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위상 높아진 한국군…내후년 림팩에선 연합해군사령관 노린다
올해 연합해군부사령관 임무 최초 수행
방산 홍보의 장으로도 활용…"수출 기여 노력"
[하와이=뉴시스] 옥승욱 기자 = "올해 훈련을 잘 마쳐 2026년에는 훈련에 참가한 전 해군을 지휘하는 연합해군구성군사령관을 맡는 것이 목표입니다."
6일 오후(현지시각) 미 하와이 진주만 히캄 기지에서 만난 환태평양훈련전대장 문종화 해군 대령은 자신감에 찬 목소리로 차기 훈련 목표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강렬한 태양 아래 환태평양연합군사훈련(RIMPAC·림팩)이 진행되고 있는 진주만 기지에 들어서자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일렬로 나란히 정박해 있는 일본 수상함들이었다.
그 뒤로는 우리 해군 이지스함인 율곡이이함과 충무공이순신함에서 태극기가 펄럭이며 근처 욱일기와 묘한 이질감을 연출했다.
우리 수상함 주변으로 림팩에 참여한 다양한 국가들의 선박들도 눈에 들어왔다. 정면에는 인도 수상함이, 측면에서는 싱가포르 수상함이 위용을 과시하고 있었다. 특히 싱가포르 수상함에 설치된 레이더는 적 미사일을 한치의 오차도 없이 포착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듯 빠른 속도로 뱅글뱅글 돌고 있었다.
1971년부터 시작돼 올해 29회째를 맞이한 환태평양훈련은 해상교통로 보호, 해상위협에 대한 공동대처능력 증진, 연합전력의 상호운용성 및 작전능력 향상을 위해 진행되는 다국적 훈련이다. 미국 3함대사령부 주관으로 격년마다 실시되고 있다.
지난 6월 26일부터 오는 8월 2일까지 이어지는 올해 훈련에는 한국, 미국, 일본, 캐나다, 독일, 영국 등 29개국에서 함정 40여 척, 항공기 150여 대, 14개국 지상군, 병력 2만5000여 명이 참가한다.
우리 군은 이번 훈련에 해군·해병대 장병 840여명을 비롯해 이지스구축함 율곡이이함(DDG, 7600톤급), 충무공이순신함(DDH-Ⅱ, 4400톤급), 천자봉함(LST-Ⅱ, 4900톤급), 손원일급 잠수함 이범석함(SS-Ⅱ, 1800톤급), 해상초계기(P-3) 1대, 해상작전헬기(LYNX) 1대, 상륙돌격형장갑 등을 투입했다.
이날 진주만 기지에 정박해 있는 율곡이이함에 오르자 이전에 함미에서 볼 수 없었던 레이더 모양의 장비가 시선을 사로잡았다. 우리 군이 이번 훈련 기간 함대공 미사일(SM-2) 발사를 시험하기 위해 임시로 설치해 놓은 비행정보분석기였다.
율곡이이함장 김봉진 대령은 "SM-2 시험발사 후 이 장비를 통해 비행궤도 등을 종합 분석해, 최종적으로 성공 여부를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날 승선한 율곡이이함은 세종대왕함, 서애류성룡함과 함게 우리나라에 단 3척 뿐인 이지스구축함 중 하나다. 5인치 함포와 대함·대공 유도탄, 경어뢰, 장거리대잠어뢰, 대함 방어유도탄, 골키퍼(근접방어무기체계) 등 주요 무장을 갖추고 있다.
100발 이상의 유도탄을 탑재해, 함대공·함대지·함대잠 공격 모두 가능하다. 특히 구축함에 부착된 이지스레이더탐지기는 1000㎞ 이상 떨어진 거리에서도 적 탄도미사일을 포착한다.
문종화 대령은 "율곡이이함은 다양한 무장을 갖추고 있어 1000㎞ 이상에서부터 10㎞ 내외까지 적 공격에 대한 즉각적인 대응이 가능하다"며 "골피커의 경우 분당 4000발 이상 화력을 뿜어낼 수 있어, 근접공격에 매우 유리한 무기이다"고 설명했다.
문 대령은 이어 "율곡이이함 레이더탐지기는 탄도미사일 탐지 뿐만 아니라 추적도 할 수 있다"며 "구축함 4면에 부착된 탐지기는 어느 각도에서 미사일이 날아오더라도 360도 다 커버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이번 환태평양훈련에서 또 하나 주목해야 할 대목은 우리 군의 위상이 날로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올해 훈련에서 우리 군 환태평양훈련전대는 연합해군 전력을 지휘하는 ‘연합해군구성군사령부’의 부사령관 임무를 최초로 수행하고 있다. 연합해군구성군사령부는 원정강습단, 항모강습단 등으로 구성된 연합해군 전력을 지휘하는 부대이다.
환태평양훈련전대장은 부사령관으로서 사령관을 보좌해 연합해군구성사령부 예하에 편성된 연합 해군전력을 운용하고, 연합해군구성군사령부에 구성된 연합해양작전본부를 지휘한다.
문 대령은 "다국적군이 참여하는 환태평양훈련에서 대한민국 해군이 연합해군구성군사령부 부사령관 임무를 수행하는 것은 그만큼 우리 해군의 위상이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자유, 평화, 번영의 인도-태평양’을 위해 연합작전 수행능력과 연합전력 지휘능력을 향상하고, 연합작전 전술과 교리를 한 단계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환태평양훈련은 가장 기본적인 연합훈련 이외 방산기술 홍보의 장이 되기도 한다.
문 대령은 "올해 훈련에서는 가장 기본적인 훈련을 잘 수행하고, 우리 방산기술을 홍보하는 동시에 참가국들과 우호관계도 증진하는데 중점을 둘 것"이라며 "특히 방산의 경우 캐나다가 대규모 차기 잠수함 도입사업을 진행 중이다. 우리 잠수함 기술을 널리 알려 방산 수출에 기여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okdol99@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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