다, 두 예능은 다르다, 많은 분이 자기 취향에 따라 즐겁게 보는 것이지 경쟁이라거나 이런 생각은 안 한다, 서로 응원한다."(나영석 PD)

각각 MBC '무한도전'과 KBS 2TV '1박2일'을 이끌며 연예인 못지않은 이름을 알린 '스타PD' 김태호 PD와 나영석 PD가 맞대결이 성사됐다. 두 PD는 예능에 대한 전반적인 관심을 끌어올리는 기회로 생각한다고 입을 모았고, 시청자들의 관심도 더욱 커지고 있다 .

지난달 21일 먼저 시청자와 만난 김태호, 이태경 PD의 신작 JTBC '마이 네임 이즈 가브리엘'은 아무도 나를 모르는 곳에서 세계 80억 인구 중 한 명의 이름으로 72시간 동안 ‘실제 그 사람의 삶’을 살아가는 프로그램. 가족, 친구, 직장 등 삶의 다양한 부분에서 깊은 관계성을 맺으며 펼쳐지는 관찰 리얼리티 예능이다.

모티브는 '무한도전'에서 선보인 '타인의 삶' 특집이다. 확고한 캐릭터를 구축했던 멤버들이 전혀 다른 삶의 옷을 입었을 때 나오는 재미와 시너지. '가브리엘'은 더 정교한 만듦새로 2024년 버전의 '타인의 삶'을 선보였다.

캐스팅 라인업도 신선하다. 박보검 박명수 지창욱 염혜란 등 관찰 예능에서 만나기 어려웠든 이들이 김태호 PD와 손을 잡았다. 가장 먼저 박보검이 나섰다. 그는 한국의 톱스타가 아닌 아일랜드 더블린의 합장단 단장 루리가 되어 낯선 삶을 경험한다. 그는 루리에 몰입해 자신을 '더블린에 살고 있다'라고 말하고, 루리의 부모님을 만나 교감한다. 낯선 일상과 나라를 자기 삶처럼 받아들이고 교류하는 박보검의 매력이 더욱 빛난다. 그와 이국적인 더블린의 풍경이 어우러진 그림은 차별화된 영상미로 눈길을 사로잡는다.

두 번째로 등장한 이는 박명수. '무한도전'에서 '타인의 삶'을 경험했던 그는 박보검과는 다른 모습이다. 태국 치앙마이의 솜땀 장수 우티의 삶을 산다. 보다 극적이고 예측 불가의 상황을 맞닥뜨리고 자신만의 방법으로 풀어나가는 모습. 솔직하고 거침없는 박명수의 캐릭터로 웃음을 자아낸다.

출연자가 타인의 삶에 적응해야 하는 설정이 차별점이지만, 그만큼 시청자 역시 몰입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눈에 보이는 너무 익숙한 박보검을 '루리'라고 생각하고 봐야 하는 것. 세계관에 몰입해야 하는 진입장벽을 넘는 것이 관건이다. 박보검의 다양한 매력, 박명수가 보장한 웃음, 그리고 앞으로 나올 출연진의 모습도 기대가 되지만, 잔잔하고 따스함에 초점을 맞춘 초반 분위기는 '예능적 재미'의 아쉬움이 있다는 반응도 나온다.

첫 방송에선 1.5%(이하 닐슨코리아 전국 유료 가구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한 '가브리엘'은 2회 때는 0.4% 포인트 하락한 1.1%를 나타냈다. 방송 전 기대감에 비하면 다소 아쉬운 성적이다. '서진이네'와의 맞대결은 한 번으로 끝났다. 3회부터 시간대를 옮겨 금요일 밤 10시 30분에 시청자와 만난다. 편성 이동, 그리고 잔잔하게 쌓아 올린 서사가 빛을 낼 수 있을지 지켜볼 부분이다.

tvN 서진이네2 포스터

나영석, 박현용 PD가 나오는 tvN 예능 프로그램 '서진이네 2'는 지난달 28일 처음 방송됐다. '서진이네 2'는 나영석 PD가 선보인 '메가 히트' 시리즈를 이어간다. '윤식당' '윤스테이' 그리고 '서진이네'로 이어지는 나 PD 표 '스타 예능'이다. 전 시즌의 무더운 바닷가 휴양지의 그림을 담았다면 이번에는 추운 아이슬란드로 떠났다. 이서진을 중심으로 정유미 박서준 최우식 새 멤버 고민시가 '곰탕' 주력 메뉴인 한식당을 운영한다.

시청자에게 익숙한 구성과 인물로 보장된 재미를 유지하며, '한 끗' 차이로 신선함을 더하는 전략이다. '윤식당' '윤스테이'를 거쳐 서진이네'에서 합을 맞춘 이서진 정유미 박서준 최우식이 이제는 가족처럼 끈끈해진 케미스트리를 보여주고, 새로운 장소와 메뉴 멤버로 새로운 그림을 더한 것. 전 시즌에 뷔가 있다면 이번에는 고민시가 '빠릿빠릿' 일 잘하는 '황금 막내'로 전력을 급상승하게 했다. 다양한 아르바이트와 직장 생활 경력이 있는 그는 타고난 센스와 성실함으로 선배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 고민시는 방송과 동시에 6월 4주 차 비드라마 출연자 화제성 1위에 오르며 '뉴페이스'의 힘을 보여주고 있다.

배우로 '열일'하다 '서진이네'에서만큼은 유쾌한 박서준, 최우식은 여전히 매력적이며, 티격태격 케미스트리를 완성하는 이서진 정유미의 활약 역시 기대한 대로 제 몫을 해낸다.

'서진이네 2'는 첫 방송부터 기대작다운 결과를 냈다. 1회는 6.9%의 시청률을 보였다. '서진이네'의 숙제는 나 PD 예능이 그동안 선보였던 익숙한 맛의 '힘'을 어떻게 유지할지다. 전작들도 첫 회에서 보여준 새로움도 자리를 잡고 나면 시청자들의 반응이 미미해지는 경우가 있었다. '서진이네' 시즌1은 8.8%로 출발해 6.8%로 종영했으며 '윤스테이'는 최고 시청률이 11.6%였다가 6.6%로 막을 내렸다. 이에 문전성시를 이룬 '서진 뚝배기' 만큼 '서진이네 2'도 '대박'의 기록을 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ich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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