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연고점 찍은 코스피…금리인하 가시권에 2,900 정조준
美 고용시장 둔화 이어 6월 CPI도 금리인하 시그널 예상
2분기 실적시즌·삼성 파운드리포럼·나토정상회의 테마 주목
(서울=연합뉴스) 조성흠 기자 = 지난주 국내 증시는 코스피 2,800 박스권 돌파를 넘어 연고점을 잇따라 경신하며 5주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주초 미국발 정치적 불확실성에 잠시 주춤했으나 이후 금리인하 기대감과 양호한 수출지표가 반도체주의 상승을 견인했고, 정부의 밸류업 세제지원안은 금융주에 추가 모멘텀을 제공했다.
금주도 완만한 물가 하락세와 기업실적 호조 전망이 이런 상승세의 연장을 뒷받침할 것이라는 의견에 힘이 실린다.
주중 발표되는 미국 경제지표가 시장 전망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경우 2분기 기업 실적에 대한 시장의 긍정적 반응도 기대할 만하다.
7일 연합인포맥스와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5일 코스피는 전주보다 64.41포인트(2.30%) 오른 2,862.23으로 2022년 1월 이후 2년 5개월 만에 최고 기록을 세우며 2,900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지난주(1~5일) 초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선 시나리오가 부각되며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4.4% 후반대까지 급등했으나, 시장이 정치적 이벤트를 단기간에 소화하며 지수가 2,800대에 안착했다.
이후 미국 경기지표 둔화가 연이어 확인되면서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회복됐고, 반도체 등 수출 호조와 함께 지난 5일에는 삼성전자가 2분기 깜짝 실적을 발표하면서 코스피가 지난 4일(2,824.94)부터 연이틀 연고점을 경신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1조6천372억원을, 기관은 2조2천493억원을 순매수했고, 개인은 3조8천53억원을 순매도했다.
업종별로는 미국 제약사와 1조4천억원대 위탁생산 계약을 한 삼성바이오로직스를 필두로 한 의약품(7.93%)의 수익률이 가장 높았다.
엔비디아의 반등과 삼성전자의 깜짝 실적에 힘입어 전기전자(4.84%)가 좋은 흐름을 보였고, 정부의 밸류업 세제지원안 공개 이후 다수 종목이 52주 신고가를 기록한 증권(3.94%), 금융업(3.78%)이 나란히 강세를 나타냈다.
음식료품(-6.30%)과 기계(-3.86%)는 전주에 이어 최저 수준 수익률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의료정밀(-6.08%)도 저조했다.
코스닥 지수는 847.49로 전주 대비 7.05포인트(0.83%) 올라 4주 만에 반등했다.
금주 증시는 금리인하 기대감에 따른 위험자산 선호 심리 회복세가 계속되는 가운데 반도체 업황에 대한 긍정적 시각까지 더해져 상승세를 시현할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른다.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6월 실업률은 4.1%로, 2021년 11월 이후 가장 높았다.
고용시장 냉각 조짐에 따라 금리인하 기대감이 더욱 커졌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9월 금리인하에 나설 확률을 77.4%까지 올려 잡았다.
이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가 나란히 사상 최고가로 마감하는 등 뉴욕 증시 주요 지수가 일제히 상승했다.
오는 11일 발표 예정인 미국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기 대비 3.1%, 전월 대비 0.1% 상승할 것으로 시장은 예상했다. 근원 CPI는 전년 동기 대비 3.4%, 전월 대비 0.2% 상승이 시장 전망치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6월 CPI에서 3개월 연속 물가둔화가 예상된다"며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인하 시그널이 나올 것이라는 컨센서스가 강화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한 "주요국의 선제적 금리인하 사이클이 시작됐고 미국 또한 경기둔화 시그널이 명확해지고 있다"며 "금리인하 가시화로 채권금리가 안정되고 선물시장에 외국인 순매수가 유입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경제지표 하락세가 과도할 경우 시장의 불안정성을 초래할 것이라는 경계의 목소리도 나온다.
조병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경제지표의 부진이 심화하는 흐름이어서 지표들의 악화 속도가 빨라질 경우 경기둔화 우려가 시장에 유입되는지 여부를 주목해야 한다"고 짚었다.
여기에 미국 및 유럽발 정치 리스크도 채권금리 인상과 달러 강세로 이어져 증시에 하방 압력을 가할 수 있다.
그럼에도 시장의 예상대로 우호적 매크로(거시경제) 환경이 계속된다면 2분기 실적 시즌에 시선이 집중될 전망이다.
지난 5일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깜짝 실적을 시작으로 국내 기업들의 2분기 실적 시즌이 본격 개막했다.
국내 주요 기업들의 실적 발표는 이달 넷째주에 집중돼 있으며, 금주와 다음주에는 미국 금융주 실적 발표가 주로 진행될 예정이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6월 CPI만 잘 소화할 경우 2분기 어닝 시즌에 대한 증시의 반응은 긍정적일 공산이 크다"고 내다봤다.
본격적으로 상승세를 탄 삼성전자가 금주 공개할 반도체 및 모바일 전략도 중요 이벤트다.
삼성전자는 오는 9일 서울 코엑스에서 '삼성 파운드리 포럼 2024'와 'SAFE(Samsung Advanced Foundry Ecosystem) 포럼 2024'를 개최하고 반도체 공정 기술 로드맵을 소개한다.
최근 삼성전자 고대역폭 메모리(HBM)의 엔비디아 품질 검증 통과 여부에 대한 관심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이들 행사에서 관련 언급이 있을지 주목된다.
오는 10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갤럭시 언팩' 행사는 하반기 온디바이스 인공지능(AI) 경쟁의 신호탄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윤석열 대통령도 참석한 가운데 9~11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를 계기로 방산과 소형모듈원자로(SMR·발전용량 30만㎾급) 등 다양한 테마가 부각될 수 있다.
NH투자증권은 금주 코스피 전망치를 2,770~2,890으로 제시했다.
금주 국내외 주요 경제지표 발표와 일정(한국 기준)은 다음과 같다.
▲ 10일 한국 6월 실업률, 중국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
▲ 11일 미국 6월 CPI, 한국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 12일 미국 6월 생산자물가지수(PPI), 미국 7월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 중국 6월 수출입
jos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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