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자동차협회 "K배터리, 글로벌 시장서 중요한 역할 계속할 것"

박미리 기자 2024. 7. 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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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커스 볼릭(Marcus Bollig) 독일 자동차산업협회(VDA) 전무이사는 최근 머니투데이와의 서면인터뷰에서 "한국 기업들은 가전제품 배터리 분야의 경험을 바탕으로 전기차 배터리 산업에서 성장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오랜기간 가전제품 배터리 시장에서 쌓아온 역량이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도 상당한 경쟁력이 될 것이라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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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커스 볼릭 독일 자동차산업협회 전무 /사진제공=독일 자동차산업협회

"한국 기업은 현재 배터리 산업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마커스 볼릭(Marcus Bollig) 독일 자동차산업협회(VDA) 전무이사는 최근 머니투데이와의 서면인터뷰에서 "한국 기업들은 가전제품 배터리 분야의 경험을 바탕으로 전기차 배터리 산업에서 성장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오랜기간 가전제품 배터리 시장에서 쌓아온 역량이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도 상당한 경쟁력이 될 것이라는 의미다. 한국은 세계 배터리 시장의 점유율이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큰 나라다. 하지만 최근 중국과 점유율 격차가 계속 벌어지고 있다.

볼릭 전무는 "현재 배터리 산업은 중국 등 아시아 국가가 장악하고 있다"며 "특히 음극재 시장은 중국의 점유율이 70%가 넘는다"고 했다. 이어 그는 "아시아는 배터리 산업에 대한 중요성을 일찍 인식해, 정부 정책이 적극 뒷받침됐다"고 덧붙였다. 실제 중국의 경우, 산업 육성을 위해 그동안 정부가 막대한 돈을 쏟아부었다. 최근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2009~2023년 중국 정부가 전기차 산업에 지원한 자금이 2308억달러(319조원)이라고 발표했다.

볼릭 전무는 "글로벌 무대에서 공평한 경쟁의 장을 조성하기 위해 EU가 이제는 엄격한 원자재 정책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중국 독주가 공정하지 않은 결과라는 인식이다. 이에 올 들어 유럽은 리튬·마그네슘 등 배터리 전략 원자재 수입 의존도를 낮추고, 배터리 가치사슬에서 환경과 인권 실사를 의무화하기로 했다. 업계는 중국 배터리를 견제하기 위한 의도로 해석했다. 이러한 변화는 앞으로 한국 기업에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문제는 '전기차 캐즘'(Chasm, 일시적 수요정체)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세계 전기차 시장은 얼리어답터의 구매 종료, 고금리·고물가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 등으로 수요가 둔화되기 시작했다. 독일도 최근 전기차 등록이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볼릭 전무는 '전기차 시대로의 전환'에 강한 확신을 보였다. 그는 "전기차가 탄소중립 달성에 핵심 역할을 할 것이란 생각에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자동차 산업은 전기차 중심으로 흘러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독일 자동차 산업은 파리기후 목표 달성을 위해 2024~2028년 연구개발에 2800억유로(417조원), 플랜트 건설에 1300억유로(194조원) 등을 투자하기로 했다"며 "이러한 기록적인 투자가 확신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전기차 시대로 전환하기 위해 선행해야 할 조건은 있다. 바로 '인프라'다. 볼릭 전무는 "전기차 신뢰가 높아지려면 무엇보다 충전 인프라가 구축되는 것이 중요하다"며 "독일은 충전 인프라를 전기차가 확산되는 속도보다 더 빠르게 구축하는 것에 전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제조사들은 트럭, 버스 등 다양한 전기차 생산에 속도를 내고 있다"며 "이제 정부도 적절한 장소에 충전소를 설치하는 등 필요한 조치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했다.

박미리 기자 mil05@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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