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임상 결과…"바이오벤처, 빅파마보다 100배 더 민감"
신약 연구 결과에 기업가치 출렁
긍정 보다 '부정 뉴스' 영향 더 커
임상2상 결과발표가 핵심 분기점
[서울=뉴시스]송연주 기자 = 신약의 임상시험 결과가 기업 가치에 미치는 영향은 긍정적인 소식(뉴스) 보다 부정적인 뉴스에서 훨씬 더 크게 나타난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런 경향은 모든 임상시험 단계에 걸쳐 일관되게 관찰됐다.
7일 글로벌 의약품 시장 조사기관 아이큐비아(IOVIA)의 '임상시험 결과가 제약바이오 밸류에이션(기업가치 평가)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임상시험 결과 발표는 신약 개발 여정에서 중요한 분기점이 된다.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임상 결과에 따라 기업가치가 출렁인다. 투자자들이 새로 공개된 정보를 바탕으로 기대치를 재조정하기 때문이다.
아이큐비아는 2017~2023년 동안의 2600건 이상 임상시험을 대상으로 주가 변동을 정량 분석하는 사건 연구(event study)를 수행했다. 사건일은 신약의 효능을 보여주는 '1차 평가지표' 결과를 처음 공개한 날로 정의했다. 시가총액 10억 달러(약 1조3800억원) 미만의 세계 신흥 바이오제약사(EBP)에 초점을 맞췄다.
아이큐비아는 "이들 신흥 바이오제약사는 신약 파이프라인에 걸린 밸류 비중이 크고 대개 단일 신약 후보물질에 의존하기 때문에 임상결과에 민감하게 반응한다"며 "신흥 바이오제약사의 가치 평가는 빅파마 대비 임상 결과에 100배까지 더 민감할 수 있다"고 말했다.
분석 결과, 부정적인 임상 결과 뉴스의 영향은 임상 1상에서 긍정적인 임상 결과 뉴스 대비 2.3배, 2상에서 1.3배, 3상에서 2배 높았다.
아이큐비아는 "예상된 호재에 따른 주가 상승폭은 제한적인데, 이미 일정 부분 주가에 반영돼 있기 때문"이라며 "반면 부정적 임상 결과는 예상을 빗나가는 것이므로 상당한 가치 훼손으로 이어진다. 예상 밖의 일에 놀란 투자자들은 기대치를 대폭 수정하게 되는데 이는 부정적 임상 결과가 기업 가치에 더욱 큰 영향을 미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호재에 따른 기업가치 상승폭은 1상 3%, 2상 12%, 3상 11%였다. 이는 2상 결과가 신약 후보물질의 미래 전망에 대해 투자자의 확신을 굳혀주는 중요한 가치 변곡점이라는 것을 시사한다. 부정적인 뉴스 결과에서도 2상의 리스크 대비 보상 비율(1.3배)은 1상, 3상 보다 우호적이었다.
아이큐비아는 "2상의 성공은 불확실성을 해소해주기에 시장은 모든 임상 단계를 통틀어 가장 큰 폭인 12%의 가치 상승으로 보상한다"며 "반면 효능에 대한 투자자의 기대치가 확고하게 고정되지 않은 상태이기에 2상 실패에 대한 하방 위험은 3상 대비 제한적이다. 이런 유리한 조합이 2상 결과 발표를 신약 개발 여정의 핵심 분기점으로 만든다"고 했다.
가치 평가에 영향을 주는 요인으론 치료 분야도 있다. 항암은 모든 임상 단계에서 평균 대비 상방 변동폭은 더 크고 하방 폭은 작아, 혁신 기업에 우호적인 리스크-보상 경향성을 보였다. 항암 신약은 적응증(치료범위) 확장 가능성과 미충족 수요가 많아 대리 평가지표만으로 조건부 허가를 받을 수 있어, 다른 분야 대비 임상 데이터의 가치가 크다.
이와 달리 중추신경계(CNS) 신약 물질은 거의 모든 임상 단계에 걸쳐 기저 평균 대비 상방·하방 변동폭이 가장 컸다. 면역 분야는 임상 1·2상에서 기저 평균 대비 하방 위험은 더 크고 상방 폭은 더 작았다. 심혈관대사 물질은 전반적으로 불리한 리스크-보상 경향성을 보였다. 1·3상 모두 기저 평균 대비 상방 폭은 작고, 하방 폭이 더 컸다.
아이큐비아는 "바이오 기업이 투자자 가치를 극대화하는 순간은 여러 요소들이 완벽하게 조화를 이룰 때"라며 "즉 임계점이 되는 개발 시점에 적절한 임상 데이터를 제공함으로써 가치 창출과 리스크의 균형을 고려한 최적의 전략적 의사결정으로 이어지게 한다"고 말했다.
이어 "성공적인 신약 물질 개발의 출발점은 명확한 전략 수립과 그에 따른 종합적 임상개발 계획"이라며 "이것이 투자자들에게 확신을 줄 수 있다. 신흥 기업이 승리하는 임상개발 로드맵을 실행하기 위해서는 전문임상솔루션 제공 업체와의 파트너십이 고려사항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ongyj@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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