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손실 탈출"…인도량 감소한 테슬라, 주가 급반등 왜?
"2분기 실적·로보택시 발표 후 추가 상승 기대"
지난 4월 52주 최저치를 기록했던 테슬라 주가가 8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며 올해 첫 플러스(+) 수익률 전환에 성공했다. 시장 전문가 사이에선 테슬라의 중국 매출 개선, 로보택시 출시 등을 이유로 추가 주가 상승 가능성을 내다보는 의견들이 있다.
5일(현지시간) 테슬라 주가는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전일 대비 2.08% 오른 251.52달러로 8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했다. 8거래일간 주가 상승률은 37.76%이다. 테슬라 주식은 이로써 지난해 말 종가(248.48달러)도 넘어서며 올해 들어 처음으로 플러스(1.22%) 수익률을 기록했다. 지난 4월 138.80달러까지 추락했던 데 비하면 81.2%가량 급등했다.
테슬라는 세계 차량 인도량이 2분기 연속 감소하는 등 여전히 실적 부진에 직면해 있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2분기 인도량(44만3956대, 전년 동기 대비 4.8% 감소)이 시장의 예상(43만8019대)을 웃돌았고, 지난해 4월 중국 경쟁자 비야디(BYD)에 뺏겼던 세계 1위 자리를 2분기 연속 유지한 것에 주목했다.
모간스탠리의 아담 조나스는 투자 메모에서 "테슬라는 긍정적인 2분기 인도량, 3만3000대의 재고 감소, 대규모 에너지 저장장치 실적으로 테슬라를 더는 단순한 자동차업체가 아니라는 것을 상기시켰다"고 분석했다. 테슬라는 앞서 올해 2분기 9.4기가와트시(GWh)의 에너지 저장장치 제품을 판매했고, 이는 분기 기준으로 사상 최대치라고 밝혔다.
테슬라 상하이공장에서 생산되는 모델Y가 중국 지방정부의 관용차 사용 가능 목록에 포함된 것도 시장은 호재로 해석했다. 중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모델Y는 지난달 장쑤성 정부가 발표한 56종의 신에너지(친환경) 차량 조달 목록에 포함돼 장쑤성 내 당, 정부, 공공기관 관용차로 사용할 수 있게 됐다. 미국 기업인 테슬라의 차량이 중국 관용차 목록에 포함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월가의 대표 테슬라 강세론자인 웨드부시의 댄 아이비스는 "8월 8일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와 테슬라를 위한 역사적인 '로보택시 데이'가 다가오고 있다. 이는 (테슬라의) 완전자율주행(FSD)과 자율주행 미래로 이끌 것"이라고 전했다.
테슬라는 비야디에 밀리는 중국 시장에서 FSD로 반등의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이 때문에 테슬라의 로보택시 발표 행사는 회사의 FSD 기술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로 평가할 수 있다.
테슬라의 FSD 시스템은 개발자의 주행 코드 없이 인공지능(AI) 스스로 운전 동영상을 보고 학습하도록 설계한 것이 특징이다. 투자전문매체인 배런스는 "로보택시 행사에서 투자자들은 로보택시가 어떤 모습일지, 요금은 얼마인지, 테슬라가 (AI가) 스스로 운전하는 데 얼마나 가까워졌는지 지켜볼 것"이라고 짚었다. 웨드부시는 "테슬라 주가가 앞으로 나아갈 핵심은 시장에서 가장 저평가된 인공지능(AI) 기업이라는 것을 월가가 인정하는 것"이라며 테슬라 주가 목표치를 275달러에서 30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반면 전기차 시장의 수요가 여전히 약한 상태라는 이유에서 테슬라 주가가 다시 내리막길을 걸을 것으로 전망하는 전문가들도 있다. 바클레이즈의 댄 레비 분석가는 테슬라의 2분기 인도량을 "좋은 결과"라고 평가하면서도 "기본 거시경제 배경은 바뀌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수요 약세에 따른) 추가 가격 인하의 위험이 여전히 존재하고, 펀더멘털에 대한 의문도 남아있다. 수요 측면에서 전기차 시장은 아직 겨울"이라며 목표 주가를 180달러로 제시했다.
정혜인 기자 chim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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