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원된 의대 입시 막 올랐다…이번주 10개大 재외국민전형 시작
'정원 외 선발→수시모집→정시모집'…"의대 증원, 돌아올 수 없는 강 건너"
의대생 수업거부 장기화에 유급 가능성↑…교육부, 비상 학사운영방안 발표
(서울=연합뉴스) 고유선 기자 = 모집인원이 대폭 늘어난 2025학년도 의과대학 입시가 이번 주 재외국민 특별전형 원서접수와 함께 시작된다.
정원 외 모집에 이어 9월 수시모집, 12월 정시모집 등 의대 입시 일정이 착착 진행될 예정이어서 의대 증원은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넌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의과대학 재학생들의 수업 거부는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어 정부는 집단 유급을 막기 위한 비상 학사운영 가이드라인을 발표할 계획이다.
재외국민전형 시작으로 의대 입시 '본격 시작'
7일 교육부와 대학가에 따르면 8일부터 대학별 세부 일정에 따라 2025학년도 의과대학 수시 재외국민·외국인 특별전형(정원 외) 원서접수가 시작된다.
재외국민·외국인 특별전형으로 의예과 신입생을 모집하는 대학은 모두 12곳으로, 모집인원은 총 29명이다.
고려대·성균관대·아주대·인하대·중앙대 등 9개 대학은 8일부터, 가톨릭대는 9일부터 원서를 접수한다. 나머지 2개 대학은 원서접수 기간이 9월이다.
2025학년도 의과대학 정원 내 선발이 4천485명(39개 학부 기준)인 점을 고려하면 정원 외로 진행되는 재외국민·외국인 특별전형의 모집인원 자체는 많지 않다.
다만, 정원 외 모집 또한 정원의 일정 비율을 계산해 선발 규모를 정하기 때문에 의과대학 증원으로 전년(21명) 대비 모집인원이 38% 늘었다.
정원 외 선발은 모두 125명으로 ▲ 재외국민·외국인 29명 ▲ 농어촌학생 69명 ▲ 기초생활수급자 등 대상자 27명이다.
농어촌학생과 기초생활수급자 등의 정원외 선발은 9월에 진행된다.
대학가와 학원가에서는 늘어난 정원이 적용된 2025학년도 신입생 모집이 정식으로 시작된 만큼, 올해 입시에서 의대 증원 정책이 정부의 의도대로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넌 것으로 보고 있다.
재외국민 특별전형이 끝나면 9월 9일에는 수시모집 일반전형 원서접수가 시작된다.
정원 내 선발과 정원 외 선발을 합친 올해 의대 신입생 모집인원은 4천610명인데, 대학들은 수시모집에서 70%에 육박하는 3천118명(67.6%)을 선발한다.
대학수학능력시험(11월 14일)이 끝나고 12월 31일부터는 정시모집 원서접수가 시작된다.
정시모집으로 선발하는 의대 신입생은 1천492명(32.4%)이다.
수업 복귀 기약 없는 의대생들…교육부, 비상 학사운영방안 마련
이처럼 내년도 입시가 시작됐지만, 정부 정책에 반발하며 2월부터 수업을 거부하고 있는 의대생들은 여전히 돌아올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앞서 4일 오석환 교육부 차관은 정부 세종청사에서 진행한 의대 교육여건 개선 관련 긴급 브리핑에서 "학생들이 우선 (학교로) 들어와서 수업에 임하면서 의료계의 환경을 정부와 같이 협력해서 논의하자고 다시 한번 간절하게 요청드린다"며 수업 복귀를 촉구했다.
하지만 개강을 미루고 미루던 대학들이 이달 초까지 순차적으로 수업을 재개했음에도 수업 참여율은 저조하다는 게 정부와 대학가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집단 유급 가능성도 날로 높아지는 상황이다.
특히 의대 교수들 사이에서는 학생들이 돌아올 계획이 없는 것은 물론이고, 돌아오더라도 강도 높은 1년 치 수업을 한 학기 만에 쫓아가기 어렵기 때문에 사실상 유급이 불가피하다는 게 중론이다.
정부는 동맹휴학은 불가하며, 집단 유급도 막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대학 측의 건의사항 등을 반영한 비상 학사운영 가이드라인을 발표할 예정이다.
가이드라인에는 1학기에 의대생들이 이수하지 못한 과목을 2학기에 추가 개설하는 방안, 유급 여부를 학기 말이 아닌 학년도 말에 확정하는 방안, F를 받은 학생에게 재이수 또는 보완 기회를 주는 방안, 추가 학기인 3학기를 개설하는 방안 등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러한 가이드라인이 발표되더라도 실제로 학생들이 복귀할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교육부 관계자는 "(가이드라인 마련은) 학생들이 복귀해서 (정부와) 대화할 수 있도록 최대한 돕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설명했다.
cind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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