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권 재건축 아파트에 '노숙자 샤워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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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노숙자 샤워실이 웬말…서초 재건축 조합 발끈
2. 목동 재건축 신호탄…6단지 49층 높이로
3. 올림픽선수촌 옆 3호선…송파하남선 계획은
노숙자 샤워실이 웬말…서초 재건축 조합 발끈
서울 서초구에서 재건축 사업을 진행 중인 반포 1·2·4주구(디에이치 클래스트)와 3주구(래미안 트리니원), 신반포2차 아파트. 최근 기부채납으로 '노숙자 샤워시설'을 설치해달라는 요구가 나오면서 조합이 발칵 뒤집혔다고 해요.
정비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서초구청은 이들 조합에 "기부채납 공원에 화장실 및 노숙자 샤워시설 설치를 요청하는 민원사항이 있어 알려드린다"는 공문을 보냈습니다. 서초구청이 운영하는 '구청장에게 바란다' 게시판에 이러한 민원이 접수된 건데요.
구청이 보낸 공문은 '민원 알림'에 불과해 강제성은 없어요. 진성수 서초구청장은 "공원은 법적으로 지정된 장소 외 야영행위가 금지돼 있다"며 "따라서 공원 내 노숙은 금지행위에 해당하며 샤워시설 설치 또한 검토대상이 아니다"라고 답변했어요.
진 구청장은 "다만 공원 이용객 편의를 위해 화장실 설치는 검토 중"이라며 "화장실 내 샤워 행위나 다른 이용객에게 불편을 주는 행위에 대해서는 적극 관리할 예정임을 알려드린다"고 덧붙였어요.
이로써 노숙인 샤워시설 설치는 해프닝으로 끝나는 듯해요. 참고로 서울시는 노숙인들에게 무료 급식과 취침, 샤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요. 서울역과 시청, 영등포, 홍대 인근에 위치한 일시보호시설에서요.
하지만 기부채납을 둘러싼 조합과 지자체 갈등은 여전히 불씨로 남아있습니다. 여의도 시범아파트는 노치원(노인+유치원)으로 불리는 데이케어센터를 반대하고 있고요. 압구정3구역은 한강 보행교 건립을 두고 서울시와 대치 중이죠.
건설업계 관계자는 "과도한 기부채납으로 재건축 사업성을 확보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사업비 증가는 결국 일반분양가 상승으로 전이될 것"이라고 봤어요.
목동 재건축 신호탄…6단지 49층 높이로
서울 양천구 목동아파트 가운데 재건축 속도가 가장 빠른 6단지가 드디어 정비구역 심의를 통과했습니다. 서울시는 지난 3일 '목동6단지 재건축 정비계획 수립 및 정비구역 지정안'을 수정가결했어요. 6단지는 기존 최고 20층, 1368가구에서 최고 49층, 2173가구로 재탄생합니다. 향후 목동종합운동장까지 입체 보행육교로, 안양천까지 엘리베이터로 연결될 예정이고요.
1985년부터 입주를 시작한 목동아파트는 총 14개 단지, 2만6635가구 규모인데요. 신속통합기획 재건축을 통해 5만3000가구가 넘는 초대형 미니 신도시로 변신 중이에요. 목동택지개발지구의 관문지역에 위치한 6단지가 선두를 달리고 있어요. 6단지를 제외한 나머지 단지들은 서울시가 계획을 짜주는 게 아니라 주민이 제안하는 자문방식(패스트 트랙)을 추진 중입니다.
14개 단지는 재건축 안전진단을 모두 통과했어요. 2020년 6단지가 가장 먼저였고요. 지난해 1월 6개 단지(3·5·7·10·12·14단지), 2월 5개 단지(1·2·4·8·13단지), 12월 9단지에 이어 올해 2월 11단지까지 순차적으로 통과했죠.
그간 갈등을 빚었던 1~3단지 종상향 문제도 올해 3월 매듭을 지었답니다. 국회대로 공원과 안양천을 잇는 공공녹지 '목동 그린웨이'를 조성하는 대신 2종에서 3종주거지역으로 상향됐어요.
이제 5만3000여 가구 미니 신도시에 걸맞게 교통 인프라를 갖추는 과제가 남았어요. 양천구는 목동선과 강북횡단선, 대장~홍대선, 2호선 지선 연장 등 사업을 추진 중입니다. 특히 목동선 경전철 예비타당성조사 결과 발표를 앞두고 서울시와 머리를 맞대고 있어요. 목동 재건축이 속도를 내는 가운데 지역 숙원사업이 새로운 국면을 맞을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올림픽선수촌 옆 3호선…송파하남선 계획은
서울 송파구와 경기 하남시를 연결하는 3호선 연장선(송파하남선) 밑그림이 나왔어요. 송파하남선은 정부가 하남 교산지구를 3기신도시로 지정하면서 내놓은 교통망인데요. 현재 3호선 종점인 오금역을 연장해 5호선 하남시청역까지 연결하는 게 골자예요.
송파하남선은 2027년 착공, 2032년 개통하는 게 목표예요. 지난 3일 공람을 시작한 초안 자료를 보면 총사업비는 1조8748억원 수준이에요. 하남 교산신도시에 3곳, 송파구와 하남 감일지구에 1곳씩, 하남시청역 1곳 등 6개 역사가 새로 생겨요.
눈길을 끄는 건 이 중 하나가 올림픽선수기자촌 근처에 신설된다는 거예요. 송파구 오금동 위례성대로 삼거리 하부에 100번 정거장이 생기는데요. 여기가 선수촌아파트 1단지, 송파레미니스1단지와 가깝습니다.
특히 선수촌아파트는 5·9호선 올림픽공원역을 끼고 있는데요. 3호선까지 생기면 트리플 역세권이 될 예정입니다. 선수촌아파트는 지난달 26일 재건축 정비계획 입안동의서를 제출했어요. 본격적으로 사업 속도를 내는 가운데 교통 호재까지 더해졌네요.
다만, 교산신도시는 2027년 입주하는데 송파하남선은 이보다 5년 늦은 2032년 완공될 예정이라 하남시민들은 개통을 앞당길 것을 요구하고 있답니다. 경기도는 오는 18일 하남시와 송파구에서 각각 주민설명회를 열고 주민 의견 수렴에 나섭니다. 공청회를 거쳐 국토부에 기본계획승인을 마치면 확정고시될 예정입니다.
김진수 (jskim@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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